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텃밭농사의 중간점검

왼다리베드로 2007. 6. 13. 21:24
날짜:
2007.06.13 (수)
오늘날씨:
행복지수:
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꽤 괜찮아요
오늘 하루는..

봄 가뭄이 길어져 여름 초입을 알리는 하지가 다음 주 금요일(6.22)인데도

그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았다.

오늘은 30~60밀리미터 비를 예보하였으나 오후 3시가 다 되어서야 빗방울이 드문드문 땅을 적시기 시작한다. 2주 동안 텃밭을 들러보지 못한지라 볼일을 만들어 소나무밭에 있는 텃밭을 둘러보고 기록해 둔다.

 

고춧잎은 거뭇거뭇하게 튼실해진 것 같고 조선 오이의 덩굴은 앞뒤 고랑으로 넝쿨손을 뻗고 있으며 작두콩은 그물망 위로 얌전하게 덩굴손을 감고 올라가고 있다. 완두콩은 2주 전에는 콩까지가 푸릇푸릇하던 걸로 보았는데 어느새 노랗게 말라 수확을 해야 됨을 알리고 있다.

 

사진1 텃밭 전경. 왼쪽부터 1) 고추+더덕이랑, 2) 조선파+더덕이랑, 3)고 추이랑, 4) 작두콩+조 선 오이이랑, 5) 완두콩+ 감장이랑으로 구성되어 있고 이랑과 고랑 둘레는 대성 뽕과 청일 뽕이 심겨 있다.

사진2 조선파의 생육 모습. 몇 뿌리를 뽑아보니 파전용으로 안성맞춤인 크기로 자랐다.

사진3 고추 고랑 사이에는 악명 높은 바랭이 잡초가 슬슬 준동하고 있다. 뿌리를 깊게 박고 있어서 어릴 때 잡지 않으면 고생한다.

사진4 노랗게 말라 버린 완두콩. 게으른 주인을 만나 너무 늦게 파종하는 바람에 콩깍지가 다 여물기도 전에 수확기가 닥쳤고 봄 가뭄에 물이 모자라기도 하였다. 지난 삼일절에 직파하였으니 삼 개월 열사흘 만에 아주 적은 양을 수확한 셈이 되고 이것을 종자로 하여 올 가을에 추파 하여 월동시킨 후 내년 봄부터 완두콩 농사를 제대로 지어보기로 한다.

사진5 조선 오이의 생육상태. 앞뒤 고랑으로 번져서 고랑이 난잡하다. 대나무로 지주를 세워서 파고라처럼 움막을 지어 주어야겠다.

사진6 작두콩의 덩쿨손이 세력 좋게 그물망을 감고 올라가고 있다.

사진7 밭의 입구 언덕에 심은 단호박이 포트 모종의 크기 그대로 시들어 있다. 2주 전에 이식했어도 옳게 물을 주지 못하여 반 골병이 든 상태이다. 다른 놈들은 멀칭 상태라 견디고 있지만 이 놈은 사막에 내던져져 있는 것과 같은 상태이다. 위의 돌나물은 최대한 몸을 움츠려서 수분을 절약하는 지혜를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 8 날이 가물기도 하지만 하지쯤에나 메주콩을 직파하시겠다며 관리기로 능숙하게 고랑을 만드시는 조 씨 어르신. 필자보다 딱 10년 더 사셨으나 더 팔팔하시다. 필자의 농사 개인교수이시다.

사진 9 대나무 숲 속의 필자의 쉼터에서 바라본 저수지 전경. 대나무밭 속에는 언제나 대나무 잎이 시원한 소리를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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