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12

소나무 전정작업

계사년을 보내고 갑오년을 맞으면서 어수선한 마음을 다잡기 위해 일거리를 만들었다. 경사면에 심긴 소나무 전정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태동 안 제멋대로 자라도록 묵혀 두었던 반송, 홍송, 해송들의 가지가 촘촘해 바람이 잘 통하지 못하고 지난여름에는 소나무 진딧물까지 발생되었던 것이다. 날씨까지 부조한다고 한겨울이 봄날씨보다 더 포근했기 때문에 일은 사흘 만에 끝낼 수 있었다. 과감하게 가지를 쳐주고 시원스럽게 가슴을 비워주어 통풍이 잘되게 해주었다. 역시 잡념을 뿌리치는 데는 노동이 최고다.

소나무

소나무 종류는 크게 육송과 해송으로 나눈다. 육송은 줄기가 붉으스레 하고 잎이 보드라운 반면에 해송은 줄기가 검고 잎이 억세어 잘 구부러지지 않으며 찔리면 따가울 정도다. 농원에 크고 작은 스무그루의 자연산 소나무가 있다. 올초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강전정을 해주었고 새순이 많이 돋아 나고 있다. 지금은 엉성하게 보이지만 올 가을에 타박하게 어우러지면 제법 경치가 좋아 질 것이다. 아담한 소나무정원을 기대하면서.

소나무 옮겨심기

날짜: 2010.02.15 (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설날 연휴 마지막 휴일이다. 두 아들이 모처럼 집에 있는 것이 좋지마는 괜한 욕심이 생겨 농원으로 인도하였다. 별 스케줄이 없는지 순순히 따라나서 준다. 농원에서 제일 시급한 일은 약 7년생의 해송 한그루가 농지의 경계선상에 자리 잡고 있어 지나는 사람마다 토를 달뿐 아니라 인근에 실버타운에 대한 건축이 허가되었다는 풍문이 돌고 이 도로로 작업차량이 지나다니면 손상을 입을 것 같아 이참에 근거리로 옮겨심기로 마음먹었다. 혼자서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었는데 오늘이 옮길 수 있는 유일한 하루이다. 함안 소나무 밭의 반송을 캐어내는 작업을 본 경험으로 실제상황의 소나무 옮기는 작업을 해 보는 것이다. 지표면의 나무 굵기의 2배가 되도록..

소나무농장

대구광역시에 볼일을 보고 나서 귀갓길은 신대구 고속도로를 귀갓길로 택하였다. 그리고 그 고속도로의 출구지점의 인근에 있는 좌측룡 우백호의 풍수라는 경남 김해시 대동면의 어느 소나무 농장을 둘러보았다. 김해시에 거주하는 고교동창이 품격 있는 조경 소나무를 구경시켜 주겠다며 안내하는 길이다. 농장의 주인장은 마침 출타중이라서 손님끼리 농장의 외곽을 둘러볼 수밖에 없었다. 친구 왈 농장주인은 이십여 년 전에 비닐하우스 농사를 전문으로 하시는 농업인이었으나 김해시청부지 인근의 농지를 수용당하고 이곳에 대토를 하고는 그때부터 소나무 농사와 조경업에 매진하였다고 한다. 지금은 한그루에 기백만원에서 부터 부르는 게 값이라는 수억 원짜리 소나무를 수도 없이 가꾸고 있다 한다. 전문 조경기술자를 여러 명 상시 고용하여 ..

분재꼴 조경수-소나무

경남 창원시 대산면을 지나가다 우량농지의 한켠에서 잘 다듬고 있는 분재꼴 소나무밭을 보고서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몇장면을 디카에 담았다. 주인장은 조경의 전문가로 보이는 솜씨를 고스란히 소나무가지와 잎에 녹여 들게 하고 있었다. 소나무 조경기술의 초보자인 필자는 소나무마다 발휘된 조경기술을 카메라에 담기가 바빴다. 전체 장면은 사진으로 편집하고 나머지 상세 사진들은 파이로 편집하여 게시하고자 하며 관심이 있는 블로거들께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다.

