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367

감자고랑

올해의 마지막 농사일은 감자고랑에 깻묵을 넣어주고 검은 비닐로 멀칭작업을 하는 일이다. 소나무밭과 왕벚나무의 사이의 햇볕이 잘 드는 자투리 고랑에 김장무를 심어 매년 가을 무렵 재미를 보던 자리이다. 이번에는 욕심을 내어 고랑길이를 조금 더 확장하느라 쇠스랑으로 주변을 정리하랴 온실에서 깻묵발효 퇴비를 고랑까지 옮기느라고 땀깨나 흘렸다. 내년에는 이 고랑에서 감자와 김장무 농사를 함께하는 복합농사를 시도해 보려고 퇴비제조량도 늘리는 등 몇 가지를 미리 준비하였는데 이 일은 모 방송사의 농촌프로그램에서 시청한 '하지감자를 수확하지 않고 그대로 둔 상태에서 배추모종을 심은 후 가을 김장철에 감자수확을 하니 감자알의 굵기가 훨씬 크게 생산'되더라는 연로하신 배테랑 할머니의 신기술(?)을 차용한 것이다. 게으른..

매실나무 전정마무리

청도군의 낮 최저온도가 영하 4도, 최고온도 영상 8도로 예보되었으나 골짜기 아침날씨는 더 차가웠다. 동업자와 단 둘 뿐이라서 고지충전식 톱을 가지고 갔지만 잘라낸 가지의 둥치가 워낙 커서 부피를 줄여가며 울타리에 정돈해서 쌓기가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이 들었다. 남은 작업량이 전체의 20% 정도였지만 아침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가지고 간 바나나와 귤만 먹으면서 쉬지 않고 일하면서 끝냈다. 잘린 가지의 상처에는 분무식 도포제로 모든 매실나무에 발라주었기 때문에 더 지체된 점도 있다. 동업자는 과원에 있는 은행나무 밑에 떨어진 열매를 줍느라고 속장갑과 고무장갑을 끼고 고생하셨다고 자랑하면서 손이 시렸다고 몇 번이나 되뇌었다. 과원을 나오면서 은행잎을 들추어 보니 과연 은행열매와 은행잎이 얼어붙어 있고 ..

매실나무 전정

아침 8시에 출발하여 10시 정각에 과원에 도착하여 손톱과 전지가위를 지참하고 농막컨테이너 주변의 매실나무부터 작업이 시작되었다. 전정작업은 나무의 속까지 햇볕이 충만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개심형으로 나무모양을 다듬는 작업으로 5년여 동안 속가지만 잘라내고 키를 낮추는 전정작업을 하지 못했던 나무모양을 개선하는 작업이랄 수 있다. 오늘 작업인원은 모처럼 시간을 내어준 둘째와 동업자 세 사람이다. 큰 가지 제거작업과 나무의 키를 낮추는 일은 둘째가 전담하고 게으른 농부와 동업자는 속가지의 간격과 도장지 제거를 하기로 하였으나 동업자께서는 사진 몇 장 찍어대더니 농막 안에서 나오시 지를 않았다. 오후 3시까지 잘린 굵고 긴 가지들은 가까운 과원울타리에 쌓으면서 전정작업을 해 나갔더니 체력의 부담이 오기 시작..

청도과원 예초작업

추석명절 일주일을 앞두고 청도 예초작업을 끝냈다. 올여름의 유달리 심했던 폭염과 폭우피해로 예정된 잡초 제거작업이 번번이 미루어지다 보니 자두나무, 매실과 단감나무 아래의 개망초를 비롯한 온갖 잡초들이 어른 어깨높이까지 공간을 차지하는 바람에 농막까지 출입이 버거울 정도였지만 더위핑계, 비탓을 하며 게으름을 핀 탓을 톡톡히 치르는 고행의 예초작업이 되었다. 오전 10시 출발한 청도길중 먼저 단골식당 벽오동에서 한우갈비탕으로 먼저 점심을 끝내고 현장에 도착한 시간이 12시 반쯤이다. 3 미터 시멘트 포장길이 끝나고 진입도로가 시작되는 길부터 배꼽 높이까지 자란 바랭이와 환삼넝쿨이 엉켜 통행이 어려워서 3 미터 폭의 농막까지 길을 만드는 예초작업이 시작되었다. 그다음 농막 주변을 깔끔하게 정리한 후 매실밭,..

무화과

온실에서 삽목 해서 키운 무화과나무를 올봄에 소나무아래에 옮겨 심었고 무화과가 달리더니 겉면이 발갛게 익었다. 열매의 수량도 크기도 변변찮았지만 한 개를 따서 벌려 보았더니 잘 익었고 맛이 달았다. 옮겨 심을 때 긴 가지들을 잘라 근처의 멀칭포장에 일곱 개를 다시 삽목 하였고 전부 활착 되어 잎이 파랗다. 내년 봄에 전통주 회원 여러분께 분양할 예정이다.

