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막 11

농막 페인트 작업

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내일모레는 장마전선이 남부로 내려와서 더위를 조금 식혀줄 모양이다. 중부 이북 지방은 폭우로 이남 지방은 폭염으로 시달리고 있다. 주로 매실이 많이 심겨 있는 과수원에는 농막 한 채가 지어져 있는데 지은 지 오 년이 지나니까 녹이 슬기 시작한다. 페인트칠을 할 재료를 사놓은 지 일 년이 지나도록 차일피일하다가 뜬금없이 별안간에 페인트칠을 해보고 싶어 새벽부터 과수원으로 나섰는데 폭염의 날씨에 개고생(?)하고 왔다. 이른 아침에는 제법 일하기가 수월하였다. 풀밭에 이슬도 축축하고 바람까지 산들거려 처음 칠해보는 유성 페인트 작업이 재미있기도 하였고 작업진도도 좋았으나 정오가 다 되어갈 즈음에는 어깻죽지가 아파오고 연신 얼음물을 마셔보지만 폭염의 날씨는 결..

매실 이삭줍기

봄 가뭄에 지쳐버린 농업인들에게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단비를 뿌렸지만 가뭄 해갈에는 턱도 없다. 약 한달정도 계속되는 장마기간 중에 텅 빈 저수지와 소류지에 한가득 농업용수가 채워져야 안심 농사를 기대할 수 있겠다. 처남들에게 넘겨버린 매실수확후에 매실나무 전정 겸 매실 이삭 줍기에 나섰다. 동업자와 둘이 나선 나들이다. 처남에게 줄 삼계탕과 밑반찬을 챙기느라고 새벽부터 떨그럭거리더니 해가 중천에 걸릴 즈음 과수원에 도착되었다. 먼저 매실나무 도장지를 정리하는 전정 작업을 시작하는데 동업자는 이파리 뒤에 숨어 있는 몇 개 남지 않은 매실 이삭 줍기에 열심이다. "씨알이 진짜 굵다.여기도 튼실한 놈이 숨어 있네. 어,,, 저기도!"를 연발한다. 땀이 비오듯 쏟아져서 속옷이 벌써 다 젖어 버렸다. 비가 온 ..

함박눈이 내리는 농원

농원에서 땔감나무를 만드느라고 일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있는데 갑자기 함박눈이 소리도 없이 조용히 내렸다. 눈이 내리는 시간은 약 40여 분간에 짧고 굵게 내렸다. 하우스의 난로에 불지피고 바깥 설경을 만끽하였다. 경남의 남해안 지방은 좀체로 눈이 내리지 않을뿐더러 눈이 오드라도 잘 쌓이질 않는다. 저수지에 둥지를 틀고 먹이활동을 하던 철새들도 요란스럽게 소리를 내면서 법석을 떤다. 난로 속의 숯 불속에 준비해 둔 감자와 고구마를 구워서 점심 요기를 대신하였다.

농막 운반작업

날짜: 2009.11.26 (목)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경남 함안 군북의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기공식이 11월 18일에 있었다. 연일 방송매체에서는 저렴한 분양가와 남해 고속도로의 접근성이 좋다는 광고선전이 계속되고 있다. 토지보상 금와 소나 무이 식비, 농막 운반비, 영농보상비등을 전부 수령한 후에도 농막을 철거하지 않고 있으니 현장사무소에 독촉이 한번 있었으나 마땅히 장소가 적당하지 않아 차일피일하고 있었다. 마침 미리 연락해 둔 컨테이너 제작 업체로부터 짬을 내주었다. 운반작업은 먼저 농막 네 귀퉁이에 귀 걸개를 전기용접으로 붙이고 농막 받침 지주는 산소절단기로 떼어낸 후에 5톤 크렌 트럭을 투입하여 목적지로 이동하였다. 운반하는 방법에도 여러 경험적인 기술이 필요함을 알게 되었는데..

매실수확

날짜: 2008.06.15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과수원을 조성한 지 삼 년째인데도 이렇다고 할만한 수확이 별로 없었다. 매실, 살구, 감, 은행나무를 주작목으로 하는 과수원으로 비 피해, 태풍 피해를 받지 않는 과실로서 묘목 사이사이에 서리태, 메주콩을 작년까지 경작하였으나 관리를 소홀히 하여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올해는 잡초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말았다. 둘째와 단둘이서 과수원농막에 도착하니 오후 한 시가 조금 넘었다. 달포 전에 매실의 작황을 확인하고 오늘에 사 그것들을 수확하니 대략 10킬로그램 정도는 넘는 것 같다. 올봄에 과수의 수형을 잡는다고 전정을 크게 하는 바람에 꽃눈 달린 가지가 많이 잘려나간 탓으로 보인다. 연못 주위에 식재한 살구나무에는 제법 수확이 좋은 것 ..

