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마지막 농사일은 감자고랑에 깻묵을 넣어주고 검은 비닐로 멀칭작업을 하는 일이다. 소나무밭과 왕벚나무의 사이의 햇볕이 잘 드는 자투리 고랑에 김장무를 심어 매년 가을 무렵 재미를 보던 자리이다. 이번에는 욕심을 내어 고랑길이를 조금 더 확장하느라 쇠스랑으로 주변을 정리하랴 온실에서 깻묵발효 퇴비를 고랑까지 옮기느라고 땀깨나 흘렸다. 내년에는 이 고랑에서 감자와 김장무 농사를 함께하는 복합농사를 시도해 보려고 퇴비제조량도 늘리는 등 몇 가지를 미리 준비하였는데 이 일은 모 방송사의 농촌프로그램에서 시청한 '하지감자를 수확하지 않고 그대로 둔 상태에서 배추모종을 심은 후 가을 김장철에 감자수확을 하니 감자알의 굵기가 훨씬 크게 생산'되더라는 연로하신 배테랑 할머니의 신기술(?)을 차용한 것이다. 게으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