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두콩 17

완두콩 파종

가을에 고구마를 수확한 밭에 완두콩을 파종해 보았다. 겨울 파종 후 봄 수확에 맞추려면 12월 초순이 파종 적기이지만 닭 사료 한 포대 구입하고 일부러 들러본 단골 종묘상 주인께서 지금도 그리 늦지 않다고 권하는 작물이 완두콩이기에 반가운 마음이 앞서 주저하지 않고 씨앗을 구입하고 만 것이다. 콩류 작물은 거름기가 없는 땅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고구마를 캐낸 후 내버려 둔 밭이 안성맞춤이라 생각하고 해거름 녘임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서둘러 작업을 끝냈다.

완두콩 오이망 설치

해바라기 포트 파종하는 날 종묘상에서 파는 완두콩 24 포기를 밭 구석에 심어 놓고 틈틈이 물을 주는데 완두콩은 실 같은 넝쿨을 내민 채 땅에 누워서 자라고 있다. 일으켜 세우는 방법은 고추대를 지주 대삼아 오이망을 설치하는 수밖에 없다. 모처럼 동업자와 동행의 농사일을 나섰다. 먼저 적당량의 퇴비를 완두모종 주위에 뿌리고 나서 2~3포기마다 지주대를 박은 다음 지주대 상단에 포장끈 재질의 끈으로 각 지주대의 상단을 단단하게 연결하였다. 오이망은 아래위를 표시하는 검은 끈을 잘 펴서 지주대 상단에 빨랫줄처럼 연결한 끈에다가 결속기로 묶어 주면 된다. 동업자와 오랫만에 손발을 맞추어 쉽게 작업을 끝낼 수 있었다.

완두콩과 조선오이 파종

날짜: 2010.03.16 (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봄비가 주일마다 반복되고 있다. 어제도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오후 내내 내렸다. 솔밭 쪽에서 부는 바람은 남풍인데 유난히 솔바람 소리가 크게 들린다. 햇볕이 따스하지만 바람은 어제처럼 사납다. 오늘은 완두콩과 조선 오이씨를 파종하였다. 완두콩은 작년보다 보름 늦게 파종하는 셈이다. 미리 멀칭해 둔 이랑에다 심기 위해 비닐에 십자형의 칼집을 내고 구멍마다 세알씩 어김없이 넣어 주었다. 완두콩은 지그재그형의 격자로 오이씨는 일렬로 파종하였다. 둘 다 넝쿨작물이어서 나중에 중간중간에 지주대를 세우고 오이망을 걸어 주기 쉽게 하기 위한 작업이다. 비가 충분하므로 일주일내로 싹을 틔울 것 같고 올여름은 굵고 누르스름한 조선 오이의 시원한 맛..

밭이랑 만들기

2월 말과 3월 초에 걸쳐 있는 연휴의 첫날이다. 봄비가 내린 뒤끝이라서 농원은 습기가 가득하고 3개의 연못에도 빗물이 가득하고 수면에는 강풍에 떨어진 소나무의 묵은 잎이 지저분하게 떠있다. 봄비에 푸근하게 부드러워진 밭흙에 삽을 찔러 넣으니 마음마저 푸근해지는 것 같다. 오늘은 지하수 관정 인근에 있는 2개의 밭에 이랑을 만드는 작업을 하였다. 높은 곳의 밭은 조경수의 묘목장으로 쓸 예정이고 아래 밭은 지하수 관정이 가까워 채마밭으로 쓸 생각으로 밭갈이를 시작하였다. 채마밭에는 완두콩을 파종하고 싶다. 부추(부추)도 씨를 구해 나물 양식으로 삼아야겠다. 토종 오이도 심어 한여름에 갈증을 달래는 채소로 애용하고 싶기도 하다. 이런저런 생각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오후 한나절이 지나갔다. 그리고 지하수 관..

오월

날짜: 2008.05.03 (토)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푸르른 오월에 기다리던 첫 연휴를 맞았다. 매일 연속되는 일과란 것이 따분하기도 지겹기만 하신 어머님을 오랜만에 밭으로 모셨다. 노인네들의 고질병인 무릎관절염과 대상포진의 후유증으로 고생하시는 분을 밭으로 모시는 일이 조금은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약간의 노동(?)이 보약이 될 것이란 막연한 생각으로 밭일에 동행하시도록 하였다. 둘째 놈과 셋이서 압력 밥통에 찹쌀을 삼인분 준비하는 것을 잊지 않았고 오늘의 작업은 그동안 짬을 낼 수없어 수수방관만 하던 소나무 순집기에 하루를 쓰기로 하였다. 어머님께서는 완두콩 이랑의 잡초를 쉬어가면서 제초하시라고 일거리를 만들어 드렸다. 무릎의 좋지 못한 탓에 아예 이랑에 퍼질러 앉으셔서 열심이시다. 다..

