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367

청도과원 제초작업

가시오갈피 새순 채취를 위한 과원작업중 개망초도 새봄을 맞아 잡초더미 밑에서 싹을 올리고 있는 것이 관찰되었고 그 후 봄비같지 않은 듯 서너 차례 찔금거리며 비가 더해졌기 때문에 연못과 농막주변 그리고 진출입로에 제초제 살포작업을 끝냈다. 연못주변은 쇠뜨기가 창궐하던 곳이라서 꼼꼼하게 작업해야 하는 관계로 시간이 지체 되었으나 농막 주변이나 작업도로는 어린 개망초뿐이라 비교적 쉽게 일을 끝냈다. 아침 7시에 출발하여 12시 반에 일을 끝내고 바로 창녕읍 경유의 귀가길에 유명 바지락칼국수 식당에서 뜨근한 칼국수 한 그릇씩을 먹는 호사를 누렸다. 농사일은 베짱이처럼 하고 맛 있는 칼국수까지 들고나니 그럭저럭 하루가 그냥 즐겁다.

오갈피 순 수확

매년 4월 초순이면 가죽나물,방풍나물,따두릅 그리고 엄나무 순 채취작업을 습관처럼 해낸다. 오늘은 멀리 청도과원에 심겨 진 오갈피 새순 채취작업에 나섰다. 이른 아침에 출발하여 과원에 도착하니 오전 9시- 바로 오갈피 전지작업을 시작했고 전지된 도장지와 죽은 가지를 베어내면서 전지된 가지에 달린 오갈피 새순을 수확하는 방법으로 작업하는 것이다. 걱정한 대로 겨울가뭄 탓에 작년보다 새순의 발육상태가 불량하였지만 작으면 작은데로 수확하기로 작정하니 일은 수월하게 진척되었다. 7 그루중 6그루를 마무리하고 남는 시간에는 매실나무 서너 그루의 전지도 끝냈다. 매실이 소복하게 달린 굵은 도장지를 베어낼려고 하니 손이 내키지는 않지만 가지를 솎아주면 열매는 좋아지길 기대하는 것이다. 연못가의 매실나무 한 그루의 상..

벚꽃 만개

며칠 전 이틀 동안 축복처럼 내린 봄비가 대지에 뿌리 내린 꽃나무에 봄기운을 또렷하게 전했는가 보다. 농원 입구의 아름드리 벚나무를 비롯하여 지난 해 강전지를 해준 장대소나무 밑의 벚나무와 연못 옆의 벚나무까지 벚꽃이 만발했다. 매년 누리는 벚꽃 잔치지만 올해는 지난 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뭄으로 근 두 달동안 스프링쿨러를 가동했고 웃자란 높은 가지들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전지를 하는 정성을 쏟았기에 꽃한송이까지 애착이 안갈 수가 없다. 아침 일찍 동업자와 함께 농원의 이곳저곳을 둘러 보고 농원을 내려오면서 만개된 벚꽃을 다시보아도 작년보다 벚꽃이 더 밝고 크게 보이는 것은 봄볕에 부신 눈의 착시 탓인가, 가슴 가득한 봄바람 탓일까? (오늘부터 시작되는 진해 벚꽃 축제는 4 월 3 일까지 10 일간 ..

멧돼지의 힘

의령의 아로니아 밭에서는 매년 겨울과 이른 봄에 걸쳐 멧돼지의 해꼬지로 적지않은 피해를 입어왔다. 멀칭용으로 덮어 둔 폐현수막을 파 엎는다 든가 아로니아 묘목의 뿌리까지 헤집어 넘어뜨려서 고사시키는 피해를 주었다. 오늘 작정하고 그 밭을 순찰(?)하였더니 멀칭재료는 거의 흙 속에 파묻혀 어지럽게 흩어져 있으나 아로니아는 한 포기도 피해를 입지 않고 온전히 건사되고 있어 적지 않게 놀랐다.게다가 잡초들은 뿌리까지 뽑혀서 뒤집혀지거나 포슬포슬한 흙으로 곱게 덮어주기까지 했다. 이러니 멧돼지에게 도리어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다. 작년에 보식한 아로니아 묘목은 뿌리에 맞닿도록 멀칭용 'ㄷ'자형 핀을 뿌리 둘레의 가까이에다가 3~4 개를 박아서 멧돼지가 주둥이로 뿌리 근처의 흙을 파 들어갈 때 통증이 가해 지도록 ..

살구꽃 개화

동네의 여러 주택 담장안에 심겨 진 벚꽃은 이미 만개되어 흐드러졌지만 농원의 벚나무는 분홍색의 꽃망울만 탱탱 부풀어 있고 언제라도 봄비만 푸욱 적셔주기만 하면 이내 꽃잎 터질 태세다. 그런데 이 와중에 살구꽃이 '나도 벚꽃처럼'하면서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이 살구나무는 몇해 전 한 겨울에 고교동창의 얼어붙은 밭고랑을 부실한 삽과 곡괭이로 겨우 3 그루을 굴취해 와서 농원 입구의 밭에 옮겨 심었고 2년 전부터 노란 살구맛을 보고있는 여름 주전부리 나무다. 꽃이 환하게 피고 꿀벌의 날개짓 소리가 요란하니 '올 여름도 싱싱한 살구맛을 볼 수 있겠네'하는데 입 안 가득한 침이 저 넘어로 꿀꺽했다.

