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 목요일 열 시부터 두 시간 동안 문인화를 가르치셨던 도원 선생께서 갑자기 유명을 달리하셨다. 요즘 갑자기 날씨가 차가워졌는데도 불구하고 공사 간의 일로 과로를 하신 게 원인이 되어 심장마비를 일으키신 것이다. 칠십 고개의 언덕을 채 넘어 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버리셨으니 가족들의 황망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고 상복공원의 장례식장에서 만난 부인께서는 두 눈에서 연신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어 얼굴을 마주 보지 못할 지경이다. 평소 절집 스님들과 친분이 두터우신 도원 선생답게 스님의 독경 속에 지그시 내려다보시는 영정사진 속의 눈매는 인자함이 가득하시고 명절 때마다 빼놓지 않고 선물드렸던 제례주 문경 호산춘을 두 손으로 합장하며 받으시면서 좋아하셨던 선생의 면전에 호산춘 한잔 그득이 따러 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