김장배추 13

가을속의 농원

날짜: 2010.10.14 (목)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농원의 소나무 숲 속에는 토종 밤나무 한그루가 있었다. 토지를 구입할 당시에는 존재를 몰랐다가 올초에 새잎이 나면서 밤나무인 것을 알았고 봄 여름 내내 그저 그렇게 별 관심도 없이 저는 저데로 주인은 주인 데로 그렇게 시간이 지났으나 가을 초입에 밤송이가 제법 굵어지는 것 같더니 기온이 갑자기 낮아 지니까 갈색 밤송이가 십자로 벌어지고 있다. 어저께는 그중 몇개가 땅 위로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루터기 주위로 헌천막을 깔아놓고 오늘 밤송이를 줍기 시작하였다. 난생처음 밤송이를 주워보니 가슴이 벌렁벌렁 흥분된다. 아무 해준 것도 없는데 결실의 계절이라고 주인에게 밤 툴을 선사해 주다니,,, 반쯤 벌어진 밤송이를 두발사이에 끼우고 자근자근..

김장채소 심기

날짜: 2010.08.29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풍우가 한반도를 관통하느라고 아침부터 바람이 세차고 소나기성 폭우가 내리고 있다. 함안의 소나무밭 귀퉁이에서 김장배추를 직접 키운 경험을 살려 농원의 텃밭에 만들어 둔 묘목장의 비닐제거작업을 어제 끝내 놓고 배추 뿌리 썩음병을 예방하기 위하여 붕사 약간을 흙에 전 처리해 주었다. 올해 김장농사가 시작되었다. 오늘아침 비가 내리는 것도 개의치 않고 단골 종묘상에서 퇴비 5포대와 배추 모종 50개, 무 씨 , 시금치, 부추(부추)씨 각 1 봉지씩을 구입하여 농원으로 향했다. 묘목밭에는 올봄에 남천씨앗,은행씨앗등을 파종하였으나 농원의 지킴이라고 할 수 있는 세 마리의 까치가 씨앗에 해코지를 하는 바람에 제대로 싹을 틔..

만추의 밭갈이 2

날짜: 2007.11.17 (토)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 날씨도 따뜻하다. 밭에서 일하기에는 그지없이 좋은 날이다. 3주 만에 집에 온 큰아들과 더불어 소나무밭 농막으로 가서 김장배추에 물을 주고 완두콩과 마늘의 생육상태를 점검하였다. 지은 지 한 번도 아들들에게는 아직 보여주지 못한 농막이라 일부러 들러보는 농사 길이기도 하다. 속성수 나무를 심을 예정인 정곡 밭도 구경하지 못하였던 터라 겸사겸사 들러서 고랑 만들기를 완료하였다. 혼자서 이틀 분량의 작업량을 마침내 완료하였다. 아들과 함께하는 밭갈이가 즐겁지만 그 아들의 마음도 즐거운지는 알 수없다. 동업자는 부자지간의 밭갈이 모습이 정답다고 사진찍기에 바빴다. 밭 근처의 아름드리 은행나무는 노란 잎을 다 ..

만추의 밭갈이

날짜: 2007.11.09 (금)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여덟 시 반쯤에 출발한 농사 길이 자욱한 안개 때문에 한 시간 반이 지나서야 백곡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백곡교는 함안과 의령군을 경계 짓는 낙동강에 걸려있는 비교적 긴 다리이다. 이 다리을 건너면 의령군 정곡면이다.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아 잠시 안개 낀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정곡 밭은 오늘이 7일 차로서 나무 묘목을 꽂을 수 있는 밭의 윤곽을 겨우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배수로 역할을 할 고랑이 덜 정비되어 사나흘은 더 작업하여야 한다. 중식시간에 맞게 오전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것이 일 욕심으로 한시에야 소나무밭에 도착하여 준비한 도시락에 후식으로 커피를 끓여마시고는 배 추단 묶는 일과 엇가리 배추와 월동 춘 채의 ..

완두콩 직파작업

날짜: 2007.10.22 (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글피가 되면 상강이다. 한로와 입동 사이의 절기로서 보리파종의 적기라고 한다. 완두콩을 직파하러 갔다. 유월 달에 씨앗을 받아 둔 완두콩의 씨앗을 본밭에 파종하기 위하여 동업자와 텃밭으로 가서 고추, 조선 오이, 작두콩의 지주대를 뽑는 작업부터 시작하였다. 가을에 직파하면 새싹이 나온 상태로 엄동설한을 견디어 낸 후 초봄에 해동이 되자마자 재빠르게 성숙하여 이른 여름에 해콩을 맛볼 수 있게 된다. 풋완두콩(풋콩)의 생산을 시도하는 것은 처음이다. 올봄에 완두콩의 일생을 체험해 보았으니 모르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완두콩의 새싹이 어떻게 한겨울을 벼텨내는냐가 관건이 된다. 또 하나의 변수는 소나무밭의 위가 울창한 대나무밭인데 ..

