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삶터,쉼터

모란꽃

왼다리베드로 2016. 4. 20. 23:43

 

 

 

 

 

 

 

 

 

 

 

 

 

 

 

 

 

 

4월 중순에서 오월 초입경에는 어김없이 모란꽃이 핀다.

 

새빨간 종이로 만든 조화같이 보이는 모란꽃에는 모란꽃만이 가지고 있는 알싸한 향기 때문에 벌들이 많이 달려든다.

 

일반적으로 향이 없는 꽃으로 잘못 알려져 있지만 조그만 마당에 퍼진 모란꽃 향기가 창문을 열면 집안에서도 너끈하게 맡을 수 있을 정도로 향이 강하다.

 

매년 꽃이 아름답고 향기가 좋아서 차마 꽃을 꺾는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한 것은 이 꽃이 세상을 버리신 어머님이 남기신 꽃이라서 더욱 그러한 것 같다.

그러나 한 오 년 시간이 흐르고 나니 생각이 바뀌어서 뿌리가 번져 새 식구가 된 꽃가지에서 핀 다섯 송이를 잘라 식탁 화병에 꽂아두고 감상하니 집안이 온통 모란꽃 향기다.

 

오늘 밤부터 봄비가 내리면 마당의 모란꽃잎은 모두 툭툭 떨어질 것이지만 화병에 꽂힌 모란꽃은 며칠 동안 더 같이 할 수 있으니 생각 바꾸길 잘했다.

 

내년 봄 곡우 절기쯤 사 나흘간 식탁까지 모란꽃 향기 배달이 예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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