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삶터,쉼터

야외 스케치

왼다리베드로 2016. 4. 17. 05:30

 

 

 

 

 

 

 

 

 

 

 

 

 

 

 

 

화 목 금요일에 공부하는 한국화교실의 야외 스케치 장소는 진해 내수면연구소의 생태공원이다.

 

저수지 수면가에 심겨진 거목은 가지마다 갓 새순이 돋아서 온통 연둣빛이고 평지에는 이미 벚꽃 졌으나 고도 높은 먼산에는 아직 벚꽃이 한창이고 저수지 둑 둘레길에는 유아원의 단체 소풍으로 길가 득 꼬마들이다.

 

스케치는 개인별 취향에 따라 먼산을 배경으로 저수지에 잠긴 거목을 스케치하거나 굴곡 많은 아름드리 거목 한개체만을 데쌍하거나 먹과 붓으로 스케치하여 바로 물감 처리하여 완성하기도 하지만 수 십여 년 내공을 쌓으신 분만 가능하고 초보 화가는 연필 데쌍만 열심이다.

 

세상만사가 어느 것 하나 저절로 이루어지는 일은 없는 것을 새삼 절감하고 있다.

 

처음 발을 들여놓는 미지의 영역에서 남이 해 놓은 일이 쉽게 보이지는 않았지만 기초부터 차근차근 그 과정을 밟아보면 일정 시간 이상의 시간과 땀이 투자되어야 비로소 눈이 뜨이게 되고 재미와 쾌감(?)을 느끼게 된다는 사실이다.

 

뒤늦게 시작한 한문서예, 한국화, 사군자를 공부해보니 예술분야의 재능공부도 스포츠 분야 못지않게 코피 흘려가며 모든 열정을 쏟아부어야 장인의 경지 언저리라도 가 볼 수 있겠지만 천성이 지긋하게 눌러앉아 있지 못하고 반평생을 나돌아 다니는 구경꾼의 근이 박혀서 그저 '이런 세상 사는 재미도 있네'하다가 그치기 일수다.

 

저수지 둘레길에 소풍나온 어린아이처럼 밝은 햇살을 받으며 몇 장의 봄 사진만 챙겼다.

'농촌- 삶터,쉼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끝나는 봄꽃  (0) 2016.05.25
모란꽃  (0) 2016.04.20
제비꽃과 봉사꽃  (0) 2016.04.10
잔디마당  (0) 2016.04.06
꽃대궐  (0) 2016.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