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남저수지 11

주남저수지 연밭

주남저수지에는 크고 작은 연밭이 여럿 있다. 전망대 쪽의 것이 집단적으로 제일 크게 연꽃이 번식되어 있고 건너편 석산리 쪽 저수지 물가는 듬성듬성 연꽃의 번식이 활발치 않으나 여러 군데서 연꽃이 번식하고 있다. 정책적으로 연꽃을 번식시키고 있는 줄 알고 있는데 생각보다 속도가 느리다. 석산쪽은 공사용 도로가 한벌 깔려 있지만 도로 상태가 매우 불량하여 일반 차량으로는 접근이 어려워 겨울철새의 안식처로 적합하며 소수의 전문 사진가들만 사진 촬영을 오는 곳이다. 연꽃이 가득한 주남저수지 물가 낮은 높이에서 사진찍기를 즐기면서 뜨거운 여름을 잘 보내 드린다. 폭염으로 저수지 수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으나 연꽃은 피고 지고 있고 백로 가족이 한가로이 먹이활동에 여념이 없다.

수련과 연꽃 2013.08.14

속살 드러낸 주남저수지

봄 가뭄이 보통의 기세를 넘고 있다. 전국이 물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고 특히 농업인 여러분들의 어려움이 제일 크시다. 내일모레면 장마전선이 북상한다는 예보가 있으니 시름이 조금은 가시지만 이미 입은 피해는 어쩔까 노심초사의 심정이다. 농원 앞의 저수지에 심긴 연꽃 무리도 하루하루 연명하는 신세로 전락하였다. 넓은 농토에 모내기 용수로 관개되느라고 바닥이 드러나 조금 높은 곳은 이미 속살이 다 드러났다. 텃새로 안주한 왜가리,오리 등등의 철새들도 물 깊이가 깊은 웅덩이에서 힘 빠진 동작으로 먹이활동도 시들하게 보인다. 오랜만에 드러난 저수지의 속살 위로는 각종 형태의 어구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보는 이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런저런 계측으로 따져보니 저수지 가장자리의 수심은 어른 허리 정도의 ..

수련과 연꽃 2012.06.28

주남저수지의 연꽃단지

지난 일요일 주남저수지의 연 꽃단 지을 둘러보았다. 한여름의 초입에 행여나 연꽃의 개화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몇몇 사진작가들이 열심히 카메라를 조작하고 있었다. 아이들을 동반한 젊은 부부들도 여럿 보이고 있어 이제는 주남의 연꽃단지가 입소문이 꽤 나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저수지 내에는 수년 전에 입식한 백연 홍연들이 많이 번식되어 있어 찾아온 관광객들의 볼거리 갈증을 조금이나마 채워 주고 있다. 홍연 계열의 연꽃이 저수지 내에서는 한창이다.

수련과 연꽃 2011.07.05

겨울진객-고니떼

새해를 맞이하고 들뜬 몸과 마음을 노리고 독감이라는 손님이 찾아오셨다. 통상 일반내과에서 엉덩이 주사 한방에 이틀 처방약으로 해결되었던 그 감기가 아닌 독감이란다. 삼일 간격으로 영양제 링거를 1시간씩이나 허비하면서 3차례 거듭하여도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 한밤중에는 천식(?)이 아닌가 할 정도로 연속되는 기침에 숨쉬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다행히 식욕은 조금도 이상이 없어 세끼 먹거리는 어구같이 먹어 재낀 덕인지 어제부터 숨쉬기 조금 수월하게 되었다. 계속되는 한파에 저수지의 결빙 수면은 훨씬 늘어나 있다. 연꽃을 번식시키는 저수지의 가장자리에는 결빙구간과 얼지 않은 수면에 고니 떼와 오리 떼가 먹이활동을 요란스럽게 하고 있다. 유독 고니 떼의 소리가 크게 들린다. 한쪽에서는 세 쌍의 고니 무리가 구애의..

연못결빙

이번 주 월요일에 전국적으로 내린 겨울비 다음으로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전국의 산천초목이 꽁꽁 얼어붙었다. 농원의 진입도로는 마을 상수도 공사를 위해 파 헤져서 차량통행이 금지되고 우회도로를 기존의 주남저수지 최근접 거리에 설치되어 있는 흙길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차량으로 저수지의 최근접 도로로 천천히 진입하는데도 한 무리의 오리 떼가 놀라서 날아오른다. 온 힘을 다해 침입자로부터 달아나고 있다. 저수지는 조금도 얼지 않았으나 농원의 연못은 살얼음이 살짝 얼어있다. 물 위로 떨어진 솔잎이 압화처럼 반짝거리며 수면에 얼어붙었다. 한참 동안이나 화목난로에 솔가지를 던져 넣으며 불장난을 하며 놀았다. 감자 한 개, 고구마 한 개를 불담이 사그라질 때쯤 은박지에 싸서 빨간 숯 불속으로 밀어 넣었다.

