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마당의 수련과 연들

오랜만에 짬이 생겨서 마당의 수련과 연들의 생육상태를 돌아보면서 맘껏 여유를 부려보는 즐거움을 누려본다. 올해의 초반은 또 다른 과정의 기능과 재미를 위하여 투자되었고 그 넉 달 과정의 석 달이 훌쩍 지나가 버려 이제 마무리 단계로 들어서니 초반의 넘치던 욕구도 시들해지는 것 같다. 연관된 다음 목표의 준비와 여러 구상을 하면서,,, 지친 육체적 피로를 잊고 여유를 갖기 위하여 마당의 수련과 연들에게 퇴비도 주고 정성껏 갈무리를 해 주었다. 마당을 옳게 돌보지 못하여 수련과 연들의 관리상태가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음에도 미니 사철 연은 꽃대를 두 개나 올리면서 주인을 반겨준다. 마당의 수련과 연들, 그리고 꽃나무를 파이로 편집하여 기록해 둔다.

수련과 연꽃 2008.05.31

수련의 월동준비

밤과 새벽의 날씨가 매우 차가워졌다. 휑한 찬바람에 나뭇잎이 버석거려 을씨년스럽기도 하다. 지난주의 한글날과 겹친 한로(10.9)는 밤이슬이 잦아져서 곡식의 결실을 재촉하는 절기라고 할 수 있고 다음 주의 상강(10.24)은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지만 밤에는 기온이 매우 낮아지는 늦가을의 전형적인 날씨를 보이는 절기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다음 달 상순(11.8)에는 입동이 찾아오고 있다. 수련과 연에 관한 전문 사이트를 출입하시는 분들은 요즘 매우 바쁘시다. 보유하고 있는 수련과 연들의 수생식물 중 특히 열대수련은 겨울나기가 쉽지 않아 월동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름 내내 아름답고 고운 색의 꽃 모습과 향기로운 꽃냄새를 주인을 위하여 보여주었으니 내년의 여름축제를 위하여 올 겨울 동안 잘 건사를 ..

수련과 연꽃 2007.10.20

여명의 주남저수지

새벽에 눈을 뜨니 방 안의 공기가 싸늘하다. 낮과 밤사이의 일교차가 점점 커지는 것 같다. 10월의 중순이니까 당연한 계절의 변화이지만 그래도 한낮에는 땡볕이 여전히 따가운 전형적인 가을 날씨이다. 사진기를 챙겨 들고 주남저수지를 찾아보았다. 이른 새벽이라 인기척은 드물었지만 열렬 사진가 두어 분은 사진 찍기에 열중하고 있고 말끔한 러닝 유니폼을 차려입은 청년 둘이 새벽 조깅을 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고 제방에는 새벽잠이 없는 노인 네 분이 일지기도 출근하셔서 무엇인가 정답게 얘기꽃을 피우고 있다. 동업자는 잽싸게 캠코더를 저수지 수면에 들이대고 삼매경에 빠져들었고 이파리가 커다란 가시연이 가득한 주남저수지에는 가창오리와 왜가리 떼가 먹이활동을 하면서 왕성한 새소리를 요란스레 내고 있었다. 주남저수지의 연..

수련과 연꽃 2007.10.14

월터페이글즈를 아시나요?

수련과 연꽃의 매력에 빠져 전문 애련가 사이트에 출입한 지도 얼추 일 년이 다 되어 간다. 지연, 학연, 회사일로 알고 지내는 사람들로만 세월을 보내다가 연과 수련을 매개 수단으로 인맥의 폭을 넓혀 가는 재미는 해보지 않은 사람들의 그 진수를 알지 못한다. 연과 수련의 재배가 일반적이지 못한 것도 있지만 수생식물의 특수한 재배기술이 선뜻 가까이하기엔 좀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도 않다. 그러나 연과 수련에 빠져 들면 신기한 재배기술을 알아가는 기쁨은 물론이려니와 취미가 비슷한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동질감을 공유함으로써 서슴없이 무료 분양의 혜택을 서로 주고받는 수준까지 발전하게 된다. '이영수의 연꽃 이야기'에는 초보자에서부터 중급 이상의 재배기술을 보유하신 분들의 출입이 잦고 전문적인 개인 홈쇼핑 사이트를 ..

수련과 연꽃 2007.05.20

빗속의 수련과 연

비가 오는 연밭에서 기가 막힌 장면은 선 잎 위의 물방울이 커다란 연잎 위에서 이리저리 몰리다가 끝내는 굴러 떨어지는 모양을 보는 것이다. 거기에 바람이라도 살짝 불면 선 잎이 휘청거리는 모습도 볼 수 있고 빗줄기가 조금 거칠어지면 양철지붕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아니 비닐우산을 들고 빗길을 걸으면 들리는 '드득 드드득 드득'하는 하는 소리도 들을 수 있게 된다. 사진 1 작년에 씨앗을 발아시켜 키우고 있는 '무명'연. 선 잎을 올려 바람이 불면 제법 건들거린다. 사진 2 구룡포에서 시집온 '모모 보턴'. 겹꽃 연 사진 3 위와 같이 분양받은 일장청(一丈靑) 사진 4 중일 우의 홍 사진 5 대전에서 분양받은 꽃 연. 꽃이 피어야 동정同定할 수 있음 사진 6 법수 홍련. 아직 첫 순도 올리지 못하고 ..

수련과 연꽃 2007.05.01

미니온실을 철거하다.

주야간의 기온차가 아직까지 심하지만 안 해의 짜증과 집안 분위기의 쇄신을 위하여 미니 온실을 철거하기로 마음먹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비닐천막을 걷어내니 눈꺼풀에 안질이 완쾌된 것처럼 마당이 맑아진다. 겨우내 온실에서 생육중인 수련과 애기 연들이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는 것 같다. 봄꽃의 향연은 끝나가고 여름이 제철인 수련과 연들의 축제가 기다려진다.

수련과 연꽃 2007.04.20

열대수련 월동을 끝내다

낮,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춘분을 지나 보냈다. 새벽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월동수조가 집안에 있기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어제저녁부터 이동 작업을 하였는데 작은 화분에서부터 중형의 수련용 화분까지 수련을 심느라고 구정물이 일으켜져 오늘 아침에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포항 구룡포의 스님이 보내준 꽃연(모모 보턴, 일장청, 그리고 무명의 겹꽃 연)과 함께 기록으로 남긴다. 작년에 선잎까지 올려 주었던 무명의 연들은 벌써 조그만 이파리를 물밖로 내밀었다. 미니 온실의 비닐천막은 내달 끝까지 철거를 하지 않고 햇볕을 충분히 쪼여 주면 낮시간대에는 약 30도까지 가온되어 수련과 연들의 생육이 빨라질 게 확실할 것 같아 그대로 둘 예정이다. 작년 12월 6일에 거실로 수조..

수련과 연꽃 2007.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