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정월대보름

왼다리베드로 2022. 2. 15. 18:39

 

 

 

 

 

 

 

오곡 잡곡밥에 나물반찬과 귀밝이 청주 한잔을 먹고 농원의 스프링클러를 가동하기 위해 아침 9시에 도착했다.

겨울에 스프링클러가 참 생뚱맞지만 농원 아래쪽 단감 밭에서 원인불명의 산불이 발생하여 소방차가 2대 출동하여 진압했다는 밭주인의 소식을 듣고서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놀랐으니 시멘트 포장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농원이 위치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우리농원의 바닥은 소나무 전지작업 중에 발생된 솔잎이 다복하게 깔려있어 저수지 쪽에서 언덕 쪽으로 바람이 불었다면 소나무를 비롯한 기타 조경수와 온실 속의 농기계와 전동공구 등등이 잿더미가 되었을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한 생각이 든다.

먼저 스프링쿨러 3세트와 압력호스를 조립하여 온실 주변의 덤불 건초와 독활 밭, 연못 주변을 먼저 충분히 적셔주기로 했다.
스프링클러에서 살수된 물방울이 떨어지니 반사적으로 흙먼지가 폴폴 튈 정도로 땅거죽이 메말라 있다.
1시간을 살수한 후 언덕 아래의 대문 쪽으로 순차적으로 쿨러의 위치를 이동하는 식으로 살수작업을 진행했고 점심은 준비된 간편 조리식 컵밥을 전자레인지로 데워서 때웠고 일을 끝낸 시각은 오후 3시 반이다.

내일부터는 한파가 보름남직하게 들이닥친다 하여 시작한 일이지만 퇴근 무렵에는 벌써 코끝이 시리게 찬바람이 장대 소나무의 솔잎을 흔들어 재끼기 시작했다.

매일 5만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오미크론 대유행 시국에 설마 대보름 쥐불놀이하는 '철없는 애'들은 없을 것이지만 예년의 사례를 보면 이른 봄철의 대형산불이 연례행사처럼 반복되고 있으니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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