청솔모와 겨울 철새

며칠 전 농원의 오솔길 바닥에 솔방울 껍질이 어지러 히 널브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언뜻 다람쥐를 생각 내고는 솔방울 꼬투리를 주워 모아 사진을 찍어 두었는데 오늘 보니 시커먼 개체 하나가 연못에서 물을 먹고는 부리나케 소나무를 오르는 놈은 다름 아닌 청설모다. 동작이 어찌나 빠른지 허리춤의 디카를 꺼내기도 전에 이솔 가지에서 저 솔가지로 날아다니듯이 옮겨 다닌다. 날도 저물어 자세한 모습이 찍히지는 않았으나 청설모로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것 같다. 출현 빈도로 보아 토박이임이 분명한데 이놈들은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고 하니 올겨울 내내 동태를 지켜볼 일이다. 농원을 벗어나니 추수가 끝난 빈 들판에는 겨울철새들이 떨어진 알곡을 찾아 날아들고 있다. 이제부터 주남저수지는 본격적인 겨울 철새들의 낙원으로 변한다..

새 온다

지난 일요일에는 다시 주남저수지를 찾았다. 흰 깃털을 가진 큰고니 떼를 위시하여 겨울철새들이 저수지의 얕은 바닥을 헤치면서 먹이활동에 여념이 없다. 갈대로 위장한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사진작가,사진 동호회원들, 습지를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표식 한 시민 환경단체의 회원들이 동장군의 매서운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결같이 렌즈를 조정하거나 뷰파인더를 들여다보고 있다. "새 온다"하는 구령이 누군가가 외치면 사람들의 시선은 사진기에 꽂혀 버린다. '새 온다'하는 말은 '새가 날아 온다'고하는 경상도의 구수한 사투리이다. 일련의 동작들이 해제되고 난 후 필자는 인정이 있어 보이는 사진작가이신 듯한 분에게 여러 가지로 잡담 수준의 이야기를 나누었데 전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사진기의 몸체와 망원렌즈, 삼각대를 ..

주남저수지로 날아 온 철새들

가을인지 겨울인지 잘 분간되지 않는 날씨 덕분에 계절감각이 퇴화되어 버린 것 같다. 농촌 들녘에는 가을걷이가 완전히 끝나 텅 비어 버렸다. 이곳 창원의 주남저수지의 근처에는 나지막한 야산 곳곳에 아직까지도 단감이 발갛게 달려있다. 미처 수확을 하지 못하고 갑작스러운 동해피해를 입은 채로 달려 있는 것이다. 주남저수지의 방죽에는 위장복을 걸쳐 입으신 사진 마니아들로 가득하다. 사람들의 머리 위로 바로 날고 있는 오리 떼의 울음소리가 천연스럽고 정감스럽다. 저수지의 안쪽 멀리에서는 하얀 깃털의 고니 떼를 위시한 여러 철새 손님들이 먹이활동으로 부산스럽다. 고니 떼는 올해 유난히 많이 찾아와 다른 개체와 먹이 영역을 다투고 있다고 한다. 사진 몇 장을 소개드린다.

여명의 주남저수지

새벽에 눈을 뜨니 방 안의 공기가 싸늘하다. 낮과 밤사이의 일교차가 점점 커지는 것 같다. 10월의 중순이니까 당연한 계절의 변화이지만 그래도 한낮에는 땡볕이 여전히 따가운 전형적인 가을 날씨이다. 사진기를 챙겨 들고 주남저수지를 찾아보았다. 이른 새벽이라 인기척은 드물었지만 열렬 사진가 두어 분은 사진 찍기에 열중하고 있고 말끔한 러닝 유니폼을 차려입은 청년 둘이 새벽 조깅을 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고 제방에는 새벽잠이 없는 노인 네 분이 일지기도 출근하셔서 무엇인가 정답게 얘기꽃을 피우고 있다. 동업자는 잽싸게 캠코더를 저수지 수면에 들이대고 삼매경에 빠져들었고 이파리가 커다란 가시연이 가득한 주남저수지에는 가창오리와 왜가리 떼가 먹이활동을 하면서 왕성한 새소리를 요란스레 내고 있었다. 주남저수지의 연..

수련과 연꽃 2007.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