떠나 간 소나무

날짜: 2009.03.01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지난주 수요일 아침 여덟 시 반부터 시작된 소나무 이식 작업이 오늘 모두 끝났다. 삼일절을 맞아 대문에 국기를 게양하고 곧바로 동업자와 함께 소나무밭으로 향했다. 소나무 한그루를 다행히 양보받아 마당 한편에 가식 해놓고 부부가 동행하여 소나무를 환송하기 위하여 길을 나선 것이다. 어제 하루만 밭에 나가보지 않고 계속해서 소나무 이식작업을 견학한 셈이 된다. 대충 계산해 보니 조경기사 1인당 하루 작업량은 35그루로 계산된다. 수월하지 않은 고된 작업이다. 현장에 도착하니 1톤차량에 상차할 소량을 빼고 전부 상차하고 막 출발을 시작하고 있었다. 동업자는 현장에서 내내 마음이 이상하다고 한다. 5년째 키운 생물과 이별한다는 감상적인 기분..

집으로 온 소나무

날짜: 2009.02.27 (금)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오늘로서 소나무 분 뜨기 작업이 3일째이다. 노련한 조경기사 4인이 팀을 짜서 조직적으로 작업을 하는 것 같은데 1인당 하루 작업량이 30~35그루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토질이 좋은 현장은 40그루까지도 가능하다고 한분이 말씀을 거든다.물론 소나무의 크기와 토질에 따라 작업능률이 변동되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오늘은 이제까지 소나무농사를 거의 마무리하는 날로 가름해도 괜찮을 것 같다. 조경회사 대표와 소나무 매매 가격을 결정지었던 날에 동업자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다가 동업자가 한마디를 하는데 가슴이 띠 뜸하였다. "소나무 농사를 5년 지으면서 우리 집 마당에 소나무 한그루 심지 않고 전부 팔아버리면 우짬니까? " 그때..

식목일

날짜: 2008.04.05 (토)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식목일이다. 점심을 일찍 먹고는 큰아들과 함께 소나무밭 진입로 마무리 작업을 하러 길을 나섰다. 마무리 작업은 폐현수막을 소나무가 옮겨간 자리에 길게 깔고는 고정핀을 박는 단순작업이다. 하얀 천조각 현수막을 깔아 놓으니 진입로가 번듯하게 보인다. 여가시간은 텃밭인 마늘 고랑과 완두 콩고랑의 잡초를 메어주고 한 움큼의 햇마늘을 수확하였고 작년 초겨울에 뿌려둔 엇갈이 씨앗이 발아가 늦어 잡초를 메어주고는 여분의 씨앗을 재 파종하였다. 소나무가 고사한 자리에 심어준 상사화의 새파란 이파리가 싱그럽게 지면을 뚫고 나와있어 보기가 무척 좋았다. 그리고는 며칠 전에 집 마당에서 옮겨간 호랑가시, 국화근, 남천 모종, 진달래, 흰꽃 무궁화, 꽃치..

태풍의 계절

날짜: 2007.09.17 (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태풍'나리'가 경남 일원은 비교적 조용히 지나간 편이다. 제주도는 섬전체가 물폭탄 속에 빠진 형상으로 대단한 피해를 남겨주고 '나리'는 육지로 도망을 왔다. 마당의 연통과 화분들을 단속하는 등 나름대로 태풍 대비를 하면서도 소나무밭과 텃밭의 지주대를 세운 작두콩과 끝물로 가는 조선 오이 이랑의 상태가 궁금하여 집을 나섰다. 중이염 치료를 위하여 간만에 단골 이비인후과를 들렀다가 혼자서 가볍게 출발한 것이다. 소나무밭의 태풍피해는 전무하였다. 필자의 농사일 멘토이신 조 씨 어르신을 당신의 고추밭으로 찾아가 만나 보았다. 올해 고추농사는 탄저병과 역병 그리고 노린재 때문에 재미가 없으시단다. 서리태 농사는 콩꼬투리가 많이 달려 칭찬을 드..

제초작업(3)

날짜: 2007.08.24 (금)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소나무밭의 밀린 제초작업 겸 고추의 병충해 정도를 파악하기 위하여 오후 2시에 혼자 집을 나섰다. 가는 도중에 정곡밭에 들러 지상 가설물의 철거확인을 하였으나 조금도 진도가 나지 않은 상태 그대로이다. 트랙터로 써레질을 부탁드린 어르신 댁을 방문하였으나 빈집이라 되돌아 나서는데 동네 정자나무 밑에서 할머님을 다행히 만났다. 날씨가 서늘해 져야 고랑 만드는 작업을 할 수 있고 그때 필자도 입회하여 같이 작업하기로 하고 손전화 번호를 남겨 두었다. 고추이랑에서 달린 홍고추를 살펴보니 일부 고추에 작은 구멍이 있다. 필자의 농사 멘토이신 조 씨 어르신을 만나 자초지종을 여쭈어 보니 고추꽃이 필 때 해충이 꽃에 알을 쓸어 놓은 것이 고추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