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정곡면 소재의 아로니아 밭으로 계획한 약 300 여평의 농지에 올봄부터 멀칭 고정핀 구입해서 폐현수막 멀칭을 한답시고 열심히 들락거렸으나 밭 언저리에 심긴 전정작업을 하기 위해 가보니 멀칭 현수막이 풍비박산이 되어있다.
10월 말쯤 들렀을 때만 해도 내년에 아로니아 삽목만 하면 멋진 아로니아밭이 되겠구나 생각했던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하고 살펴보니 멧돼지의 짓임을 금방 알아차렸다.
습한 곳의 땅속 먹이를 찾는다고 주둥이로 인정사정 없이 뒤집으면서 폐현수막을 찢어놓은 것이다.
밭 입구쪽은 땅이 메말라 딱딱해서인지 뒤진 흔적이 없어 멀칭이 말짱했다.
먼저 뽕나무 전지작업을 시작했고 땀이 좀 식으면 베어진 나무를 한 곳에 모아가면서 멀칭 보수 작업도 겸해서 하니 예상했던 시간이 훨씬 넘겨 작업을 마쳤다.
멀칭 재료가 너무 많이 찢어진 고랑은 삽목작업 중에 보수해야 될 것 같다.
오늘 전지작업은 직경이 10 센티미터 이상인 굵은 가지를 잘라 주었고 충전 배터리용 고지엔진톱을 사용해서 그나마 쉽게 일을 끝낸 것 같다.
오전 11시에 도착하여 점심도 못먹고 오후 2시 반쯤 일을 마쳤다.
올 해의 마지막 농사일이었고 또한 내년 2월 중순즈음 첫 농사를 시작할 밭에서 땀깨나 흘렸다.
멧돼지들 덕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