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367

뽕나무 전지작업

의령군 정곡면의 아로니아밭 뽕나무 전지작업을 끝냈다.뽕나무는 가지발생이나 오디열매 결실이 왕성하기 때문에 가을에 낙엽이 질 무렵이면 해마다 강전지를 해주었지만 올여름의 끔찍한 여름 폭염에 지쳐서 아로니아 열매를 수확한 후에도 제대로 마무리를 못했고 성탄절 공휴일에야 짬을 낼 수 있었다.아로니아 나무에는 덩굴잡초가 우세하게 점령하고 있어 아로니아나무를 옳게 구분할 수 없을 정도다.빠른 시간 내 잡초를 제거하고 부직포 멀칭이 필요하다.전지 된 가지들은 예전과 같이 뽕나무아래에 차곡차곡 쌓으면서 작업했다.밭 입구의 팽나무 삭정이가지와 밀식한 대나무의 일부도 잘라서 정돈해 주었다.

조경소나무 전지작업

11월 12일부터 시작된 조경소나무 전지작업을 끝냈다.하루 전지작업량이 소나무성장률에 반비례하니 기껏 애를 써봐도 2~3그루 정도에 불과하고 삼발이 사다리를 옮겨가며 소나무를 오르내릴려니 전지후 제거된 낱개 잔가지들은 소나무밑에 그냥 버려두고 나중에 한꺼번에 쇠스랑으로 긁어모을 수밖에 없었다.긁어모으고 농원 대문의 공터에 쌓는 작업에는 사흘 동안 둘째의 도움까지 받았다.매년 겨울초입에 정기적으로 하는 전지작업이라서 제법 익숙해졌지만 세월이 거듭될수록 육체적인 한계가 느껴지기 일쑤다.그래도 아침이 되면 소나무의 수형이 눈앞에 어른거리고 송진냄새가 코를 간지럽히는 것 같아 바쁜 일이 없으면 바로 농원으로 찾아드는 것이 하루의 일과처럼 반복되고 있다.내일부터 내년 5월까지 산불예방을 위해 스프링클러를 가동하여..

월동준비

수도권에는 기상청 개설 이후 11월에 내린 적설량으로는 117년 만에 최고기록을 경신했다고 하며 이것은 영하 30도의 차가운 공기가 예년보다 2도 따스한 서해를 통과하면서 습해진 눈발로 변해서 한반도의 내륙으로 운반하는 자연현상의 결과라고 한다.약 이틀간 내린 첫눈이 폭설로 변해 비닐온실이나 축사가 내려앉았고 수도권의 산업시설도 큰 피해를 입었다.그 시간 창원지역은 찬비가 내렸고 가로수인 노란 은행잎이 거의 전부 떨어질 정도로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완연한 겨울날씨에 콧잔등이 시리고 귓전을 때리는 칼바람에 맞서서 서둘러 온실 안의 소형 꽃연화분과 농원대문 곁의 문주란밭을 비닐로 덮는 월동준비를 끝냈다. 문주란밭에는 전지한 벚나무를 가로와 세로축에 걸친 다음 비닐을 덮은 후에 폐타이어로 눌러 주었고 벌어..

가을표고 2

지난 9월 25일에 가을표고 몇 개를 맛본 후 밤나무 아래로 표고목을 옮겨놓고 시도 때도 없이 표고목을 들여다본 정성이 닿았는지 사흘 전주터 표고가 다시 자라고 있다. 전보다 다른 점은 표고의 색갈이 훨씬 진해지고 크기가 작은데도 겉면에 갈라짐 현상이 나타났다. 밤나무 아래는 일조량이 많고 통풍이 더 좋은 효과로 보인다. 표고끼리 밀착된 표고 몇 개를 채취해서 저녁반찬으로 맛볼 예정이다.

재선충소나무 벌목

농원의 농막 입구에 서있는 장대소나무가 재선충에 감염되어 소나무잎이 발갛게 말라 고사되었고 의창구청 산림과에 신고하였으며, 신고 14일 만에 재선충 방제단에서 병든 소나무를 벌목했다.올여름은 유난히 날씨가 뜨거워서 폭염과 열대야가 한 달 이상 계속되는 바람에 전국적으로 나이가 연로하신 분들의 사망기록이 경신되기도 했지만 온 산천의 동식물들도 이상징후가 많았을 뿐 아니라 솔수염하늘소를 비롯한 곤충들은 부화강도가 강해짐에 따라 개체수가 폭증하였고 재선충에 감염되는 소나무류의 피해가 극심하였다.날씨 탓을 하면서 농원의 일거리가 산적했음에도 '사람부터 먼저 살아야지,,,'하면서 더위가 한창인 7월부터 게으름을 피우는 사이에 솔잎이 발갛게 변한 소나무를 뒤늦게 발견한 것이다.단골농약상이나 조경회사에 문의하고 증..

