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374

무화과

온실에서 삽목 해서 키운 무화과나무를 올봄에 소나무아래에 옮겨 심었고 무화과가 달리더니 겉면이 발갛게 익었다. 열매의 수량도 크기도 변변찮았지만 한 개를 따서 벌려 보았더니 잘 익었고 맛이 달았다. 옮겨 심을 때 긴 가지들을 잘라 근처의 멀칭포장에 일곱 개를 다시 삽목 하였고 전부 활착 되어 잎이 파랗다. 내년 봄에 전통주 회원 여러분께 분양할 예정이다.

폭우 피해복구

장마기간 중 비 피해는 충북지방이 가장 크게 알려졌지만 전국적으로 이곳저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경북의 처가동네에 동업자가 물려받은 과원에도 피해가 발생하여 도로 폭 3 미터의 시멘트포장 진입도로 약 5 미터구간의 흙지반이 쓸려나가는 바람에 도로바닥과 지반사이에 공동이 생겼고 이 틈을 통해 다량의 흙모래자갈이 과원 안으로 휩쓸렸으며 매설된 배수관은 토사로 막혀 배수기능을 잃어버린 것이다. 관할 행정관서에서 피해조사 후 긴급조치된 복구장비가 오늘 새벽에 투입될 예정이라는 마을이장의 전화를 받고 새벽에 동업자와 함께 청도 과원에 도착하니 굴삭기와 인접과원의 농업인 여러분들께서 이미 작업 중이셨다. 4 미터 주름배수관 4 개가 투입되어 있었고 오늘 일기예보의 폭염경보 지역에는 청도도 포함되어 만만치 ..

석축 보수작업

청도과원의 아래쪽 밭은 복숭아와 자두나무가 조성된 밭인데 그 밭의 주인께서 지난해 장마 중에 무너진 석축으로 인한 농사불편이 있다는 민원이 있어 둘째 아들과 함께 보수작업을 마쳤다. 높이 1미터에 보수구간은 약 2 미터에 불과하지만 묏돼지가 파헤친 구덩이에 장마기간 중 배수파이프가 막히니까 위쪽 밭의 퇴수가 허물어진 구덩이 쪽으로 유입되어 그 폭과 깊이가 커진 것이다. 흩어진 맷돌호박 크기의 돌덩어리를 두 손으로 안아 옮겨서 밑돌로 앉히고 굄돌을 괴면서 석축을 쌓는 것이 쉬워 보였지만 실전으로 막상 부닥쳐 보니 만만치 않은 작업임을 금방 눈치챘다. 이럭저럭 끝내기는 했으나 올여름의 장마는 강수량이 많고 기간도 길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으니 걱정이 많다. 간 김에 과원의 진출입로와 농막 주변에 대한 제초제 ..

아로니아 밭

청도에서 바로 의령군 정곡면의 아로니아밭의 열매 성숙정도와 잡초상태도 점검했다. 묏돼지의 해코지로 고사한 곳에 보식한 아로니아는 전부 뿌리가 활착 되어 다른 아로니아와 마찬가지로 열매다발이 소복하게 달려 늘어져 있고 주변의 뽕나무도 강한 전지에도 불구하고 잎자루 밑에는 붉은 오디가 총총히 익어가고 있다. 여기도 쇠뜨기만 일부 남아있고 개망초는 전멸되었다. 다만 아로니아와 가까이 붙어 자라는 애기망초는 고랑을 타면서 하나하나 손으로 뽑아주었다. 한 시간 남짓 손제초 작업 후 의령읍의 단골 한우국밥집에서 점심을 때웠다. 다음 제초 작업은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따로 계획을 세워야 될 것 같다.

청도과원 매실

부처님 오신 날 연휴를 맞아 청도 풍각면의 매실 성숙도와 제초 작업 예정일을 알기 위해 다녀왔다. 새벽부터 부슬부슬 가는 비가 내리는 과원은 4월 중 제초작업의 효과가 완벽했던 터라 개망초는 거의 전멸했고 쇠뜨기의 일부만 덤성덤성하다. 홍매실은 발갛게 볼을 붉힐 정도이나 청매실은 과육이 단단하게 굵어지고 있어 6월 말 즈음이면 수확해야 될 것 같다. 연못 옆의 초피나무는 눈에 띄게 세력이 좋아지고 있고 연못에도 반쯤 수면이 차 있고 노랑어리연이 몇 포기가 수면에 남실거리고 있다. 올여름의 장마는 지속기간이 유난히 길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었기에 장마 시작 전에 한번 더 제초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뽕나무 전지작업

의령 아로니아밭 둘레에 울타리처럼 심긴 뽕나무의 전정작업을 끝냈다. 고지용 전지가위로 키를 낮추는 작업인지라 농로 위에서 아래보기 자세로 잘라주면 비교적 수월하게 일할 수 있지만 아로니아밭에서는 위로 보는 자세가 되어 작업을 오래도록 할 수가 없다. 아로니아 고랑의 쇠뜨기, 도깨비가시와 농로가의 어린 개망초는 제초제를 살포해서 진압했고 흙길 진입로의 일반잡초도 맨 나중에 나오면서 뒷걸음 행보로 제초제를 뿌렸다. 아로니아는 꽃망울이 맺히거나 꽃잎이 펼쳐지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개화율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아침 6시 반에 출발하여 일을 마친 시각이 11시 반이었고 국도로 달려가 의령군청 앞의 국밥집에서 한우곰탕 한 그릇을 점심으로 때웠다. 본격적인 장마철로 접어들면 다시 한번 더 제초작업을 해주어야만 가을에..

