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서예:습작과 전시회 50

황외성 개인전

부산시청 2층 전시장에서 열린 정산 황외성 개인전을 관람하고 갤러리 몇 작품을 소개드린다. 정산 선생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이 만난 작품들은 수묵화를 공부하고 있는 필자의 마음을 뺏기 충분하였고 더군다나 갤러리 한편에는 빨간 색연필과 붓으로 그려진 드로잉 누드화가 즐비하게 걸려 있어 한편으론 당황스럽기 그지없었다. 서예와 문인산수화로 40여 년을 정진하신 작가라는 선입견이 여지없이 깨어지는 동시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리라. 후학들에게 좋은 공부가 될 전시회지만 아쉽게도 오늘까지만 관람할 수 있다.

임덕현 개인전

자연의 이미지 ㅡ환희 2015 주 세 번씩 수묵화를 공부하는 화실의 지도선생님 개인전이 창원 성산아트홀 제1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국립창원대 미술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시고 현재 같은 대학교에 출강하시면서 평생교육원 수묵화 강의도 열정적이신 원재 임덕현 선생의 스물두 번째 개인전이다. 출품작들은 30호에서 300호 대형작품까지 화선지에 먹과 동양화 채색을 완성한 다음 아크릴 재료 처리하여 자연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작가는 유채나 매실밭에서 화사하고 곱게 핀 작은 꽃만 본 것이 아니라 어릴 때 그 속에서 뛰놀던 "길"을 가슴으로 보고 환희를 맛보았으리라. 언제나 밝게 웃으시면서 강의하시는 작가의 성품이 오롯이 작품에 스며들었다. 자연적인 "길"을 주제로 밝고 화사하게 표현한 이미지를 형상화한 작품들이 대..

NUDE 오색전

일요일 아침도 불볕더위가 여전하다. 전국이 불가마로 변해 피서인파가 고속도로를 메우고 피서를 다녀오신 분들도 에어컨이 빵빵하게 돌아가는 카페나 영화관으로 더위사냥을 나서거나 아예 방콕 하면서 온종일 에어컨 신세를 지고 있다. 오전에는 어영부영 집안에서 버티다가 동업자와 함께 피서를 위한 전시장나들이를 나섰다. 창원의 젊은 중견작가 다섯분이 갈고닦은 작품을 선보였는데 크로키 습작품부터 수채화 누드 유화 누드 그리고 필자는 처음 보는 투명 아크릴판에 누드를 음각으로 작업한 후 색채 조명을 하니 뜻밖의 누드가 나타나도록 한 조소 조명 누드(?)까지 다섯 작가의 색다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약 두어시간 꼼꼼하게 작품을 구경하고 나오니 동업자는 이미 냉방시설이 좋은 휴게실에서 피서 중이다. 창원..

2015 경남국제아트페어

수묵화 화실 선생님으로부터 두장의 초대권을 선물 받고 동업자와 함께 바로 창원컨벤션센터를 방문했다. 아트페어는 수년 전에 한번 관람한 적이 있어 생소한 전시장은 아니지만 이번 관람은 꽤 볼거리가 있는 전시라고 할 만하다. 우선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은 부산. 경남과 수도권의 화랑 단위의 대형 부스 안에 전시된 작품의 작가들이 직접 작품을 설명하거나 화랑의 큐레이터가 일괄적으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해 주고 있고 개인 작가 위주로 꾸며진 부스 역시 작가분들이 상주하여 자기 작품을 설명해 주시는데 문외한 관람객이라도 전혀 어려울 것이 없는 그런 편안한 전시장이다. 또 하나 달라진 점은 각 부스의 분할과 관람객 동선이 관람하기가 수월했고 외국작가의 작품도 구상과 비구상으로 구분된 것 같았으며 연예인 부스..

2015 학산묵연 선묵전

학산 서실(학산 곽정우)이 주관하고 밀양서도회, 부산대학교. 창원대학교 평생교육원의 한문 서예반 수강생 여러분이 참여한 부채전시회가 창원시 중앙동 소재의 갤러리 필(FEEL)에서 6월 18일부터 열리고 있다. 그 이튿날인 오늘 오후 5시부터 개막 축하연이 같은 장소에서 열렸다. 작품 출품자와 경남의 유명서예가,한국화가 여러분이 참석하셔서 축하연을 즐겼는데 식전행사로 색소폰 연주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화기애애한 대화의 자리가 이어지고 출품인 전부가 테이프 커팅하는 세리머니는 이번 축하연의 백미였다. 출품작은 서예 5체의 휘호로 쓰인 부채 작품과 수묵담채화로 그려진 부채 작품으로 총출품작은 100 여점에 달한다. 학산 서실에서 한문서예 기초를 공부하고 있는 필자는 부채 작품 한 개가 완성되기까지 어렵고 힘든 ..

