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양귀비 8

가을과 함께 떠나보내는 수생식물

올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다는 기억밖에 남은 게 없다. 지구적인 기온이 평균 1도 가까이 상승하였다는 언론의 과학기사 이야기 탓도 있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냉방시설이 잘 된 사무실에 있지 않은 탓이 큰 것 같다. 사무실 업무가 주된 생활에서 농사일을 게으름 피워가면서 하는 것보다 직장을 그만두고 똑같은 일을 틈틈이 이제껏 해 오던 일 그대로 하는데도 그놈의 날씨가 어찌나 애 먹이든지 체감적인 불쾌지수는 한층 높았던 것 같다. 그 찜통더위 중에서 쇳물을 녹여 붙이는 용접기술을 익힌다고 훨씬 더 땀깨나 흘린 것 같다. 아무리 더워도 시간은 유수같이 아니 쏜살같이 흘러가는 법. 오는 가을을 여름이 어찌 막을 수 있으랴,,, 북쪽 시베리아에서 웅크리고 있는 동장군을 가을은 무슨 수로 버티어 낼 수 있을까? 우리 ..

수련과 연꽃 2008.09.22

겨울 연못

올 해의 마지막 달력이 달랑 걸려있다. 지난주에 대설을 지나 보내고 나니 본격적인 겨울 맛이 나기 시작한다. 새벽이면 마당의 질그릇에 고인 물이 살얼음으로 살짝 얼기도 한다. 다음 주 주말은 동짓날이다.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가 일 주일 남았으니 일주일 후부터 낮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기 시작할 것이다. 산골짜기의 과수원연못에는 얼음이 꽁 " 얼어붙어 수면 위의 노랑어리연과 물양귀비는 압화처럼 변하여 얼음그림으로 굳어있다. 연못 물속의 모두는 일백여일의 겨울잠에 빠져 들었음에 틀림없다. 마당의 미니온실에는 살얼음이 어는 낮은 기온에도 꽃대가 올라와 시원찮지만 꽃잎을 벌려보려고 시늉을 떨어보지만 새벽녘의 영하에는 별도리가 없는가,,,꽃봉오리를 벌리다가 말기를 반복하고 있다. 사진1 겨울 연못이 꽁 " 얼어붙..

수련과 연꽃 2007.12.10

마당의 꽃소식

지난 목요일에 출발한 여행이 어저께 끝나 귀가 보고 겸 꽃소식을 드립니다. 장마가 시작되어 걱정했는데 6일중 이틀만 비가 내려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약 일주일만의 귀가에 어제밤은 여행근이 덜 빠져 마당이 낯설었던 게 오늘 아침에야 제자리로 돌아온 듯합니다. 사진 1 중일 우의 홍이 그새 봉우리가 훨씬 더 커졌다. 사진 2 대전에서 분양받은 꽃 연이 봉오리를 올렸다. 사진 3 씨앗 발아하여 꽃봉오리를 올린 무명 연의 꽃봉오리가 진딧물의 공격으로 시들고 있다. 꽃을 보기 힘들 것 같다. 사진 4 함안에서 분양받은 아산 백연의 선 잎이 힘차게 올라오고 있다. 꽃봉오리 소식이 더디다. 사진 5 '티나'모자가 집을 비운 사이에도 열심히 꽃을 피운 것 같다. 꽃대가 물속에 많이 생겨 있다. 사진 6 헬볼라도 한송..

수련과 연꽃 2007.06.27

수련을 분양하면서

전문 애련가께서 운영하는 '이영수의 연꽃 이야기'라는 홈피에서 수련과 연꽃을 분양받아 취미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이번에 필자도 이에 상응하는 수련 분양행사를 그 곳에서 공지하고 여덟 분에게 티나, 헬볼라, 물양귀비, 노랑어리연, 제주 자생 수련을 패키지로 엮어서 분양키로 하고 새벽부터 지금까지 작업을 하였다. 오전 중에 우체국 택배의 익일 특배로 배송하여야 한다. 분양을 위하여 수련을 캐고 지퍼백에 담고 종이상자에 넣어 주소를 쓰고 하다 보니 시간이 굉장히 소요되었다. 직접 체험을 해 보니 무척 고단한 작업임을 뒤늦게 알았다. 또 쉽게 덤벼 들었다고 생각된다. 분양받는 이와 분양내역을 기록에 남겨둔다. 전북 무주군 무풍면의 이 00-티나 1주, 헬볼라 1주, 물양귀비 1주. 전남 나주시 산포면의 강00..

