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현관의 바로 옆에 심겨 장마가 시작될 즈음에 하나 둘 하얀 꽃이 피기 시작하며 진한 화장품 냄새까지 내는 치자꽃은 여름 꽃답게 장마가 끝날 때까지 젖은 채로 향기를 나눠주는 귀한 나무다.
번식을 위해 농원에 따로 삽목장을 만들고 낱개 가지를 정성스럽게 꼽던 추억이 엊그제 같은데 양지바른 이곳저곳의 치자나무에는 적황색의 치자열매가 띄엄띄엄 맺혀있다.
그중에서 위쪽 끝에 열린 열매는 어김없이 새들의 먹이가 된 흔적이 있다.
명절이면 치자열매를 물에 우려 부침개의 염료로만 쓰였던 치자는 동의보감에는 한약재로서 열병, 황달, 눈 충혈 등의 진정을 위한 약초이기도 했다.
올해 농사의 마지막 갈무리로 늦게나마 치자열매를 한 소쿠리를 거두어 눈길 주기 쉬운 마당 한구석에 놓아두고 하얀 치자꽃 보듯... 그윽한 치자향까지 생각하며 겨우내 즐겨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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