갤러리 필(FEEL)

빛나는 땅! 창원은 도시개발을 국가에서 계획한 최초의 도시로 잘 알려져 있고 부산에서 더부살이를 하던 경남도청이 이곳으로 이전하고부터 본격적으로 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된 도청 소재지이다. 필자가 근무하던 회사도 관련 국가기관에 속해 따라 이전한 관계로 도시발전 초창기 무렵부터 창원 시가지가 팽창해 나가는 과정을 속속들이 알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문화계의 대소사나 그 진면목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본업이 수자원 건설기술자로 현장 출장 업무가 많았던 이유도 있지만 젊은 시절 화류계에 젖어 음주가무를 즐기며 놀았던 게 유일한 낙이었고 이것이 일탈된 문화적(?) 행위의 전부였다. 다행히 인생 2막에 접하게 된 서예와 수묵화를 수학 하는 덕분에 각종 전시회, 개인전, 동인전을 즐기는 기회를 갖게 되어 그나마 행..

신년하례회

새해가 되면 국가지도자들이나 지자체의 선출직들이 참석하는 하례회 소식이 언론매체를 통하여 알려지곤 하나 문화계나 예술단체의 소식은 덜 알려져 그 거동을 필자는 알 지못했으나 작년에 한문서예와 수묵화 초급과정을 공부했던 인연으로 서예인들의 신년하례회에 참석했다. 비록 그규모는 크지 않았으나 따뜻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지난해의 성과를 서로 칭찬하고 새해의 밝은 기운을 모아 정진을 다짐하는 자리로 변하면서 막걸리잔을 부딪치는 건배 한잔으로 새해가 밝았음을 덕담하는 소박한 자리였다. 작은 갤러리의 벽면에 붙여놓은 ㅡ해서 예서 전서의 휘호로 정성 들여 쓰신 ㅡ 서로의 연하장 내용을 소개하며 칭찬하는 그런 따뜻한 새해 인사회인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참석하신 분들 대부분이 필자의 십여년 위아래의 동년배이거나 ..

고향의 연가 ㅡ(고) 윤병석 화백 작품전

여덟 살에 화가의 꿈을 키웠던 (전) 창원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윤병석 교수의 작품전이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윤화 백은 쉘 모자이크(패각 모자이크 페인팅) 작가로 유명한 세계적인 예술가이며 고향 마산의 바닷가에서 어릴 적부터 흔하게 보아온 조개껍데기를 자신의 작품에 활용하여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켰고 국제적으로 그 작품성을 인정받으신 분이다. 전시장 한켠에 설치된 영상자료를 보니 그분의 성품을 엿볼 수 있었는데 '작품에 쓰는 조개껍데기마저도 그 모양이나 색감이 다른 것보다 튀는 것들은 사용하지 않았고 설사 작품에 사용된 것이라도 색이 다른 것들과 조화롭지 않으면 조개껍데기에 색을 덧칠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보이는 예술을 고집했다'라고 술회하고 있다. 일부의 추상화 작품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고향 앞바..

닭이 있는 풍경-서홍원

작가 서홍원은 창원대학교 미술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하시다가 정년 퇴임을 하시면서 기념전을 성산아트홀의 제1,2,3 전시장에서 열었다. 작가는 30 여년 동안 후학을 양성하면서 늘 닭에 대한 그림에 심혈을 기울여 오신 분으로 보인다. 먼저 작가의 기념집 도록에 실린 미술평론가 이구열의 평가를 옮겨보면-서홍원의 최근 작품들은 전통적인 수묵담채화로서의 독자성 시도와 구현에 애쓰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연하고 생동적인 먹붓 구사와 먹빛의 자율적인 형상 감 및 농담 효과, 그리고 절제된 담채의 현실감 조성에서 매우 능숙한 저력과 새로운 시도의 추구를 엿보게 한다. 그러면서도 그 화면들이 그의 회화세계의 뚜렷한 확립을 향한 진행의 과정을 느끼게 하는 것은 이 작가에 대한 더 한층의 기대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필자..

경남아트페어

경남의 중진 예술작가들의 작품전시회가 창원컨벤션센터(CECO) 제1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내용은 2010년을 마무리하는 경남미술협회 회원전을 겸해 경남미술품 경매시장이 선 것이다. 관람객은 몇 분에 불과하고 작품을 전시하고 계시는 작가님들도 반쯤은 부재중이시다. 필자의 관심을 끄는 부스는 꽃연을 주제로 광목 채색의 한국화를 그리시는 전주현 전과 나무의 결을 주제로 하는 이강석 전을 눈여겨 관람하였다. 전주현 작가님께서는 차를 손수 대접하시면서 적극적으로 작품을 설명해 주셨고 엉겁결에 권하시는 방문록에 부끄러운 졸필을 남겼다. 주신 도록에는 "연을 사랑하고 더불어 일생이 연과 같이 하고픈 간절한 마음이 나를 다시 연밭에 있게 한다.참 좋다.'라고 쓰여있다. 필자의 수준에 맞는 작품 몇몇은 파이로 따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