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374

재선충소나무 벌목

농원의 농막 입구에 서있는 장대소나무가 재선충에 감염되어 소나무잎이 발갛게 말라 고사되었고 의창구청 산림과에 신고하였으며, 신고 14일 만에 재선충 방제단에서 병든 소나무를 벌목했다.올여름은 유난히 날씨가 뜨거워서 폭염과 열대야가 한 달 이상 계속되는 바람에 전국적으로 나이가 연로하신 분들의 사망기록이 경신되기도 했지만 온 산천의 동식물들도 이상징후가 많았을 뿐 아니라 솔수염하늘소를 비롯한 곤충들은 부화강도가 강해짐에 따라 개체수가 폭증하였고 재선충에 감염되는 소나무류의 피해가 극심하였다.날씨 탓을 하면서 농원의 일거리가 산적했음에도 '사람부터 먼저 살아야지,,,'하면서 더위가 한창인 7월부터 게으름을 피우는 사이에 솔잎이 발갛게 변한 소나무를 뒤늦게 발견한 것이다.단골농약상이나 조경회사에 문의하고 증..

가을표고

7월 하순부터 맹위를 떨치던 폭염이 중국으로 향하던 태풍이 소멸하면서 열대성고기압으로 변해 한반도에 접근하면서 중부와 남부지방에 물폭탄을 퍼부었고 따라서 많은 농작물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농원에도 온실옆창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하면서 열기배출과 바람피해를 막아보려고 애를 먹었고 다행스럽게도 큰 피해는 없었다. 건사하려는 연못의 꽃연은 지하수보충으로 문제가 없었고 표고농사도 사흘에 한번 정도 스프링클러를 가동해 주었는데 낮기온이 아직까지 여름날씨임에도 표고목에서 수십여 개의 가을표고가 돋기 시작했다. 제법 버섯의 모양을 갖추었고 그늘 쪽에 자란 것들은 그 크기가 월등해서 버섯끼리 밀식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밀식된 곳의 표고는 솎아준다는 핑계로 몇 개를 따내어 저녁만찬에 표고향과 그 감칠맛을 즐겨보기로 했다..

무궁화 개화

7월 하순부터 계속된 폭염과 열대야가 지칠줄 모르게 계속되고 있다. 날씨 탓에 농원의 소소한 잡일도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연못물 건사를 위하여 지하수룰 채우다가 둘러본 무궁화 삽목고랑울 살펴보니 꽃몽오리는 다복하게 가지마다 달렸건만 토양함수율이 부족한 때문인지 꽃은 피지 않아서 사흘 째 스프링클러를 가동해 주었다. 오늘 아침에는 각 품종마다 몇 개의 꽃이 여러 가지 색으로 곱게 피기 시작했다. 3년 전에 마음먹고 삽목한 무궁화가 뿌리를 내려 꽃까지 핀 것이다.

도깨비 장마

중부지방에 연이어 비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언론에선 열대야와 폭염이 발생함과 동시에 국부적인 폭우가 반복되는 기후변화의 새로운 기상현상을 '도깨비 장마'라는 이름을 붙여 보도하고 있다. 창원지역은 장마기간에 강수량이 현저하게 낮아서 농원 안의 연못에 사흘 간격으로 지하수를 보충해주고 있으며 일련의 농사작업을 마치고 바로 의령 정곡면의 아로니아 밭으로 가서 아로니아를 수확했다. 정곡면의 아로니아밭에도 아로니아꽃이 필 무렵 강수량이 부족하여 땅바닥 갈라짐이 있었고 열매를 맺은 후에도 물이 부족하여 열매가 성숙되지 못했다. 오후 2시에 도착하여 밭고랑에 들어서니 열기가 후끈하였기에 찬물로 머리부터 적신 후 작업을 시작했다. 예상대로 열매는 동읍보다 자잘했고 잎의 끝은 말라 비틀리고 일부 가지들은 고사되어 있다...

아로니아 수확

농원의 장대소나무 아래에 조성된 아로니아 밭에서 아로니아 3 kg을 수확했다. 농원의 텃새인 직박구리의 입질이 계속되지만 열매가 완숙되길 기다리며 차일피일하다가 장마기간중임에도 밭에 들어섰다. 어른 손이 닿는 높이보다 높은 윗가지의 열매는 두 알~ 세알만 달려있었지만 속가지와 아랫가지에는 열매 무게로 축 늘어진 열매다발에 아로니아가 소복하게 달려있어 약 1시간 만에 수확을 끝냈다. 집에서 세척하고 물기를 뺀 후 무게는 정확하게 3 kg이었고 바로 냉동고에 얼렸다. 삼시 세 끼의 요구르트와 함께 먹는 건강식 보조식품이다.