작두콩 수확

날짜: 2007.10.12 (금)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15알의 작두 콩알을 포트에서 발아시켜 밭에 이식한 지가 어제 같은데 벌써 콩꼬투리가 제법 노랗게 말라가고 있다. 수확할 때가 된 것이다. 우선 완전히 결실된 것을 수확하기로 하였다. 콩꼬투리를 까보면 대개 7~10개 정도의 하얀 콩알이 빼곡히 차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것은 영양이 부족하여 네댓 개의 콩알만 들어 있고 꼬투리 줄기 쪽은 훌쭉한 것이 미성숙되어 있었다. 내년에 씨앗으로 쓸 것은 잘 익은 작두콩으로 엄선할 작정이다. 올해 처음으로 작두콩의 일생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사진 1 작두콩 이랑의 모습 사진 2 노랗게 말라 있는 것이 완전히 결실된 것이다. 사진 3 수확한 작두콩의 모습. 일부는 흙에 닿아서 부패되어..

허허실실

날짜: 2007.09.27 (목)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한해의 두 명절 연초의 설날과 엊그제의 한가위를 보내고 나니 석 달이 지나면 올해도 또 저물게 된다. 한가위 이틀 전의 추분(秋分)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았고 점점 밤의 길이가 길어지는 계절이 된다. 한가위의 어원은 갚음의 뜻이 있다고 하는데 누가 누구에게 갚음을 베푼다는 본뜻보다 결실의 기쁨, 수확의 즐거움을 베풀어준 자연에 감사하는 정도의 뜻만이라도 모두 느낄 수 있는 명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작년에도 동업자의 주문에 의하여 창녕 남지읍까지 연꽃소풍을 갔다 왔었고 오늘도 동업자가 주동이 되어 칠곡 밭에 단호박을 따러 집을 나섰다. 인근의 논에는 평년작의 벼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나 태풍 '나리'의 바람으로 비료를 과..

조선오이의 회춘

날짜: 2007.09.12 (수)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가을볕이 좋아 텃밭으로 향한다. 김장배추의 벌레 먹은 잎에 친환경 살충제로 만들어 놓은 은행잎 효소를 시험 삼아 분무해 보기로 하였다. 은행잎 효소는 은행잎. 파치 건고추와 흑설탕을 혼합하여 항아리에서 겨우내 숙성시킨 후 즙을 추출하여 갈색 페트병에 보관하였는데 한증막 같은 폭염의 여름에도 변질되지 않고 여전히 은행 냄새가 진하였다. 출발 전에 등짐형 수동분무기(20리터짜리)에 0.5 리터의 은행잎 효소를 희석하였다. 사진1 김장배추의 생육상태. 사진2 은행잎 효소를 배춧잎에 분무하고 있다. 왔다 갔다 세 번씩,, 사진 3 희석한 효소액이 충분하여 고추이랑에도 혹시나 하고 분무하였다. 역병, 탄저병에는 별 소용이 없다는 것을 검색하여..

김장 배추심기

날짜: 2007.08.28 (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단골 종묘상에 배추 모종이 납품되었다고 한다. 오전 아홉시반에 동업자와 함께 모종삽과 호미만을 챙겨 집을 나섰다. 작년의 자료를 보니 9월 5일에 김장배추를 심었었는데 올해는 약 일주일 일찍 배추심기에 나선 것이다. 가는 도중에 한줄기 소나기가 쏟아진다. 밭에 도착해서도 빗줄기는 수그러들지 않는다. 사진1 완두콩 수확 이랑과 비닐멀칭 이랑에 배추 모종 50포기를 심었다. 사진2 청방이라는 브랜드의 모종 이식 간격은 50센티미터로 하고,, 사진3 조선파를 수확한 자리에도 배추 모종을 심었다. 사진4 비를 맞고 있는 고 추이랑. 빨갛게 익은 고추가 제법 보인다. 사진5 작두콩도 통통하게 속이 차고 있다. 사진6 더덕꽃이 소나기 중에도 피..

김장 배추심기 준비

날짜: 2007.08.23 (목)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오전에는 세코에서 한의학 박람회를 구경하고 오후는 김장배추를 심기 위한 작업을 위하여 밭으로 늦게 출발하였다. 가는 도중에 단골 종묘상에서 동물 부산물 발효퇴비 2 포대와 붕사 약간을 구입하느라고 약간 지체되어 밭 도착시간은 오후 4시 반이었다. 발효되었다고 하지만 퇴비에서 풍기는 분뇨냄새로 동업자와 큰아들은 두통을 호소한다. 차량의 선루프를 개방하고 달려도 냄새가 지독하므로 동업자는 싸구려 퇴비를 구입하였다고 가는 내내 타박이 여간 아니다. 완두콩을 수확한 이랑과 조선파을 수확하고 비워 둔 이랑,, 그리고 작두콩을 심은 옆의 비닐 멀칭이랑을 김장용 배추를 심기로 하였다. 작년 경험에 따르면 100포기는 4인 가족으로는 너무 많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