폭우 피해복구

장마기간 중 비 피해는 충북지방이 가장 크게 알려졌지만 전국적으로 이곳저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경북의 처가동네에 동업자가 물려받은 과원에도 피해가 발생하여 도로 폭 3 미터의 시멘트포장 진입도로 약 5 미터구간의 흙지반이 쓸려나가는 바람에 도로바닥과 지반사이에 공동이 생겼고 이 틈을 통해 다량의 흙모래자갈이 과원 안으로 휩쓸렸으며 매설된 배수관은 토사로 막혀 배수기능을 잃어버린 것이다. 관할 행정관서에서 피해조사 후 긴급조치된 복구장비가 오늘 새벽에 투입될 예정이라는 마을이장의 전화를 받고 새벽에 동업자와 함께 청도 과원에 도착하니 굴삭기와 인접과원의 농업인 여러분들께서 이미 작업 중이셨다. 4 미터 주름배수관 4 개가 투입되어 있었고 오늘 일기예보의 폭염경보 지역에는 청도도 포함되어 만만치 ..

석축 보수작업

청도과원의 아래쪽 밭은 복숭아와 자두나무가 조성된 밭인데 그 밭의 주인께서 지난해 장마 중에 무너진 석축으로 인한 농사불편이 있다는 민원이 있어 둘째 아들과 함께 보수작업을 마쳤다. 높이 1미터에 보수구간은 약 2 미터에 불과하지만 묏돼지가 파헤친 구덩이에 장마기간 중 배수파이프가 막히니까 위쪽 밭의 퇴수가 허물어진 구덩이 쪽으로 유입되어 그 폭과 깊이가 커진 것이다. 흩어진 맷돌호박 크기의 돌덩어리를 두 손으로 안아 옮겨서 밑돌로 앉히고 굄돌을 괴면서 석축을 쌓는 것이 쉬워 보였지만 실전으로 막상 부닥쳐 보니 만만치 않은 작업임을 금방 눈치챘다. 이럭저럭 끝내기는 했으나 올여름의 장마는 강수량이 많고 기간도 길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으니 걱정이 많다. 간 김에 과원의 진출입로와 농막 주변에 대한 제초제 ..

아로니아 밭

청도에서 바로 의령군 정곡면의 아로니아밭의 열매 성숙정도와 잡초상태도 점검했다. 묏돼지의 해코지로 고사한 곳에 보식한 아로니아는 전부 뿌리가 활착 되어 다른 아로니아와 마찬가지로 열매다발이 소복하게 달려 늘어져 있고 주변의 뽕나무도 강한 전지에도 불구하고 잎자루 밑에는 붉은 오디가 총총히 익어가고 있다. 여기도 쇠뜨기만 일부 남아있고 개망초는 전멸되었다. 다만 아로니아와 가까이 붙어 자라는 애기망초는 고랑을 타면서 하나하나 손으로 뽑아주었다. 한 시간 남짓 손제초 작업 후 의령읍의 단골 한우국밥집에서 점심을 때웠다. 다음 제초 작업은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따로 계획을 세워야 될 것 같다.

청도과원 매실

부처님 오신 날 연휴를 맞아 청도 풍각면의 매실 성숙도와 제초 작업 예정일을 알기 위해 다녀왔다. 새벽부터 부슬부슬 가는 비가 내리는 과원은 4월 중 제초작업의 효과가 완벽했던 터라 개망초는 거의 전멸했고 쇠뜨기의 일부만 덤성덤성하다. 홍매실은 발갛게 볼을 붉힐 정도이나 청매실은 과육이 단단하게 굵어지고 있어 6월 말 즈음이면 수확해야 될 것 같다. 연못 옆의 초피나무는 눈에 띄게 세력이 좋아지고 있고 연못에도 반쯤 수면이 차 있고 노랑어리연이 몇 포기가 수면에 남실거리고 있다. 올여름의 장마는 지속기간이 유난히 길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었기에 장마 시작 전에 한번 더 제초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뽕나무 전지작업

의령 아로니아밭 둘레에 울타리처럼 심긴 뽕나무의 전정작업을 끝냈다. 고지용 전지가위로 키를 낮추는 작업인지라 농로 위에서 아래보기 자세로 잘라주면 비교적 수월하게 일할 수 있지만 아로니아밭에서는 위로 보는 자세가 되어 작업을 오래도록 할 수가 없다. 아로니아 고랑의 쇠뜨기, 도깨비가시와 농로가의 어린 개망초는 제초제를 살포해서 진압했고 흙길 진입로의 일반잡초도 맨 나중에 나오면서 뒷걸음 행보로 제초제를 뿌렸다. 아로니아는 꽃망울이 맺히거나 꽃잎이 펼쳐지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개화율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아침 6시 반에 출발하여 일을 마친 시각이 11시 반이었고 국도로 달려가 의령군청 앞의 국밥집에서 한우곰탕 한 그릇을 점심으로 때웠다. 본격적인 장마철로 접어들면 다시 한번 더 제초작업을 해주어야만 가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