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선물 두가지

왼다리베드로 2007. 5. 22. 22:51
날짜:
2007.05.22 (화)
오늘날씨:
행복지수:
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아주 좋아요!
오늘 하루는..

매주 화요일에는 진주 길이다.

오늘은  이비인후과에서 중이염을 치료하고  오전 아홉 시 반이 조금 넘어 출발할 수 있었다.

화요일에는 밭일을 하더라도 간단히 할 수 있는 일을 골라해야만 한다.

작업복이 아닌 외출복으로 깨끗한 상태가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여벌의 작업복을 꼭 준비하곤 하였다.

그래서 간단한 잡초제거와 고추 모종에 깻묵 퇴비를 주고 칠곡에 가서는 옥수수 줄뿌림으로 직파하고 여유분의 호박씨를 구덩이를 파고 서너 알씩 직파하기까지가 오늘 일이다.

 날씨는 완전히 초여름 날씨를 흉내 내느라고 이만 저만 더운 것이 아니었다.

계획 작업량을 다 할려니 그야말로 소변 볼 시간도 없을 지경이다.

어쨌든 일을 다 마치고 칠곡에서 화정면을 거치고 진주 대곡면을 찍고 집현면의 원동 골을 들러서 올해 모내기 상황을 살펴보려고 하였더니 공사 중 입간판이 길을 막아선다.

작년 가을에 착공한 농로 포장공사가 예산 부족으로 덜 마무리되었던 것이 지금 마무리 공사 중이다. 이제는 일톤 트럭이 마음대로 논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되었다. 벼농사 말고 다른 농사를 할 수 있는 길이 이제야 열린 것이다.  오늘의 선물 중 하나이다.

 

그리고 오후 두 시부터는 진주시내에 있는 국립의 K대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할려는데

과대표가 '스승의 날'이 학교 축제기간과 겹쳐서 못 챙겨 드렸다면서 선물을 증정하는 것이다.

생각지도 않았던 돌발상황에 적지아니 당황하였고 작은 것이지만 정말 고마운 선물이었다. 

얼덜결에 '너희들이 무신 돈이 있다고,,,'하면서 강의를 시작하였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따뜻한 감사의 말을 하지 못했던 것이 여간 미안하지 않다.

오늘의 두 번째 선물이다.

 

집에 와서 임용장을 보니 2004년 9월 2학기부터 겸임교원으로 강의를 맡았다.

학문적인 지식보다 현장 경험을 학생들이 갈구한다는 학과장의 요청으로 선뜻 맡으면서도

조금이나마 사회에 봉사하는 수단이 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게 올해로 벌써 3년째 6학기 강의를 하고 있는 셈이 된다. 경남 서북부의 가정적으로 크게 부유하지는 못하지만 공부하려는 열성이 강하고 성실한  학생들인데 제대로 지식의 인수. 인계가 잘 되고 있는지,,,

항상 나 자신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이 일도 어찌 보면 농사짓기와 같은 유사성이 있다고 생각된다. 뿌린 데로 거둔다는 옛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성심성의껏 투자를 해야 과실이 열린다는 생각이다.

 

강의를 끝내고 귀갓길에 다시 소나무밭에 들러서 솔방울 따는 일을 계속하였다.

"하루에 두 번씩 오네,,"

딱 열 살이 연배이신 조 씨 어르신이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 치시며 한마디 하신다.

"아!   예,,, 일이 덜 마치가 꼬예"

오후 여섯 시의 소나무 밭은 선선한 바람까지 불어 시원하였으며 소나무의 솔방울도 야구공만큼 크게 보였다. 오늘은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낸 셈이다.

 

일 순서대로 파이로 편집하여 기록해 둔다.

파이 서비스가 종료되어
더이상 콘텐츠를 노출 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보기
나의 계획 Top5
 

'테마(농업.농사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내기 풍경  (0) 2007.05.29
게으른 농부의 과수원  (0) 2007.05.24
텃밭 순찰  (0) 2007.05.19
지주대 세우기  (0) 2007.05.13
친환경 약초 살충제와 퇴비  (0) 2007.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