온실 비닐 교체

지난 해 9월에 불어닥친 슈퍼태풍 '힌남노'의 강풍으로 온실 천정부위의 비닐이 파손되었지만 곧 겨울이 되고 꽃연 화분도 월동준비에 들어가면 보온이 필요하지 않아 꽃 피는 춘삼월에 마음먹고 비닐을 교체했다. 예전에 농원을 차릴 때의 온실 제작업체에 견적을 받아보니 총교체비용의 2/3가 인건비로 채워져 있고 바로 전의 교체비용의 2배로 껑충 뛰어버렸다. 기존의 비닐을 철거하고 새 비닐을 덮어씌우는 작업이지만 전문기술자 3명이 일사불난하게 움직이니 대략 3시간 정도 걸렸고 비닐을 철거하는 일이 번잡하고 잔손도 많이 가는 일이라서 그 정도 걸린 것 같다. 아침 7시에 출발해서 집에 돌아온 시각은 점심시간이 훌쩍 넘었다.

봄 바람

이미 봄은 왔으나 하늘은 미세먼지가 가득하여 마스크 신세 없이는 바깥 활동이 어렵다. 지난 밤에는 합천군에서 발생한 화재로 하룻동안 170여 헥타의 산림자원이 재로 변해버렸다. 요즘 농원 인근의 저수지 주변 감나무밭에서도 토네이도 모양의 회오리 바람이 겨우내 바짝 메마른 감나무잎을 하늘 높이 감아올려서 저수지쪽으로 끌고 가버리는 일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아침 일찍 농원으로 출근하여 스프링쿨러 3 대를 가동해 흙먼지라도 진정 시켜보자 서둘러 보는데 겨울 가뭄이 봄 가뭄으로 이어지는 바람에 비닐하우스에서 노지로 이식한 모란,동백,무화과,철쭉과 무궁화 등의 묘목에도 생명수를 뿌려주어 건사시켜야 한다. 사방 팔방으로 불어제끼는 봄 바람에 대지는 점점 건조해 지는데도 청홍매,남해동백,양앵두의 화사한 봄꽃들이 다..

연못 청소

겨우내 얼었다가 녹다가를 반복하던 연못 수면은 봄내가 피어오르는 증표로 수면 아래에 거품낀 파랑이끼가 수면을 덮기 시작했다. 다른 한켠의 맑은 수면아래는 개구리알 타레가 드믄드믄 보여서 작년의 묵은 연잎이나 연줄기를 갈고리로 퍼올리는 청소작업을 해주었다.작업중 쓰레기와 함께 개구리알 타레가 섞여들면 손가락으로 일일이 골라내어 다시 물속으로 던져주면서 일을 마쳤다. 물속의 법수홍연과 아산백연의 연줄기는 아직 움직임이 없으나 노랑어리연 몇몇 개체는 벌써 꼼작거리기 시작했다. 올해도 예년과 같이 붉고 하얀 꽃연과 넘실거리는 검푸른 연잎의 무도회를 즐기려면 뜬잎을 올릴 무렵 몇 바가지의 수도작 비료의 시비도 필요하다.

모란모종 이식

집마당에서 모란씨앗을 채종하여 농원의 온실에서 키운 모란모종을 소나무 아래의 꽃밭으로 이식했다. 이 꽃밭에는 사철나무를 둘레에 심어서 경계 지은 후 차나무,치자,장미,애기동백 등등 꽃나무를 주로 번식하는 작은 밭이다. 어제 아침부터 오늘 오후까지 조경소나무의 스프링쿨러 관리작업중의 짬을 내어 9포기를 이식했다. 농원 언덕을 오르내리며 분주하게 오가다보니 챙이 넓은 모자를 눌러쓰고 일을 했슴에도 불구하고 귀가하여 세수를 하고나니 얼굴이 후끈거리고 벌겋게 달아오른다. 봄볕에 얼굴이 많이 노출된 탓인지 아니면 감기몸살 기운이 시작되는 지 알수 없지만 벼루고 벼른 일을 끝내고 나니 개운하다. 근 12여년 동안 씨앗을 채종하고 싹을 틔우고 작년에는 1 포기에서 드디어 모란꽃을 보았지만 어미꽃색이 아닌 분홍색갈에 ..

조경수 전지작업

석산농원에는 크고 작은 소나무가 약 100여 그루가 관리되고 있는데 장대소나무 20여 그루를 빼면 거의 조경소나무이고 그중에는 반송소나무 15 그루가 포함되어있다. 반송소나무는 진주시의 남강댐 인근의 전문소나무농원에서 약 20여 년전에 그루당 2천원에 애기모종을 구입하여 함안밭,의령밭을 전전하며 옮겨다니다가 이곳의 농원에서 절정의 시간을 같이 보내고 있는 사연이 많은 반려목과 같은 나무들이다. 지금의 가지모습은 붉으스레한 색을 띠며 솔잎은 날씨가 조금 더 추워지면 그 끝이 노란색으로 보이는 황금빛을 띠는 수종이다. 그래서 전지작업중 수형에 맞지않는 가지를 절단해야 할때에는 손이 오그라들 정도로 애착이 가는 나무이기도 하다. 농원의 가을 전지작업을 혼자서 시작한 지 한 달만에 뒷정리까지 마무리하고 뿌듯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