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17

아산백연

며칠 줄기차게 내린 소나기 덕분에 연못에는 물이 가득하다. 한여름의 땡볕은 연의 생육에 큰 도움이 되었고 세 개의 연못에는 품종이 다른 연꽃이 활짝 피고 있다. 절정을 향해 달리는 "연꽃의 계절" 한여름이 열리고 있으나 오늘 밤과 내일 새벽 사이에는 '태풍 카눈'이 한반도 서해상을 통과할 것이라는 기상 예보가 있다. 활짝 핀 흰색의 꽃 이파리는 바람에 여지없이 찢길 거지만 튼실한 꽃대가 태풍 이후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1 아산 백연. 아직 만개된 것은 아니다. 사진2 선 잎 속에 우뚝 선 꽃대. 구석구석에 꽃대가 튼실하게 올라오고 있다. 사진3 세 개의 연못. 아산 백연, 일본산인 '오가하스', 전남 무안산의 '청아'가 심겨 있다. 사진 4 덜 핀 '아산 백연'의 연꽃 모습. 사진5 선잎 밑에서 만개하는..

수련과 연꽃 2012.07.18

속살 드러낸 주남저수지

봄 가뭄이 보통의 기세를 넘고 있다. 전국이 물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고 특히 농업인 여러분들의 어려움이 제일 크시다. 내일모레면 장마전선이 북상한다는 예보가 있으니 시름이 조금은 가시지만 이미 입은 피해는 어쩔까 노심초사의 심정이다. 농원 앞의 저수지에 심긴 연꽃 무리도 하루하루 연명하는 신세로 전락하였다. 넓은 농토에 모내기 용수로 관개되느라고 바닥이 드러나 조금 높은 곳은 이미 속살이 다 드러났다. 텃새로 안주한 왜가리,오리 등등의 철새들도 물 깊이가 깊은 웅덩이에서 힘 빠진 동작으로 먹이활동도 시들하게 보인다. 오랜만에 드러난 저수지의 속살 위로는 각종 형태의 어구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보는 이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런저런 계측으로 따져보니 저수지 가장자리의 수심은 어른 허리 정도의 ..

수련과 연꽃 2012.06.28

선잎 올리는 연못

수련이 개화하기 시작하면 뒤이어 연꽃도 바빠진다. 뜬잎의 수량이 제법 된다고 싶으면 튼실하게 선잎이 번듯하게 서기 시작하고 곧이어 꽃대가 올라온다. 연꽃의 개화는 수련보다 한창 뒤지지만 간혹 온실속에서 가온해 주면서 밑거름이 충분하면 사월 초파일에도 연꽃의 개화를 볼 수도 있다. 극성 불자들께서 가끔 개화된 꽃연을 절집으로 옮겨가는 것을 본 적도 있다. 농원의 세개 연못에도 수련이 개화하고 뜬잎과 선잎을 연이어 올리고 있다.

수련과 연꽃 2012.05.31

훙르의 개화

몇년 째 반복하여 고운 꽃이 피는 연꽃이 마당의 화분 속에 있다. 중국종으로 붉은 꽃이 소담스러운 중형종으로 꽃의 갯수도 많은 편이다. 올해만 해도 이미 여러번 꽃이 피었으나 생육상태가 좋지 못하여 며칠 전 직접 발효시킨 깻묵 경단을 네 귀퉁이에 찔러 넣었더니 꽃 색깔이 화사하다. 새벽에 내린 소나기를 함빡 맞아 더 청초하게 보인다.

수련과 연꽃 2011.07.31

화분속의 꽃연

장마기간 중 잠깐 햇볕이 참기 힘든 수준의 열기를 뿜고 있다. 일사병이 염려되는 땡볕이지만 야외의 노지 연꽃과 수련은 꽃대를 올리고 있고 몇몇은 활짝 꽃 이파리를 펼치고 있어 바야흐로 연꽃과 수련의 계절이 다가왔다. 좁은 마당 한구석에도 열심히 꽃대를 올리는 화분 몇개가 있다. 사진1 전남 무안 회산지 출생의 소형종 '청아' , 중국종 '소 무비(少舞妃 little dancing girl)' 등 소형 종이 화분에 심겨 꽃대를 올리고 있다. 사진2 중국의 소형종 '훙르'가 심긴 화분 모습. 사진 3 훙르의 근접 장면

수련과 연꽃 2011.07.05

수련꽃 개화

여름이 벌써 왔다고 호들갑 떨더니 때맞춰 내린다는 봄비는 여름 장맛비처럼 며칠간이나 추적 거렸다. 농원의 연못에도 빗물이 가득 고였다. 언제 올라왔는 지도 모르게 수련 한송이가 활짝 피었다. 여름 퇴약볕처럼 따가운 햇살에 필시 칠팔월로 착각한 모양이다. 연못물은 고수온에 부영양화로 이끼가 새파랗게 끼어서 어지간히도 답답하였을 것 같기도 하다. 온실 안의 블랙 프린시스도 며칠 동안이나 꽃망울채로 있더니 우중에 꽃이 활짝 피었다. 올해 여름에는 많은 연꽃과 수련을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수련과 연꽃 2011.05.27

월동준비

한가한 늦가을의 첫 휴일은 꽃 연의 월동준비를 시작하는 날이다. 새벽 마산시장에서 농원에서 먹을 거리를 장만하고 동업자와 둘이서 농원으로 가니 추수가 끝난 빈 들판에는 겨울 철새 청둥오리가 넉넉하게 퍼질러 앉아서 구구 거리며 먹이활동에 여념이 없다. 한낮의 농원은 바람이 온화하다. 맑은 하늘에는 노랑부리 고니떼가 저수 지위로 낮게 날고 햇볕도 따사하다. 점심 거리로 준비한 소라고동을 바깥 아궁이에서 구워 주전부리로 하고 연못 속의 오가하스, 청아-두품종을 가운데의 월동이 가능한 연못으로 옮기는 일을 마쳤다. 연통을 옮긴 가운데 연못에는 얼음이 얼기 전에 비닐 지붕을 씌워 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동업자는 김장채소밭의 무 이랑에서 무 쏚기 작업이 한창이다. 이번 주는 내내 상큼한 깍두기 김치를 맛볼 수 있을..

수련과 연꽃 2010.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