과수원의 연못풍경

산간 계곡 속의 과수원이 동남향으로 자리 잡아 위치하고 그 속의 습지에 유공관을 방사상으로 매설하고 중심부에 연못을 만들어 놓은지라 상시 연못 수위는 부족하지 않다. 늦봄을 지나 초여름의 무더운 날씨속에 과수원의 매실 살구 과실이 무르익어 가고 연못에는 노랑꽃창포는 벌써 꽃이 져버려 씨앗을 머리에 이고 있고 수면에는 온대 수련 헬볼라 한송이가 흰꽃으로 주인을 반기는데 질세라 노랑어리연은 군집으로 꽃을 피어 시선을 어디다가 두어야 할지 망설이게 한다. '군자의 꽃'이라는 아산백연은 선잎을 우뚝 세워서 수면 위를 평정하고 있고 작년에 던져둔 소형의 꽃연들은 월동이 되지 못한 것인지 흔적을 찾을 수가 없다. 달포 전에 1 개체로 확인된 도롱뇽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있으나 물속에서 은밀하게 연못 주인을 응시하..

수련과 연꽃 2008.06.16

볏짚 멀칭작업

날짜: 2008.02.19 (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우수(雨水)를 맞으며 그냥 집에 있기가 부자연스러운 감이 없지 않아 큰아들과 모처럼 농사일을 나서본다. 작년에 큰처남에게 부탁하여 운반해 둔 볏짚이 과수원의 진입로에 그냥 팽개쳐 둔 지도 두 달이 지나버렸다. 바쁜 일과 중에도 항상 일을 남겨두어 언제나 마음이 불편하였지만 한겨울에 누구를 붙잡고 밭에 가자고 나설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오늘에 사 큰 놈이 선뜻 따라나서 주는 게 여간 고맙지가 않다. 퇴임 후 보지 않는 도서를 한차 가득 실어 농막으로 옮기는 일을 더불어 할 수 있었다. 설중매는 작년과 비슷하게 꽃눈이 왔고 청매실은 세력이 좋아져서 꽃눈이 작년보다 두배 정도이다. 여름이 오기 전에 매실 수확이 기대된다. ..

과수원 농막

날짜: 2007.11.13 (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과수원 농막 설치가 착수되었다. 한전의 전기공사가 지체되어 계획이 착수되고도 근 한 달 만에 공사가 시작되었다. 농사용 자재보관이 주목적이고 부수적으로 옷이라도 갈아 입을 공간 확보가 필요한 곳이라 간단한 단순한 기능만 있으면 되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자 컨테이너 제작 업체에 일을 맡겼다. 소나무밭에 설치한 것과 같은 크기이나 지붕재의 재질을 좀 더 낮은 것으로 하되 대신 바닥은 전기온돌이 가능하도록 하였다.먼저 한 채를 지어보니 개선점도 눈에 띄고 해서 그런 점은 조금씩 개선되도록 업체 사장에게 주문하였다. 일련의 작업과정을 기록해 둔다. 제1일 차에는 기초 지주 6개 설치. 지붕 골격구조, 용접 이음새 실리콘 치기, 외관 분체도장 ..

농막

날짜: 2007.10.06 (토)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아침 아홉 시에 컨테이너 제작업체의 사장으로부터 지붕의 아스팔트 싱글 작업을 끝냈노라는 전화를 밭으로 가는 고속도로상에서 받고 어찌 그리 일찍 일을 끝낼 수 있는지를 물으니 새벽부터 사장 혼자의 힘으로 작업을 끝냈는데 직원들의 출근이 늦기 때문에 공기 약속을 지키고 고객의 신뢰를 얻고자 그리되었노라고 태연히 얘기를 하면서 새벽에도 일을 하여야 돈이 남는다고 한다. 혼자서 새벽일을 하였다니,,이 농막은 정성과 꼼꼼한 품이 꽤 많이 들어간 셈이 되어 버렸다. 사십 대 초반의 이분은 성실하고 부지런한 품성을 가진, 보기 드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농막 완성품을 곰 꼼이 같이 점검한 후 업체 사장은 부리나케 다른 현장으로 또 일을 해야 ..

농막짓기2

날짜: 2007.10.05 (금)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농기구 창고와 저수조의 기초 몰탈을 치기 위한 모래섞인 세멘트 제품과 농막 야간작업용 외등제품을 구입하니 아침 여덟시 반이다. 동업자와 함께 시종일관 바쁜 마음으로 작업장으로 출발하였다. 오늘은 남쪽창 아래에 농기구 보관창고와 농막의 다릿발 교체작업,박공지붕을 올리는 작업이 예정 되어있다. 모래 섞인 시멘트는 완제품이 종이포대에 담겨서 판매되고 있어 다루기가 매우 편리하다. 5포대를 차량으로 운반한 후 밭입구에서 작업장까지 30미터의 거리를 동업자와 둘이서 운반할려니 허리가 휘청거린다. 동업자는 그래도 시종일관 웃으면서 노동을 하는 것을 보니 여간 기쁜 것이 아닌 모양이다. 점심식사는 인근의 주유소 식다에서 업체사장,일꾼들과 함께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