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밭 6

쌍전벽해

어제 점심때 동업자와 함께 진줏길에 함안의 옛 소나무밭을 들렀다. 중규모 산업단지 조성으로 미리 짐작은 하였지만 낮은 야산에 울창하던 소나무 숲은 베어 지거나 옮겨 심기느라고 주변 야산에는 나무 한그루 없는 벌거숭이 산이 되어 있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바뀐 풍경에 동업자는 단지로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아쉬운 탄식을 연발하다가 마침내 동업자와 둘이서 함께 가꾸던 소나무밭의 언저리에 다다랐을 때에는 한숨으로 변하고 있었다. 우리 밭의 뒷산에 울창하던 대나무 숲도 해체되었고 그 자리에는 야산에서 옮겨진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옹기종기 모아 심겨 있었다. 반송을 키우면서 설치하였던 검은 부직포가 찢겨진 채로 밭 귀퉁이에서 겨울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소나무를 옮긴이들은 굴취의 전문가로 ..

텃밭의 월동작물

날짜: 2008.03.09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작년 가을에 씨앗을 묻었던 완두콩과 마늘이 새싹을 올린 후에 모진 겨울 한파와 가뭄으로 생기를 차릴 줄 모르다가 여전한 가뭄상태에서도 봄날씨가 완연해지니 마늘잎은 생기가 돌아왔다. 완두콩은 가뭄으로 반이상이 잎이 말라버려 월동 상태가 극히 불량하여 과연 얼마나 회춘을 할지 가늠을 할 수없을 정도가 되어버렸다. 아직까지 소나무의 새순도 물이 오지 않은 상태임을 확인하였으니 봄은 아직 이른 것같으나 이파리와 꽃을 같이 볼 수없다는 '상사화'의 새싹은 군데군데 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주변 밭의 청매실에는 꽃눈이 왕창 와있는 것이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아는 것만 같아 기분이 한껏 밝아진다. 겨울 뒤끝에 이른 봄날씨에 취하고픈 마음으로 소나무..

만추의 밭갈이 2

날짜: 2007.11.17 (토)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 날씨도 따뜻하다. 밭에서 일하기에는 그지없이 좋은 날이다. 3주 만에 집에 온 큰아들과 더불어 소나무밭 농막으로 가서 김장배추에 물을 주고 완두콩과 마늘의 생육상태를 점검하였다. 지은 지 한 번도 아들들에게는 아직 보여주지 못한 농막이라 일부러 들러보는 농사 길이기도 하다. 속성수 나무를 심을 예정인 정곡 밭도 구경하지 못하였던 터라 겸사겸사 들러서 고랑 만들기를 완료하였다. 혼자서 이틀 분량의 작업량을 마침내 완료하였다. 아들과 함께하는 밭갈이가 즐겁지만 그 아들의 마음도 즐거운지는 알 수없다. 동업자는 부자지간의 밭갈이 모습이 정답다고 사진찍기에 바빴다. 밭 근처의 아름드리 은행나무는 노란 잎을 다 ..

만추의 밭갈이

날짜: 2007.11.09 (금)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여덟 시 반쯤에 출발한 농사 길이 자욱한 안개 때문에 한 시간 반이 지나서야 백곡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백곡교는 함안과 의령군을 경계 짓는 낙동강에 걸려있는 비교적 긴 다리이다. 이 다리을 건너면 의령군 정곡면이다.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아 잠시 안개 낀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정곡 밭은 오늘이 7일 차로서 나무 묘목을 꽂을 수 있는 밭의 윤곽을 겨우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배수로 역할을 할 고랑이 덜 정비되어 사나흘은 더 작업하여야 한다. 중식시간에 맞게 오전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것이 일 욕심으로 한시에야 소나무밭에 도착하여 준비한 도시락에 후식으로 커피를 끓여마시고는 배 추단 묶는 일과 엇가리 배추와 월동 춘 채의 ..

선물 두가지

날짜: 2007.05.22 (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매주 화요일에는 진주 길이다. 오늘은 이비인후과에서 중이염을 치료하고 오전 아홉 시 반이 조금 넘어 출발할 수 있었다. 화요일에는 밭일을 하더라도 간단히 할 수 있는 일을 골라해야만 한다. 작업복이 아닌 외출복으로 깨끗한 상태가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여벌의 작업복을 꼭 준비하곤 하였다. 그래서 간단한 잡초제거와 고추 모종에 깻묵 퇴비를 주고 칠곡에 가서는 옥수수 줄뿌림으로 직파하고 여유분의 호박씨를 구덩이를 파고 서너 알씩 직파하기까지가 오늘 일이다. 날씨는 완전히 초여름 날씨를 흉내 내느라고 이만 저만 더운 것이 아니었다. 계획 작업량을 다 할려니 그야말로 소변 볼 시간도 없을 지경이다. 어쨌든 일을 다 ..

소나무밭가꾸기1

날짜 2006.08.22 (화) 행복지수 2004년도에 함안군 군북면에 사백평짜리 밭을 구입하였다.일년에 한번 만나는 정기모임의 한 친구가 "퇴직후에는 가서 놀데가 있어야 마누라한테 구박받지 않는다"는 우스개소리에 언듯 정년퇴임예정년도의 잔여년수가 오년밖에 남지 않았음을 실감하고 토지를 물색하던 중에 궁하면 통한다고 우연스레 이곳-조그만 저수지가 있고 대나무밭이 인접한-이 내 물건이 되었음은 그야말로 행운이었다. (사진 1) 소나무밭 원경. 잘 정돈된 무덤의 위쪽 밭 04.3.28 촬영 그리고는 심어야 할 작물을 선정해야 하는데 나에게 맞는 조건은 다음과 같이 한정하였다. 첫째;인력품이 덜 들고 용수수요가 적은 작물, 둘째;농약을 치지 않는 작물, 셋째;나중에 돈이 될 수 있는 작물. 그러나 이러한 조건..

카테고리 없음 200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