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같은 날씨에 토종닭들의 우두머리인 돌쇠가 닭장 안의 황토흙에 구덩이를 파고 몸을 식히고 있다. 배합사료만 먹여 반지르르 하던 깃털에 흙을 한껏 끼얹더니 암탁이 알을 품듯 주저 않아 몸의 열기를 빼내고 있다. 경쟁자 강쇠가 도태되고 난 후 우두머리에 등극한 돌쇠는 기가 한껏 살아서 암탁들을 마음대로 주무를 뿐 아니라 강쇠가 누리던 폭군의 성질머리를 그대로 이어받아 사납기 그지없다. 입식한 후 사계절을 보내니 몸짓이 비대해져서 순차적으로 강쇠의 뒤를 따라 도태될 시기가 다가온다. 삼복이 점점 다가 오는데 망중한을 즐기는 돌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