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게으른 농부의 과수원

왼다리베드로 2007. 5. 24. 21:25
날짜:
2007.05.24 (목)
오늘날씨:
행복지수: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오늘 하루는..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동네의 절집에는 한 달 전부터 연등이 걸려있어  막연히 오월 하순에 있는 공휴일 정도로 인식되었을 뿐이지만  오늘은 '중생의 구도'를 위하여 태어나신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날이니 진심으로 경하해 드려야 하는 좋은 날이다.

 

지난달 이십육 일에 과수원에 들렀으니 꼭 한 달 만에 다시 과수원을 찾았다.

 처남은 벌써 새 버리고 안 계신다. 우리가 가는 날은 무슨 일이든 시키니까 절집 핑계를 대고 도망가 버린 것이다. 할 수없이 우리 부부와 처조카 셋이서 비가 오기 전까지 열심히 제초작업을 할 수박에 없었다. 일기예보는 낮부터 중부, 남부지방에 비가 내린다고 했으니 바쁘게 설쳐야 된다.

그러나 과수원에 들어서니 일할 마음이 싹 가셔 버린다. 제초제 뿌린 후 한 달 만에 완전히 다시 잡초 세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가슴까지 자란 잡초의 키가 우리의 기를 꺾어 버린다.

할 수없이 오늘은 나무 주위의 볏짚이나 콩대로 멀칭 한 범위 내의 잡초만 손이나 낫으로 뽑아 제거하고 이번 주말에 처남과 아들 둘을 더 투입하여 예초기 두대와 제초제 살포를 병행하는 제초작업을 하기로 하고 임시방편의 손 제초작업을 계속하였다.

 

안 해는 과수원 속의 진입도로변에 심긴 설중매의 매실 열매 상태를 확인하고는 한 열흘은 더 익어야 딸 수 있겠다고 진단한다. 탐스런 열매를 보니 지푸린 후덥지근한 날씨에 작업하는 짜증이 싸악 사라지는 것 같다. 대충 과수원을 한 바퀴 돌면서 잡초를 뽑고 나니 빗방울이 듲는다.

게으른 농부가 일을 미루다가 혼줄이 나는 하루였다.

 

제초작업 중에 확인한 사항은 지난겨울에 상태가 좋지 않게 월동한 나무들이 각 품종별로 고사목이 여러 주 확인되었다. 고사원인은 너무 얕게 심긴 나무이거나 작년 여름의 장마기간에 배수가 불량한 구역에서 그 숫자가 많은 것 같다. 왕방울 은행이나 석류나무의 경우는 뿌리 부근에서 새순이 돋는 놈도 있고 감나무 묘목은 멀쩡한 놈도 뿌리에서 새순이 돋아나 전정작업을 하게 만들어 일손은 뺏아간다. 설중매는 꽃이 핀 부분에는 어김없이 열매가 맺힌 것 같고 청매실도 간간이 열매가 달려있다. 이 놈들을 합치면  배탈에 특효인 매실즙을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안 해는 좋아하지만 매실주를 기다리고 있는 필자는 2%가 부족한 마음이다.

 

그리고 멀칭 효과에 대한 기록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 과수원의 모든 과수에는 기본적으로 부직포(규격=가로:세로=1:1미터)가 1차로 멀칭 되어 있고 올 초봄에 그위에다가 볏짚 또는 콩대로 추가 멀칭을 하였는데 그 효과가 만점이다. 잡초가 가슴까지 자랐지만  멀칭 바운다리 내는 잡초가 자라지 못하여 내심으로는 느긋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러나 남이 보더라도 잡초가 우거진 과수원은 미관상 보기가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하고 잡초에 기생한 병충해가 문제가 될 수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청매실의 잎이 쭈구렁병(오갈병) 증세가 있고 이번 주말에 병충해 방제 농약도 병행하여 살포해야 한다.

 

이야기의 순서대로 파이로 편집하여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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