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꽃연 화분 월동준비

왼다리베드로 2017. 11. 18. 21:56

 

 

 

 

 

 

 

 

 

 

 

 

 

 

 

 

농원의 온실에서 월동시켰던 꽃연과 수련 화분을 올봄 분갈이하면서 확인된 사실은 깊이가 얕은 화분 중 일부의 꽃 연 씨줄기가 엄동설한에 어는 바람에 씨줄기가 녹아버린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얕은 화분이란 사각형의 플라스틱 화분과 집에서 쓰임새가 없는 대형의 둥근 플라스틱 대야를 말한다.이런 폐품을 꽃

연화분으로 재활용하다 보니 깊은 연통은 월동에 문제가 없는데 얕은 화분은 월동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꽃연을 한 포기라도 더 건사하기 위해 화분들을 흙속에 파묻기로 했다. 꽃연 씨줄기는 화분 바닥으로 깊게 내려가 월동하려는 성질이 있으므로 화분 바닥을 20 센티미터 정도만 땅속에 묻히면 월동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고추, 가지, 토마토를 심었던 곳을 약 30 센티미터 파내어 화분을 묻고 온실용 비닐을 두 겹으로 덮어 주었다.

 

일 같지도 않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한 작업이 3 시간을 훌쩍 넘기고서야 끝났다.

등과 허리의 내복까지 땀에 젖어 버렸다.

 

오늘 밤과 내일 새벽사이의 창원의 최저온도는 영하 3도까지 떨어진다고 예보되어 있다.

그리하여 집마당의 꽃연 화분들, 노천 잔디밭에 심겨있는 문주란과 애기 파초까지 약 1 시간을 더 일하고 나서야 월동준비 작업을 끝낼 수 있었다.

 

찬바람이 불면 그대로 꽃잎이 말랐다가 새 봄이 오면 바로 제 자리에서 그대로 싹을 올려 이파리를 펼치고 가을이면 어김없이 또 국화향을 뿜어주는 희고 노랗고 빨간 꽃으로 피어 있는 들국화 무리들이 짠한 모습으로 게으른 농부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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