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찬투'는 기특하게도 경남 남해안을 비껴가면서 일본 쪽으로 가서 소멸됐다.
오늘 아침 9시쯤 농원으로 출근해서 온실 안에서 아로니아 2 그루, 기존의 아로니아 밭에서 왜소하게 자란 3 그루, 철쭉 묘목밭에서 3 그루, 마지막으로 기계 관정 옆의 동백과 백일홍 묘목밭의 그늘진 곳에서 고생하며 자란 2그루를 흙을 붙여서 굴취하고 나니 12시가 넘어버렸다.
점심은 의령 법수면의 석무 사거리 편의점에서 치즈버거와 음료수를 구입해서 차 안에서 점심을 때우게 됐는데 이 모두 다 둘째 아들의 연출 덕분이다.
당연히 일할 시간이 늘어났지만 가을볕이 너무 따가워 일의 진도는 점점 느려졌는데 더군다나 멧돼지의 만행이 한몫을 더했기 때문이다.
폐현수막 멀칭이 곳곳이 또 뒤집혀져 있고 어린 아로니아 묘목 6 그루가 멧돼지의 주둥이 공격에도 넘어진 채로 뿌리가 드러 난 대로 있었지만 다행히 뿌리 몇 가닥이 땅에 묻혀 있어서 잎은 모두 살아있었다.
묘목을 세워심는 작업을 하면서 혹시 멧돼지가 땅속의 지렁이를 잡아먹으면서 기술적(?)으로 어린 묘목의 뿌리까지는 뒤엎지 않게 먹이활동을 한 게 아닌가? 하고 어리석은 생각이 들기까지 했다.
이식하는 아로니아나무 10 그루는 뿌리발달이 좋고 붉은 점토질 흙을 붙여왔기 때문에 쉬게 활착 할 것 같지만 건사 여부는 이 또한 올겨울 멧돼지의 처분에 달려있지 않나 생각된다.
작업 마친 시각은 오후 4시 반이다.
추석 연휴를 시작하면서 두 사람이 속옷을 완전히 젖은 상태까지 온 힘을 다해 나무를 심었다.
그놈의 코로나만 아니라면 바로 온천목욕탕으로 직행하고 싶지만 코로나 방역상태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4 자리 확진자수가 두 달 넘게 계속되고 있고 확진 자율이 수도권이 80 %가 넘는다고 하며 곧 추석 연휴로 고향방문이 많아질 것이니 수도권이 아닌 지자체 방역당국까지 발을 동동 구르는 시국이다.
귀가 중의 고속도로에서 귀향 차량으로 보이는 3중 접촉사고 현장 옆을 지나치기도 했고 차량 숫자도 점점 늘면서 너무 바쁘게 움직이는 것 같아서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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