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거뭇거뭇 어둠이 강변에 스며들면 여기저기 원색의 가족 텐트가 화려하게 꽃이 핀다.
지난 정부의 최대의 치적(?)으로 치는 4대강사업 일환의 수변 시설물이 있는 본포 나루 풍경이다.
창원시 동읍에서 다리를 건너가면 창녕군쪽에도 수변시설이 이어져 있고 자전거 전용길을 따라가 보면 창녕함안보를 지나 북쪽으로 종주도로가 시원하게 뚫려있다.
날이 더 어두워지기 시작하자 자전거를 타던 젊은 부부, 어린아이와 놀던 부부들 모두 텐트 속으로 들어가 형형색색의 텐트 바깥에는 신발들이 나란하고 어린아이 목소리, 연인들의 목소리만 나직하게 들려온다.
언뜻 60 여년전의 풍경이 데자뷔처럼 눈앞을 스친다.
모든 백성이 절대빈곤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시절 코딱지만 한 작은 방에서 온몸을 부대끼며 칼잠을 자면서도 부모 형제들과 도란도란 많은 얘길 들려줄 수 있었고 이웃들과는 고구마 몇 개라도 나눌 수 있었던 어린 시절이 불현듯 상기된 것이다.
물질이 풍요로운 현대를 살면서 하루라도 스마트폰이 없으면 숨조차 쉴 수 없을 것 같은 바쁜 일상을 뛰쳐나온 이 사람들이 괜히 부러운 것은 무엇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