가을표고

7월 하순부터 맹위를 떨치던 폭염이 중국으로 향하던 태풍이 소멸하면서 열대성고기압으로 변해 한반도에 접근하면서 중부와 남부지방에 물폭탄을 퍼부었고 따라서 많은 농작물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농원에도 온실옆창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하면서 열기배출과 바람피해를 막아보려고 애를 먹었고 다행스럽게도 큰 피해는 없었다. 건사하려는 연못의 꽃연은 지하수보충으로 문제가 없었고 표고농사도 사흘에 한번 정도 스프링클러를 가동해 주었는데 낮기온이 아직까지 여름날씨임에도 표고목에서 수십여 개의 가을표고가 돋기 시작했다. 제법 버섯의 모양을 갖추었고 그늘 쪽에 자란 것들은 그 크기가 월등해서 버섯끼리 밀식되는 현상도 나타났다. 밀식된 곳의 표고는 솎아준다는 핑계로 몇 개를 따내어 저녁만찬에 표고향과 그 감칠맛을 즐겨보기로 했다..

무궁화 개화

7월 하순부터 계속된 폭염과 열대야가 지칠줄 모르게 계속되고 있다. 날씨 탓에 농원의 소소한 잡일도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연못물 건사를 위하여 지하수룰 채우다가 둘러본 무궁화 삽목고랑울 살펴보니 꽃몽오리는 다복하게 가지마다 달렸건만 토양함수율이 부족한 때문인지 꽃은 피지 않아서 사흘 째 스프링클러를 가동해 주었다. 오늘 아침에는 각 품종마다 몇 개의 꽃이 여러 가지 색으로 곱게 피기 시작했다. 3년 전에 마음먹고 삽목한 무궁화가 뿌리를 내려 꽃까지 핀 것이다.

도깨비 장마

중부지방에 연이어 비피해가 발생하고 있고 언론에선 열대야와 폭염이 발생함과 동시에 국부적인 폭우가 반복되는 기후변화의 새로운 기상현상을 '도깨비 장마'라는 이름을 붙여 보도하고 있다. 창원지역은 장마기간에 강수량이 현저하게 낮아서 농원 안의 연못에 사흘 간격으로 지하수를 보충해주고 있으며 일련의 농사작업을 마치고 바로 의령 정곡면의 아로니아 밭으로 가서 아로니아를 수확했다. 정곡면의 아로니아밭에도 아로니아꽃이 필 무렵 강수량이 부족하여 땅바닥 갈라짐이 있었고 열매를 맺은 후에도 물이 부족하여 열매가 성숙되지 못했다. 오후 2시에 도착하여 밭고랑에 들어서니 열기가 후끈하였기에 찬물로 머리부터 적신 후 작업을 시작했다. 예상대로 열매는 동읍보다 자잘했고 잎의 끝은 말라 비틀리고 일부 가지들은 고사되어 있다...

아로니아 수확

농원의 장대소나무 아래에 조성된 아로니아 밭에서 아로니아 3 kg을 수확했다. 농원의 텃새인 직박구리의 입질이 계속되지만 열매가 완숙되길 기다리며 차일피일하다가 장마기간중임에도 밭에 들어섰다. 어른 손이 닿는 높이보다 높은 윗가지의 열매는 두 알~ 세알만 달려있었지만 속가지와 아랫가지에는 열매 무게로 축 늘어진 열매다발에 아로니아가 소복하게 달려있어 약 1시간 만에 수확을 끝냈다. 집에서 세척하고 물기를 뺀 후 무게는 정확하게 3 kg이었고 바로 냉동고에 얼렸다. 삼시 세 끼의 요구르트와 함께 먹는 건강식 보조식품이다.

제초작업

올해 장마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이달 말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기상청에서 예보되었고 장마기간도 길 것이라 한다. 게으른 농부는 이미 의령의 아로니아밭과 석산농원은 충전식 예초기로 잡초를 예초했으나 청도과원은 농지면적이 넓어서 제초농약을 뿌려 진압키로 했다. 토지주인은 둘째 아들을 강제동원 하였고 새벽에 출발하여 거의 2시간 거리의 과원에 도착과 동시에 약통을 짊어지고 5통을 뿌렸다. 구름 낀 하늘 덕분에 햇볕은 뜨겁지 않았으나 거의 30도를 육박하는 여름날씨에 속옷까지 젖어 몸을 움직이기가 어렵고 장화 신은 발목아래는 땀으로 질척거렸다. 정오 무렵까지 제초작업을 끝냈고 귀갓길에 단골식당에서 한우갈비탕에 물냉면으로 점심을 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