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여행일기)

만지도-연대도 여행

왼다리베드로 2020. 6. 23. 13:42

 

 

 

 

 

 

 

 

 

 

 

코로나-19 사태로 일상생활이 변한 대표적인 것은 사람과 사람이 만날 수 없게 되었다는 사건으로 가까운 친구들은 물론이고 친인척에게도 안부전화로 대신할 수밖에 없고 혹시나 내가 전파자가 되어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스스로를 가두어 가고 있다.

최애 취미로 즐기는 영화 보는 일도 며칠 전부터 가능해졌지만 엄두를 내지 못하고 궁여지책으로 동업자와 함께 가까운 통영 나들이를 나섰다.

새벽밥을 먹고 한 시간 반을 달려 산양읍 연명항에 도착해서 만지도행 도선 대합실에 들어서니 의외로 단체관광객이 빼곡하였으나 전부 마스크 무장이 단호했고 선내에서도 어느 누구도 마스크를 벗지 않아 다소 마음이 든든해졌다.

만지도에 올라서니 바람 냄새가 달라졌고 연안의 작은 섬이지만 바다 물빛 또한 맑고 푸르러서 저절로 가슴이 펴졌다.
관광코스로 설치된 목책 도로는 바닷가 바위 위로 뚫려있어서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또한 섬 자락에 자생하고 있는 풀과 나무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되어 있었고 '풍난 재이식 사업' 안내판이 붙여진 것을 보니 여기서도 일부 생각 없는 사람들이 불법 풍난 싹쓸이한 것으로 짐작되나  목책 주위로 돈나무가 많이 자생하고 있는 것이 관찰됐다.

출렁다리는 만지도와 인접한 연대도를 잇는 관광용 현수교로서 사람만 다닐 수 있는 다리이며 일부 심약하신 분들은 보행에 지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출렁거린다.
연대도는 만지도보다는 더 큰 섬으로 거주가구수도 많으며 통영 달아항으로부터 왕래하는 도선도 별도로 있고 등대도 한 개 있다.

연대도에서 해물파전과 멍게비빔밥으로 점심을 때우면서 두어 시간 동안 언덕 식당의 그늘막에서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며 다소 추울 정도로 서늘하고 시원한 바람에 온몸을 맡기고 있어 보니 바깥나들이를 잘했다는 듯 마스크를 뗀 동업자의 입이 두 귀에 걸려있다.

온종일 사람 피해 다닌다고 용(?) 쓴 하루를 보내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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