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요일인데도 지원군이 한 명도 나서지 않는다.
안 해의 눈치를 보니 오늘은 일할 마음이 손톱만큼도 없단다.
미적거리다 단독 군장을 차리고 여덟 시에 일터로 출발해 본다. 오늘은 고추 지주대, 완두콩, 작두콩, 조선 오이의 지주대와 줄기가 잡고 올라갈 수 있도록 망網을 설치하여야 한다.
그리고 올 가을에 조경수를 심을려고 준비해 둔 정곡 밭의 잡나무를 제거하고 돌을 주워 내는 일을 계획하였다.
비 온 뒤끝이라 땅에서는 습기 있는 열기가 올라온다.
쪼그리고 앉아 서 하는 일이 제일 고되고 참기 어렵다.
현장에는 아홉시 10분쯤에 도착하여 고추 지지대 박기부터 시작하여 더덕 이랑까지 지주대 박기를 끝내니 정오가 약간 넘었다. 지주대는 근처에 대나무 밭이 있어 적당한 지주대를 수월하게 구할 수 있음에도 적당한 길이로 대충 잘라서 박아도 시간이 꽤 걸렸다.
오이망은 점심식사를 위해 의령읍내로 나갈 때 구입하였다.
다른 농장에 설치된 것을 보니 가격이 제법 하는 줄 알았는데 한다발에 일금 삼천 원이고 지주 끈은 면으로 만들어졌는데 한 다발에 이천 원에 철물점에서 구입하였다. 농사모에서는 농약 방에서 판매한다고 하지만 의령읍내의 농약. 종묘상에서는 취급품목이 아니란다.
농자재의 구입도 미리 물어 보고 나서야지 어떤 품목은 파는 곳을 도통 알 수없을 때가 간혹 있는데 매우 답답하다. 이곳저곳 시장바닥을 헤매고 다녀야 된다.
사진1 지주대 박기 이하 07.5.13. 찍음
사진 2 고추 모종과 지주대 결속
사진 3 조선 오이 지주대에 오이망을 설치
사진 4 완두콩에 오이망 설치
사진5 완두콩 콩꼬투리가 열렸다.망 설치작업이 늦은 감이 있다.오이망에 걸쳐서 덩굴이 올라가도록 걸쳐 주었다.그러니까 누운 놈이 바로 일어설 수가 있다.
사진 6 왼쪽의 비닐멀칭 된 이랑은 작두콩이며 오이망을 설치해 주었고 대나무 지주대가 두 개씩 박혀 있는 이랑은 더덕 이랑으로 아직 넝쿨이 제대로 자라지 않아 망설 치를 뒤로 미루었다.
사진 7 청일 뽕에 오디 열매가 달렸다. 수량은 많지 않지만 그래도 반갑다.
사진 8 토종 허브인 '방아'의 새싹이 자라고 있다. 거시기 음식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양념이다.
사진 9 한방 찌꺼기와 깻묵을 부숙 시키고 있다. 소나무의 퇴비로 활용하게 된다.
사진 10 깻묵을 발효시키는 장면. 아직 냄새가 나는 것을 보니 덜 익었다. 식용작물에 주로 쓸 예정이다.
지주대 작업과 오이망 결속을 끝내니 오후 세 시경이다.
정곡 밭으로 서둘러 출발하여 잡목 제거작업을 계속하였다. 그래야 트랙터로 로터리를 치도록 부탁할 수 있다. 농번기에 농기계 예약하기가 힘들다. 더구나 외지인들에게 처음에는 배타적이니 더욱 그렇다.
사진 11 묵답의 잡목이 우거져 있는 것을,,,
사진 12 이렇게 정리하였다. 혼자서,,,
사진 13 지적확인을 해보니 이곳까지 소유권이 있어 임시 관리자로 하여금 철거시키고 있다.
이곳에서 염소, 강아지, 칠면조, 진돗개를 사육하고 있었다.
사진 14 정곡 밭 입구. 트랙터로 로터리 후 멀칭 하여 조경수를 심을 예정이다.
사진 15 정곡 밭이 있는 마을의 담장 밑에서 자라고 있는 완두콩.
동리의 트랙터를 소유하고 있는 유일한 농업경영인을 만나러 댁으로 찾았더니 할머니만 계신다.
자초지종을 말씀드리니 찬물이라도 한 그릇하고 가라면서 냉장고에서 시원한 보리차를 한 사발 갖다 주신다. 단숨에 벌컥 " 마셔 버리니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신다.
인물이 농사를 지을 사람이 아닌데 이런 촌으로 왔느냐부터 넘겨짚으시며 땅을 헐하게 사 주는구먼까지 ,,,
이렇게 또 한분과 인연을 만들고 있다.
모든 일을 마치니 오후 다섯 시 반이었고 집에 도착하니 여섯 시 오십 분이다.
오늘은 일찍 눈이 감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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