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남강댐 상류에 있는 '소나무 농원'에서 1포기에 2천 원짜리 반송 묘목 50그루를 처음 심었던 곳이 의령군의 백곡이었고 백곡마을의 주민이 노지에 방목해 키우는 염소 떼들에 쫓겨 약 3여 년 후 동읍 석산 농원으로 다시 이식한 숫자는 거의 반토막이 난 26그루에 불과했고 대신에 소나무 묘목이 옮겨간 이곳은 '청일 뽕'이라는 품명의 오디뽕나무를 심어 해마다 달콤한 오디를 맛보게 해주는 여름날의 주전부리 창고다.
백곡의 뽕밭에 아로니아 전용포장을 겸하기 위해 멀칭 작업을 시작했다.
약 두 시간 동안 폐현수막 17장을 사용했으나 제초작업 후 남겨진 잡초 덤불 때문에 고정핀이 예상보다 많이 사용되어 멀칭 작업이 완료되지는 못했다.
더위를 피한다고 새벽 4시 반에 출발하여 5시부터 한꺼번 너무 힘을 써버린 모양이다.
어서 빨리 집으로 가자는 생각밖에 없다.
귀갓길의 함안 법수면의 들녘에는 양파 수확하는 농업인이 아침 햇볕 속에 바쁘시고 수확한 양파망은 예쁘게 줄지어 적재 순서를 기다리고 있으며 양파를 가득 실은 용달차들은 분주하게 아침 길을 달려가는 것이 흡사 나무 이파리를 베어 문 일개미들이 줄지어 행군하는 것처럼 보인다.
전국적으로 모두 양파농사가 대풍년(?)이라 한다.
집에 도착하니 9시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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