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 농원 가는 길의 용강고개를 넘어서자 하늘에 펼쳐진 구름모양이 잠덜 깬 두 사람의 눈앞에 화려하게 펼쳐졌다.
동이 트는 새벽하늘에 그려진 구름 창조물에 한참동안 경탄하며 주남저수지 쪽으로 멈추다가 또 서행하기를 반복하면서 자연이 베풀어 준 예술작품을 만끽하는 재미를 누렸다.
10여분에 불과한 시간였지만 구름의 모양은 조금도 흐트러지지 않고 그대로 찬란하게 하늘에 걸려 있었다.
어릴 적 야시 비 뒤끝에 펼쳐지는 일곱 가지 무지개 빛깔보다 더 웅장하면서 더 곱다.
하늘을 캔버스삼아 그려진 한 폭의 추상화ㅡㅡㅡ새벽길에 나서면 종종 뜻밖의 선물을 받아서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