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나무 6

매실 과수원과 음나무

연초 이른 봄에 제초작업 겸 비료를 뿌리기 위하여 과수원을 방문하였을 때 설중매 2그루와 가시오갈피 2그루를 농원으로 이식하였다. 갓 매화가 붉거나 희게 피기 시작하였는데 지금은 꽃은 지고 그자리에 손톱만 한 매실이 빼곡하게 달려 있다. 과수원 입구에는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심어둔 음나무는 근 10여년만에 어른 키를 훌쩍 넘게 자라서 새순을 채취하기가 버거울 정도다. 할 수 없이 톱으로 전정을 하여 키를 낮추어 주었다. 연못가에는 노랑꽃 창포가 세력좋게 큰 잎을 올렸다. 솎아주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농막가까이에는 매실나무와 섞여 들어온 살구나무 한그루가 가지마다 붉은 꽃으로 만발하여 주인을 반겨준다. 그리고 옆의 농지에 있는 사과나무에서도 사과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봄날이 가고 있음을 ..

약용묘목을 심어보니

약용나무를 심을 수 있는 밭 구하기를 2년 만에 이백 평 남짓한 멋진 밭을 기어이 얻을 수 있었다. 산간오지에 해당하는 경사도 급한 산 중턱에 돌담을 세 계단이나 쌓아 밭을 만든 곳이다. 동리 주민의 말씀에 따르면 삼십여 년 전에는 벼를 심기도 하였다고 하신다. 보릿고개가 만연하던 시절에는 쌀 한 톨 구하려고 이런 천수답을 계곡마다 부지기수로 만들었으나 지금은 주인의 발길을 잊은 채로 휴경지 또는 도로 산지화 되고 있다. 돌담 사이로 나무가 자라고 줄기가 굵어 짐에 따라 뿌리도 점점 굵어져서 돌담이 무너지고 있었다. 그곳에 음나무, 두릅, 구기자, 방풍 등을 심거나 파종하였다. 손톱으로 대충 입목을 정리하였으나 굵기가 큰 나무는 엔진톱을 빌려야 제거가 가능할 것 같다. 어젯밤부터 봄비가 소리를 죽여가며 ..

노랑꽃 창포의 연못

매실 과수원의 연못에는 노랑꽃 창포가 만발하였다. 올해의 매실 수확은 폐농 수준이다. 작년 겨울의 엄동설한에다가 개심형 수목으로의 강한 전정작업으로 열매가 거의 달리지 않았다. 한그루에 한알 두 알 정도만 보인다. 꽃피자 매서운 추위와 바람이 몰아쳐서 제대로 수정이 되지 않은 탓이다. 열매가 달리지 않아 가지의 세력이 도장지로 몰려서 또 전정작업을 해줄 수밖에 없었으나 가운데만 햇볕이 들도록 새로 돋아난 도장지만 대충 정리하였다. 내년 농사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매실 속에서 한그루 복숭아나무는 꽃피는 시기가 달라서 주절주절 열매가 많이도 달렸고 과수원 입구의 음나무는 세력 좋게 가지를 펼치고 있다. 시간이 남아 한가한 김에 노랑꽃 창포가 만발한 연못가에서 한참동안 그냥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수련과 연꽃 2010.06.10

음나무 옮겨심기

날짜: 2010.05.02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봄눈도 내렸고 황사도 사납게 불어 지금 병원에는 독감 환자들로 북새통이란다. 103년 만에 영하의 날씨가 반복되니 일교차가 굉장하다. 과수원의 봄향기가 어느 정도인가 하고 골짜기를 찾았다. 예상한 대로 설중매와 청매는 낙화되어 콩알만 한 게 달려있다. 음나무에는 먹기 좋은 크기로 새순이 자라있어 동업자는 가시에 아파하면서 새순에 한껏 욕심을 내고 있다. 연못에는 노랑어리연이 물속 깊숙이서 부터 새잎을 올리고 있고 노랑꽃 창포는 파랗게 억센 잎이 더부룩하게 자라 있다. 은행잎은 아직 터지지 못하고 한껏 부풀어 올라 어미소의 젖꼭지 크기로 자라 있다. 오갈피나무는 밑가지를 미리 정리해 준 탓에 나무 모양새가 전보다 더 의젓한 것 같이 보..

가을가뭄

날짜: 2008.10.04 (토)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매실을 수확한 후 거의 석 달만에 과수원을 찾았다. 추석 즈음에 제초작업을 계획하였던 것이 동참 인력(?)의 비협조로 흐지부지된 이후로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마침 개천절 연휴로 쉬고 있는 둘째를 포섭하는데 성공하였다. 단둘이 과수원에 도착해 보니 제법 세력이 좋은 매실나무를 제외하고 키가 나지막한 과실수들은 거의 넝쿨식물에 점령되어 고사 직전으로 보였다. 여름 같은 가을이라 하지만 여름 장마기간을 비롯하여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았을 뿐 아니라 태풍이 발달하는 8월, 9월에도 바람 한번 불지 않았던 여름이 지나가 버렸다. 태풍이 없었던 남해안은 바다해류가 잠잠하여 적조현상도 거의 발생하지 않아 양식어민들에게..

청도 과수원 서리태 수확

날짜: 2006.11.11 (토)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오늘은 농업인의 날이다. 국영의 한국방송에서는 농업, 농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며칠 전부터 계속 방송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언론매체에서는 연일 부동산 폭등에 따른 기사가 이슈로 채워지고 있다. "농어촌은 농업인의 삶의 터전이고, 도시민의 쉼터로 가꾸어 가야 할 우리들의 고향입니다." 각설하고 처남에게 서리태를 수확하러 가겠노라고 전화를 하니 지금 콩대를 눕히고 있단다. 급한 마음에 아내와 함께 점심을 먹는둥 마는 둥 하고 청도로 향한다. 도착하니 오후 1시 반. 벌써 서리태 수확물은 집마당, 차고 마당 할 것 없이 널브러져 있다. 처남은 장모님과 처남댁,처조카둘을 동원하여 예초기로 콩대를 베고는 점심도 먹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