수련과 연꽃 2007.06.18

제주자생수련의 개화

밤새도록 추녀에서 빗물 떨어지는 소리가 그칠 줄 모르더니 아침은 마당의 모든 생물들을 싱그럽게 만들어 주고 있다. 모란 옆에 화분을 묻어둔 네모 연통 속의 제주 자생 수련이 활짝 꽃잎을 펼쳤다. 아열대성의 제주날씨만큼 포근하고 온화한 느낌을 들게 하는 미색의 큰 꽃이다. 사진1 제주 자생 수련의 개화 모습. 이하 07.6.14. 찍음. 사진 2 제주 자생 수련의 잎 크기 실측 장면. 사진 3 잎의 뒷면. 사진 4 포항 구룡포의 벽종사에서 시집온 '모모 보턴'이라는 꽃 연의 꽃대를 올린 모습. 사진 5 작년 봄에 밀양의 연밭에서 주운 연실蓮實을 싹을 틔워서 키우고 있는 '무명'의 연도 역시 꽃대를 올려 주인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사진 6 마당의 수생식물 전경. 티 나는 언제나 꽃을 피우고 있다. ..

수련과 연꽃 2007.06.14

비오는 날의 수련과 연

여름축제를 위한 마지막 봄비가 내린다. 비 오는 날의 젖은 분위기에 썩 어울리지는 않지만 수생의 수련과 연들 이 화분 속에서 자라는 모습이 빗줄기 속에서 꿋꿋하다. 온 얼굴에 빗방울을 그대로 받고 있는 수련꽃 한 송이가 내 얼 골에도 그대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듯하다. 사진 1 열대수련 '티나'가 물속에서 꽃대를 내밀고 있다. 젊은 여인들이 쓰는 향수 같은 향기가 난다. 사진 2 '티나'의 뒤태. 물속에서 더듬어 보니 티나의 자주子株에서 내민 꽃대가 개화한 것이다. 같은 연통 속의 처음 분양받은 모주母株에서도 꽃대 세 개가 한꺼번에 크고 있다. 사진 3 '모모 버턴'이라는 꽃 연. 뜬잎이 여섯 장 나온 후에 바로 선임 하나를 올렸다. 사진 4 아산 백연. 대형 연으로 뜬잎 세장 후 선임 하나를 세력 좋게 ..

수련과 연꽃 2007.05.12

연통 분갈이

새봄이 코앞까지 왔지만 그래도 아침 낮 저녁 새벽에는 각기 기온차가 심하여 열대~아열대 식물인 연과 수련에게는 아직 봄 기분을 내기는 이르다. 집안에서 월동중인 열대수련용의 화분을 주문한 것이 오늘 아침에 도착하였기에 미니 온실 속의 제주 자생 수련, 헬볼라, 물양귀비, 노랑어리연, 그리고 품종 불명의 한국연의 분갈이를 위하여 연통을 엎었다. 사진 1 미니 온실 속의 연통 모습. 새순이 웃자라서 논흙 위로 빼꼼히 잎을 내고 있음. 07.2.27. 촬영 사진 2 연통을 엎은 모습 사진 3 씨줄 기을 조심스럽게 다루지 않으면 부러지기 때문에 정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림. 사진 4 씨줄 기를 깨끗이 씻은 모습. 사진 5 윗 사진을 부분 확대. 왼쪽의 제일 큰 놈은 4~5세 아이의 팔뚝 굵기 정도임 사진 6 씨..

수련과 연꽃 2007.02.27

내가 가본 연밭(4)-개인환경생태연구소

창원 소재의 39사에서 마금산온천 가는 길 중간에 천주산 고개를 넘으면 도로 오른쪽에서부터 조그마한 표시판이 이정표를 대신하고 있다. 급한 경사길을 꼬불꼬불 내려가면 약 삼천 평정도의 개인이 운영하는 생태환경연구소가 자리한다. 안내자도 없이 찾아서 방문하는 연꽃과 수련재배지로서 내방객은 아내와 둘 뿐으로 군데군데에 흰색의 진돗개가 짖지도 않으면서 물끄러미 손님을 맞이한다. 무심한 주인장의 안내판만 을씨년스럽다. (사진1)입구에 세워져 있는 안내 입간판. 왼편에 허름한 농기구 창고가 보임. 06.9.12. 촬영 입구에는 각종 농기구가 보관된 비닐 하웃스가 있고 왼쪽부터 크고 작은 연못이 만들어져 있고 위쪽 중앙에는 주인장의 주택으로 보이는 깨끗하게 지어진 커다란 전원주택이 세워져 있다. 발코니형의 옥상에도..

수련과 연꽃 200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