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 8

매실 전정작업

작년 매실 수확하면서 어정쩡하게 마무리가 안된 가지 정리 작업을 일요일에 동업자와 함께 끝냈다. 요양원에서 치매 요양중인 장모님 병문안 겸사로 청도행을 나선 것이다. 매년 하는 전정작업이지만 매실나무의 성장 속도가 빨라 해가 바뀌면 1~2 미터가 훌쩍 자라 버려서 작업 중 고개를 젖혀 하늘을 보면서 톱질하기가 여간 고통스럽지 않다. 힘이 부데끼는 동업자는 조심스레 과수원 처분을 넌지시 던져 보지만 필자는 조금만 더 버텨보자고 일언지하에 거절하였다. 볕이 쨍쨍하다가 갑자스런 먹구름에 금방 하늘이 어두워져 버려 그야말로 대충대충 작업을 마무리하였다. 곳곳에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억새 제거작업을 별도로 계획하여야 될 것 같다. 홍매는 만개되었으나 청매는 이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고 있다. 올겨울 유난스레 추운..

매실 이삭줍기

봄 가뭄에 지쳐버린 농업인들에게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단비를 뿌렸지만 가뭄 해갈에는 턱도 없다. 약 한달정도 계속되는 장마기간 중에 텅 빈 저수지와 소류지에 한가득 농업용수가 채워져야 안심 농사를 기대할 수 있겠다. 처남들에게 넘겨버린 매실수확후에 매실나무 전정 겸 매실 이삭 줍기에 나섰다. 동업자와 둘이 나선 나들이다. 처남에게 줄 삼계탕과 밑반찬을 챙기느라고 새벽부터 떨그럭거리더니 해가 중천에 걸릴 즈음 과수원에 도착되었다. 먼저 매실나무 도장지를 정리하는 전정 작업을 시작하는데 동업자는 이파리 뒤에 숨어 있는 몇 개 남지 않은 매실 이삭 줍기에 열심이다. "씨알이 진짜 굵다.여기도 튼실한 놈이 숨어 있네. 어,,, 저기도!"를 연발한다. 땀이 비오듯 쏟아져서 속옷이 벌써 다 젖어 버렸다. 비가 온 ..

과수원 전정작업(2차)

두 번째 과수원 정비작업을 나섰다. 봄 안개가 자욱한 국도를 달려 과수원에 도착하니 컨테이너 농막을 에워싸고 있는 어른 키를 훌쩍 넘는 누렇게 변한 억새풀에 동업자와 첫째는 엄두를 내지 못한다. 우선 농막주위 제초작업부터 해 치우기로 하고 자두나무와 감나무, 은행, 가시오갈피의 전정은 여가를 보아 처리하였다. 억새풀 제초는 첫째와 필자가 맡아 하는데 창녕장에서 구입한 튼튼한 낫이 효자노릇을 한다. 억새풀은 시간을 내어 아예 뿌리를 제거해야 할 것 같다. 작년에 미쳐하지 못하고 게으름을 핀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제초작업을 나고 나니 농막 주변이 훤해 졌다. 제초작업 중에 동업자도 쉬지 않고 자두나무의 전정작업에 열심이다. 나무둥치가 1년 사이에 많이 굵어지고 도장지가 수없이 생겨 전지작업이 ..

봄소식

날짜: 2010.02.07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동장군이 저만큼 물러났다.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 며칠 앞에 지났다고 나뭇가지 끝에는 푸른 기운이 완연하다. 모처럼 동업자와 함께 매실 과수원을 둘러보았다. 연못에는 두꺼운 얼음이 봄기운을 맡고는 한가운데가 꺼지고 있다. 얼음 밑의 여러 수생식물은 봄 냄새나 맡고 있는지,,, 과수원을 한바퀴 둘러보니 봄소식이 여기까지에 미치고 있다. 청매는 조금 늦은 듯하나 홍매는 빨간 꽃망울을 터트릴 것만 같다. 언제나 홍매화가 우리를 먼저 반겨 주었던 것 기억이 상기된다. 작년에 매실 수확을 하고나서 강한 전정을 시행했었는데 나무들 가운데마다 도장지가 수북하다. 가슴을 비워주는 개심형으로 다듬고자 하는 필자의 노력이 무색할 지경이다. 매실,..