청도과원 제초작업

가시오갈피 새순 채취를 위한 과원작업중 개망초도 새봄을 맞아 잡초더미 밑에서 싹을 올리고 있는 것이 관찰되었고 그 후 봄비같지 않은 듯 서너 차례 찔금거리며 비가 더해졌기 때문에 연못과 농막주변 그리고 진출입로에 제초제 살포작업을 끝냈다. 연못주변은 쇠뜨기가 창궐하던 곳이라서 꼼꼼하게 작업해야 하는 관계로 시간이 지체 되었으나 농막 주변이나 작업도로는 어린 개망초뿐이라 비교적 쉽게 일을 끝냈다. 아침 7시에 출발하여 12시 반에 일을 끝내고 바로 창녕읍 경유의 귀가길에 유명 바지락칼국수 식당에서 뜨근한 칼국수 한 그릇씩을 먹는 호사를 누렸다. 농사일은 베짱이처럼 하고 맛 있는 칼국수까지 들고나니 그럭저럭 하루가 그냥 즐겁다.

오갈피 순 수확

매년 4월 초순이면 가죽나물,방풍나물,따두릅 그리고 엄나무 순 채취작업을 습관처럼 해낸다. 오늘은 멀리 청도과원에 심겨 진 오갈피 새순 채취작업에 나섰다. 이른 아침에 출발하여 과원에 도착하니 오전 9시- 바로 오갈피 전지작업을 시작했고 전지된 도장지와 죽은 가지를 베어내면서 전지된 가지에 달린 오갈피 새순을 수확하는 방법으로 작업하는 것이다. 걱정한 대로 겨울가뭄 탓에 작년보다 새순의 발육상태가 불량하였지만 작으면 작은데로 수확하기로 작정하니 일은 수월하게 진척되었다. 7 그루중 6그루를 마무리하고 남는 시간에는 매실나무 서너 그루의 전지도 끝냈다. 매실이 소복하게 달린 굵은 도장지를 베어낼려고 하니 손이 내키지는 않지만 가지를 솎아주면 열매는 좋아지길 기대하는 것이다. 연못가의 매실나무 한 그루의 상..

벚꽃 만개

며칠 전 이틀 동안 축복처럼 내린 봄비가 대지에 뿌리 내린 꽃나무에 봄기운을 또렷하게 전했는가 보다. 농원 입구의 아름드리 벚나무를 비롯하여 지난 해 강전지를 해준 장대소나무 밑의 벚나무와 연못 옆의 벚나무까지 벚꽃이 만발했다. 매년 누리는 벚꽃 잔치지만 올해는 지난 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뭄으로 근 두 달동안 스프링쿨러를 가동했고 웃자란 높은 가지들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전지를 하는 정성을 쏟았기에 꽃한송이까지 애착이 안갈 수가 없다. 아침 일찍 동업자와 함께 농원의 이곳저곳을 둘러 보고 농원을 내려오면서 만개된 벚꽃을 다시보아도 작년보다 벚꽃이 더 밝고 크게 보이는 것은 봄볕에 부신 눈의 착시 탓인가, 가슴 가득한 봄바람 탓일까? (오늘부터 시작되는 진해 벚꽃 축제는 4 월 3 일까지 10 일간 ..

멧돼지의 힘

의령의 아로니아 밭에서는 매년 겨울과 이른 봄에 걸쳐 멧돼지의 해꼬지로 적지않은 피해를 입어왔다. 멀칭용으로 덮어 둔 폐현수막을 파 엎는다 든가 아로니아 묘목의 뿌리까지 헤집어 넘어뜨려서 고사시키는 피해를 주었다. 오늘 작정하고 그 밭을 순찰(?)하였더니 멀칭재료는 거의 흙 속에 파묻혀 어지럽게 흩어져 있으나 아로니아는 한 포기도 피해를 입지 않고 온전히 건사되고 있어 적지 않게 놀랐다.게다가 잡초들은 뿌리까지 뽑혀서 뒤집혀지거나 포슬포슬한 흙으로 곱게 덮어주기까지 했다. 이러니 멧돼지에게 도리어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다. 작년에 보식한 아로니아 묘목은 뿌리에 맞닿도록 멀칭용 'ㄷ'자형 핀을 뿌리 둘레의 가까이에다가 3~4 개를 박아서 멧돼지가 주둥이로 뿌리 근처의 흙을 파 들어갈 때 통증이 가해 지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