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수련 16

비오는 날의 수련과 연

여름축제를 위한 마지막 봄비가 내린다. 비 오는 날의 젖은 분위기에 썩 어울리지는 않지만 수생의 수련과 연들 이 화분 속에서 자라는 모습이 빗줄기 속에서 꿋꿋하다. 온 얼굴에 빗방울을 그대로 받고 있는 수련꽃 한 송이가 내 얼 골에도 그대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듯하다. 사진 1 열대수련 '티나'가 물속에서 꽃대를 내밀고 있다. 젊은 여인들이 쓰는 향수 같은 향기가 난다. 사진 2 '티나'의 뒤태. 물속에서 더듬어 보니 티나의 자주子株에서 내민 꽃대가 개화한 것이다. 같은 연통 속의 처음 분양받은 모주母株에서도 꽃대 세 개가 한꺼번에 크고 있다. 사진 3 '모모 버턴'이라는 꽃 연. 뜬잎이 여섯 장 나온 후에 바로 선임 하나를 올렸다. 사진 4 아산 백연. 대형 연으로 뜬잎 세장 후 선임 하나를 세력 좋게 ..

수련과 연꽃 2007.05.12

빗속의 수련과 연

비가 오는 연밭에서 기가 막힌 장면은 선 잎 위의 물방울이 커다란 연잎 위에서 이리저리 몰리다가 끝내는 굴러 떨어지는 모양을 보는 것이다. 거기에 바람이라도 살짝 불면 선 잎이 휘청거리는 모습도 볼 수 있고 빗줄기가 조금 거칠어지면 양철지붕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아니 비닐우산을 들고 빗길을 걸으면 들리는 '드득 드드득 드득'하는 하는 소리도 들을 수 있게 된다. 사진 1 작년에 씨앗을 발아시켜 키우고 있는 '무명'연. 선 잎을 올려 바람이 불면 제법 건들거린다. 사진 2 구룡포에서 시집온 '모모 보턴'. 겹꽃 연 사진 3 위와 같이 분양받은 일장청(一丈靑) 사진 4 중일 우의 홍 사진 5 대전에서 분양받은 꽃 연. 꽃이 피어야 동정同定할 수 있음 사진 6 법수 홍련. 아직 첫 순도 올리지 못하고 ..

수련과 연꽃 2007.05.01

열대수련 월동을 끝내다

낮,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춘분을 지나 보냈다. 새벽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월동수조가 집안에 있기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어제저녁부터 이동 작업을 하였는데 작은 화분에서부터 중형의 수련용 화분까지 수련을 심느라고 구정물이 일으켜져 오늘 아침에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포항 구룡포의 스님이 보내준 꽃연(모모 보턴, 일장청, 그리고 무명의 겹꽃 연)과 함께 기록으로 남긴다. 작년에 선잎까지 올려 주었던 무명의 연들은 벌써 조그만 이파리를 물밖로 내밀었다. 미니 온실의 비닐천막은 내달 끝까지 철거를 하지 않고 햇볕을 충분히 쪼여 주면 낮시간대에는 약 30도까지 가온되어 수련과 연들의 생육이 빨라질 게 확실할 것 같아 그대로 둘 예정이다. 작년 12월 6일에 거실로 수조..

수련과 연꽃 2007.03.22

봄을 맞이하는 마음으로,,,

지난 주초에 입춘 절기를 맞이한 이후 마음이 어수선한 게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무언가 일을 벌여야만 기분이 조금이라도 진정될 것만 같은 그런 들뜬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어제는 30밀리미터 내외의 비다운 비가 내리고 오늘아침까지도 가랑비가 오락가락한다. 봄비 턱으로 내린 비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대지를 흠뻑 적실 수있는 만족한 강우량은 아니지만 어쨌든 반가운 비가 아닐 수없다. 입춘 후에도 서너 차례 봄을 시새움하는 강추위가 언제나 봄의 길목에서 사람들을 당황스럽게 하기도 하지만 따뜻한 겨울이 계속될 기미가 농후하므로 마당에 묻어둔 연통 속의 헬볼라 분갈이를 시도하였다. 미니 온실 속에서 동지 절기 이후로 지금까지 견디어 온 온대 수련이다. 열대수련 티나와 그 애기수련들은 전부 집안으로..

수련과 연꽃 2007.02.09

굳모닝! 새우君,,,

우리말에 가장 흔하게 등장하는 새우 관련의 속담이라면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정도는 누구나 알고 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자! 새우로 잉어낚는다-적은 밑천으로 큰 이익을 얻는다 새우 벼락 맞던 이야기를 한다-까맣게 잊어버린 지난 일을 새삼스럽게 들추어내는 쓸데없는 행동을 한다 고래 그물에 새우 걸린다-목적하던 큰 것을 놓치고 쓸데없는 조무래기만 잡는다 북한에도 새우속담이 있다. 새우 간을 빼먹는다-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아주 작은 것에 대해서도 탐욕을 부린다 모래불에 오른 새우-물 밖에 난 고기와 같이 절체절명의 상황을 비유 쥐며느리가 새우아재 사모하듯 한다-짝사랑을 하고 따라다님을 비웃는 속담이라 함 일본어에도 있다. 새우로 도미낚는다-새우로 잉어 낚는다와 비슷한 비유이나 일본에서 최고의 생선은 ..

수련과 연꽃 2007.01.13

월동

새봄이 온 듯 겨울답지 않게 날씨가 온화하다. 바람이 잘고 따뜻한 양지 녘에는 잡초까지 새파랗게 자라고 있다. 사람들이 나 다니기가 부드럽다. 살을 에는 송곳바람이 겨드랑이로 사 타리 새로 휘몰아 스며들어 온몸에 소름이 돋게 하는 그런 진짜겨울보다 훨씬 좋다. 찬 바람이 세게 부는 겨울이 되면 가끔 육십 년대의 국민학교 시절을 떠 올리게 한다. 그때는 누구나 깜장 고무신에 옳게 생긴 장갑 하나 없이 겨울을 나야 한다. 손등은 어김없이 거북등처럼 갈라져 붉은 피가 맺혀있기가 여 반사이고 옷으로 가려지지 않는 목과 귓바퀴에는 언제나 때가 꽤째째하기가 일쑤이다. 따뜻한 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으로 치면 거지가 따로 없는 행색으로 양지바른 담벼락에서 말타기 놀이, 고무줄놀이로 추운 겨울을 나며 ..

수련과 연꽃 2006.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