전정작업

날짜: 2009.06.21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6월 초순부터 본격적인 모내기가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가뭄상태이다. 대표적인 월동작물인 양파나 마늘농사를 짓고 있는 논에는 뒤늦게 모내기를 할려니 물 부족 상태가 심각하여 지하수, 들샘의 물을 양수하느라고 농어촌의 전기업체는 대목을 만난 듯하다. 우리 과수원의 작은 연못도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이다. 무강우가 계속되고 있어 쑥대, 망초, 억새 등 잡초마저 물기가 없어 시들시들하다. 오늘은 둘째와 같이 매실나무,자두,살구,대봉감나무의 전정작업을 마무리하였다. 과실나무의 키를 어른키의 어깨 정도로 낮추고 도장지를 제거하여 가슴을 비워주는 개심형 전정작업이다. 살구나무와 자두나무에는 이제야 빨갛고 노란색으로 익고 있는 열매가 몇 개씩 보인다..

매실 전정작업

날짜: 2009.02.08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두 아들과 함께 기축년의 첫 농사일을 나섰다. 겨우내 마음한구석에서 지워지지 않는 일이 작년에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시키느라고 매실 과수원에서 농사일을 소홀히 하였다. 농사를 게으르게 하는 농부는 부끄러워 해야 한다고 어른들께서는 말씀하신다. 게으른 농사는 논이든지 밭이든지 잡초가 무성하다. 농촌의 어른들께서는 '지섬'이 논밭을 덮는다고 하시는 말씀은 그 주인이 게을러 빠졌다는 뜻이다. 필자의 과수원이 그 "꼴'이 되었다. 오늘은 작심하고 두 아들을 반협박으로 모시고(?) 매실밭으로 향한 것이다. 아침 아홉시에 집을 나서 밭에 도착하니 열 시쯤으로 작업하기에는 알맞은 날씨이다. 포근한 햇살이 매실밭에 가득하다. 매실 꽃망울이 가지..

게으른 농부의 과수원

날짜: 2007.05.24 (목)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이다. 동네의 절집에는 한 달 전부터 연등이 걸려있어 막연히 오월 하순에 있는 공휴일 정도로 인식되었을 뿐이지만 오늘은 '중생의 구도'를 위하여 태어나신 부처님께서 탄생하신 날이니 진심으로 경하해 드려야 하는 좋은 날이다. 지난달 이십육 일에 과수원에 들렀으니 꼭 한 달 만에 다시 과수원을 찾았다. 처남은 벌써 새 버리고 안 계신다. 우리가 가는 날은 무슨 일이든 시키니까 절집 핑계를 대고 도망가 버린 것이다. 할 수없이 우리 부부와 처조카 셋이서 비가 오기 전까지 열심히 제초작업을 할 수박에 없었다. 일기예보는 낮부터 중부, 남부지방에 비가 내린다고 했으니 바쁘게 설쳐야 된다. 그러나 과수원에 들어서니 일할..

매실 전정작업

날짜: 2007.02.24 (토)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절기로 따지면 우수를 지내고 닷새째이고 주말이다. 청도 밭의 매실 전정은 예년 같으면 조금 빠른 것 같지만 늦겨울 날씨가 워낙 포근하니 서둘러 전지작업을 하기로 마음먹고 집 식구를 총동원하여 과수원 정리 작업에 나섰다. 무엇보다 한 달에서 닷새 빠지는 한 달 전에 설중매 꽃눈 사진을 기록한 후 이제나 저제나 개화되기를 기대하면서 궁금증을 참느라 무진 애를 쓰든 차에 안 해로부터 설 명절 처갓집 나들이를 제안받고 아들 둘을 포함하여 밭일을 나선 것이다. 안 해의 친정동네에 우리 과수원이 있다. 작업내용은 은행나무 9주를 위치를 바꾸고 밭용 퇴비 3포대를 매실나무를 위주로 살포하고 모든 과수묘목에는 그전에 큰 처남과 옮겨둔 짚단을 부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