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에 연과 수련 화분에 물을 보충하고 고사 일보 직전에 있는 소나무 분재에 한줄기 지하수를 분사하니 한 마리의 잠자리가 깜작 놀라 잠깐 날아오른다.
5년 전에 선물 받은 소나무 분재는 필자의 게으름으로 인하여 하루 동안 물 주기를 깜박하는 바람에 움트던 새순이 말라버려 매일 아침 회춘(回春)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터였기에 한 방울의 물에 놀란 잠자리만큼 필자도 적지 않게 놀란 꼴이 되었다.
옮겨 앉은 선잎의 옆에는 등이 터진 애벌레의 탈피가 앙증스럽게 매달려 있다.
'훙르'라는 중국 품종의 연꽃이 식생하고 있는 이 연통은 올해는 분갈이도 없이 그냥 선 잎을 올리게 하였더니 벌써 꽃대 하나가 배시시 올리고 있는 중이다.
아마 오늘 이 세상을 만난 이놈은 '잠자리의 이상한 비행'이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을 게시한 적이 있는데 그놈의 F2임에 틀림없어 보인다.
작년 7월 7일 동영상을 올렸으니 오늘로서 355일 만에 또다시 새 생명이 윤회되어 탄생된 셈이 된다.
생명의 오묘한 신비를 맛보는 아침이어서 기분이 매우 좋다.
아침햇살에 몸을 충분히 말린 놈은 쏜살같이 하늘로 비행해 버린다.
또 한세대의,,, 생명 탄생의 임무를 안고서,,,
'수련과 연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못 만들기 (0) | 2010.02.23 |
---|---|
새봄맞이 분갈이 작업 (0) | 2010.02.15 |
첫번째 연꽃 (0) | 2009.06.09 |
식용연밭-봄 연근캐기 (0) | 2009.03.20 |
아들줄기와 손자줄기 (0) | 2008.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