제초작업

올해 장마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이달 말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기상청에서 예보되었고 장마기간도 길 것이라 한다. 게으른 농부는 이미 의령의 아로니아밭과 석산농원은 충전식 예초기로 잡초를 예초했으나 청도과원은 농지면적이 넓어서 제초농약을 뿌려 진압키로 했다. 토지주인은 둘째 아들을 강제동원 하였고 새벽에 출발하여 거의 2시간 거리의 과원에 도착과 동시에 약통을 짊어지고 5통을 뿌렸다. 구름 낀 하늘 덕분에 햇볕은 뜨겁지 않았으나 거의 30도를 육박하는 여름날씨에 속옷까지 젖어 몸을 움직이기가 어렵고 장화 신은 발목아래는 땀으로 질척거렸다. 정오 무렵까지 제초작업을 끝냈고 귀갓길에 단골식당에서 한우갈비탕에 물냉면으로 점심을 때웠다.

쌈채소 농사

달포 전부터 온실 안의 텃밭에 양상추를 비롯하여 아삭이 고추, 토종상추, 일당귀, 케일 순으로 모종을 구입하여 심기 시작했다. 모두 쌈장을 더해 여름반찬으로 쓸 수 있는 채소만 선택했고 한여름 같은 더운 날씨의 온실 속에서 여린 채소모종을 건사하느라고 매일 농원출근이 필요했다. 토종상추 한 포기만 실패했으며 모두 뿌리가 안착했다. 다음 주부터 토종 상추부터 수확해서 호두를 섞은 된장쌈장에 귀리혼합의 쌀밥을 쌈 사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청도과원 제초작업

이달 4월 10일에 첫 제초작업을 하고 보름 남짓 넘어 2차 제초작업을 끝냈다.1차 제초작업에 미진했던 부분은 홍매실나무 근방의 잡초와 자두나무 인근의 쇠뜨기 그리고 연못둘레의 수생식물이 시퍼렇게 살아있다.이번에는 쇠뜨기 전용의 제초제를 준비하여 꼼꼼하게 살포했다.오전 11시에 도착하여 약 3시간여 동안 열기 속에서 얼음물을 마셔가면서 열중했더니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였고 오후내내  산속 날씨는 초여름 날씨 그대로 뜨거웠다.다음주 월요일에는 다시 봄비예보가 있고 여름 장마오기 전에 한번더 제초작업을 해야한다.

아로니아밭 제초작업

의령군 정곡면 소재의 아로니아밭 제초작업을 끝냈다. 올봄 여러 번 봄비가 내렸고 아로니아밭에 창궐하는 쇠뜨기와 도꼬마리 잡초의 위세를 가늠하여 일찍이 기세를 꺾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제초작업에 나선 것이다. 양치식물인 쇠뜨기는 땅속줄기로 번식하므로 일반제초제로는 없앨 수 없어 새싹이 돋아나는 이른 봄에 제초해야 하며 도꼬마리는 '도둑가시'라는 씨앗주머니가 있어 농업인들께서 어려워하는 잡초이기는 마찬가지다. 아로니아는 하얀 꽃이 활짝 핀 상태였고 줄기의 밑자리에는 개망초가 촘촘하게 자리 잡고 있어 장마기간 전에 호미 제초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 입구의 몇 그루의 대나무가 밭 안쪽으로 침범하는 것 같아서 톱질해서 제거했다. 늦은 점심은 의령군청 인근의 한우전문점에서 얼큰한 국밥으로 때웠다.

봄나물

매화꽃이 진 자리에는 콩알만한 매실이 맺히기 시작했고 봄나물 채취때마다 마주하는 하얀 자두꽃이 과원에 가득하다. 청도과원에 심긴 가시오갈피와 엄나무의 새순 그리고 매실나무 밑에서 자생하다가 매실나무를 이기고 어른 키보다 더 크고 튼실하게 자란 제피나무의 첫물 새순을 채취했다. 봄나물 얻는 요령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시기를 맞추는 일인데 올해는 헛다리를 짚었으니 창원지역의 엄나무와 가시오갈피는 봄나물로 쓸 수 없을 정도로 활짝 폈지만 청도지역은 이제 가지 끝에서 움이 트고 있어 각각의 채취량은 몇 주먹만큼 에 불과했다. 간 김에 무엇이라도 해야 할 일을 찾은 게 소복하게 자란 개망초와 잡초제거를 위해 약통을 짊어지고 2시간여 동안 과원을 누볐다. 늦은 점심은 단골식당에서 돼지갈비와 비빔냉면으로 호사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