식목일

날짜: 2008.04.05 (토)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식목일이다. 점심을 일찍 먹고는 큰아들과 함께 소나무밭 진입로 마무리 작업을 하러 길을 나섰다. 마무리 작업은 폐현수막을 소나무가 옮겨간 자리에 길게 깔고는 고정핀을 박는 단순작업이다. 하얀 천조각 현수막을 깔아 놓으니 진입로가 번듯하게 보인다. 여가시간은 텃밭인 마늘 고랑과 완두 콩고랑의 잡초를 메어주고 한 움큼의 햇마늘을 수확하였고 작년 초겨울에 뿌려둔 엇갈이 씨앗이 발아가 늦어 잡초를 메어주고는 여분의 씨앗을 재 파종하였다. 소나무가 고사한 자리에 심어준 상사화의 새파란 이파리가 싱그럽게 지면을 뚫고 나와있어 보기가 무척 좋았다. 그리고는 며칠 전에 집 마당에서 옮겨간 호랑가시, 국화근, 남천 모종, 진달래, 흰꽃 무궁화, 꽃치..

텃밭의 월동작물

날짜: 2008.03.09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작년 가을에 씨앗을 묻었던 완두콩과 마늘이 새싹을 올린 후에 모진 겨울 한파와 가뭄으로 생기를 차릴 줄 모르다가 여전한 가뭄상태에서도 봄날씨가 완연해지니 마늘잎은 생기가 돌아왔다. 완두콩은 가뭄으로 반이상이 잎이 말라버려 월동 상태가 극히 불량하여 과연 얼마나 회춘을 할지 가늠을 할 수없을 정도가 되어버렸다. 아직까지 소나무의 새순도 물이 오지 않은 상태임을 확인하였으니 봄은 아직 이른 것같으나 이파리와 꽃을 같이 볼 수없다는 '상사화'의 새싹은 군데군데 그 모습을 보이고 있고 주변 밭의 청매실에는 꽃눈이 왕창 와있는 것이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아는 것만 같아 기분이 한껏 밝아진다. 겨울 뒤끝에 이른 봄날씨에 취하고픈 마음으로 소나무..

만추의 밭갈이 2

날짜: 2007.11.17 (토)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에 날씨도 따뜻하다. 밭에서 일하기에는 그지없이 좋은 날이다. 3주 만에 집에 온 큰아들과 더불어 소나무밭 농막으로 가서 김장배추에 물을 주고 완두콩과 마늘의 생육상태를 점검하였다. 지은 지 한 번도 아들들에게는 아직 보여주지 못한 농막이라 일부러 들러보는 농사 길이기도 하다. 속성수 나무를 심을 예정인 정곡 밭도 구경하지 못하였던 터라 겸사겸사 들러서 고랑 만들기를 완료하였다. 혼자서 이틀 분량의 작업량을 마침내 완료하였다. 아들과 함께하는 밭갈이가 즐겁지만 그 아들의 마음도 즐거운지는 알 수없다. 동업자는 부자지간의 밭갈이 모습이 정답다고 사진찍기에 바빴다. 밭 근처의 아름드리 은행나무는 노란 잎을 다 ..

만추의 밭갈이

날짜: 2007.11.09 (금)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여덟 시 반쯤에 출발한 농사 길이 자욱한 안개 때문에 한 시간 반이 지나서야 백곡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백곡교는 함안과 의령군을 경계 짓는 낙동강에 걸려있는 비교적 긴 다리이다. 이 다리을 건너면 의령군 정곡면이다. 차량 통행량이 많지 않아 잠시 안개 낀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정곡 밭은 오늘이 7일 차로서 나무 묘목을 꽂을 수 있는 밭의 윤곽을 겨우 만들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배수로 역할을 할 고랑이 덜 정비되어 사나흘은 더 작업하여야 한다. 중식시간에 맞게 오전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것이 일 욕심으로 한시에야 소나무밭에 도착하여 준비한 도시락에 후식으로 커피를 끓여마시고는 배 추단 묶는 일과 엇가리 배추와 월동 춘 채의 ..

완두콩 직파작업

날짜: 2007.10.22 (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글피가 되면 상강이다. 한로와 입동 사이의 절기로서 보리파종의 적기라고 한다. 완두콩을 직파하러 갔다. 유월 달에 씨앗을 받아 둔 완두콩의 씨앗을 본밭에 파종하기 위하여 동업자와 텃밭으로 가서 고추, 조선 오이, 작두콩의 지주대를 뽑는 작업부터 시작하였다. 가을에 직파하면 새싹이 나온 상태로 엄동설한을 견디어 낸 후 초봄에 해동이 되자마자 재빠르게 성숙하여 이른 여름에 해콩을 맛볼 수 있게 된다. 풋완두콩(풋콩)의 생산을 시도하는 것은 처음이다. 올봄에 완두콩의 일생을 체험해 보았으니 모르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완두콩의 새싹이 어떻게 한겨울을 벼텨내는냐가 관건이 된다. 또 하나의 변수는 소나무밭의 위가 울창한 대나무밭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