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12

호박 넝쿨 걷기

날짜: 2010.10.11 (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농원의 대문 가까이에 무성하게 번져있는 호박넝쿨을 우선 정리하기로 하였다. 차량이 진입하는데도 지장이 있고 사람이 드나들 때도 여간 거북한 게아니다. 넝쿨 걷으면서 보니 여기저기에 호박들이 숨어있다가 발견된다. 애기 호박에서부터 제법 씨알이 굵은 호박까지 발길에 차이는 게 그동안 넝쿨 속에 잘도 숨어있었다가 이제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계절도 꽉 찬 가을로 접어들어 농원의 구석구석에 심어둔 먹을거리도 끝장으로 접어들고 있다. 무궁화나무 곁의 비탈에서 힘겹게 자라고 있던 수박넝쿨도 수명이 다하여 꼭지 넝쿨이 말라비틀어져 있다. 두 덩이의 작은 수박도 수확하였다. 온실 속에 다섯이랑 짜리 밭을 갈았다. 밑거름을 하고 부추, 시금치, 무..

허허실실

날짜: 2007.09.27 (목)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한해의 두 명절 연초의 설날과 엊그제의 한가위를 보내고 나니 석 달이 지나면 올해도 또 저물게 된다. 한가위 이틀 전의 추분(秋分)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았고 점점 밤의 길이가 길어지는 계절이 된다. 한가위의 어원은 갚음의 뜻이 있다고 하는데 누가 누구에게 갚음을 베푼다는 본뜻보다 결실의 기쁨, 수확의 즐거움을 베풀어준 자연에 감사하는 정도의 뜻만이라도 모두 느낄 수 있는 명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작년에도 동업자의 주문에 의하여 창녕 남지읍까지 연꽃소풍을 갔다 왔었고 오늘도 동업자가 주동이 되어 칠곡 밭에 단호박을 따러 집을 나섰다. 인근의 논에는 평년작의 벼가 고개를 숙이고 있었으나 태풍 '나리'의 바람으로 비료를 과..

태풍의 계절

날짜: 2007.09.17 (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태풍'나리'가 경남 일원은 비교적 조용히 지나간 편이다. 제주도는 섬전체가 물폭탄 속에 빠진 형상으로 대단한 피해를 남겨주고 '나리'는 육지로 도망을 왔다. 마당의 연통과 화분들을 단속하는 등 나름대로 태풍 대비를 하면서도 소나무밭과 텃밭의 지주대를 세운 작두콩과 끝물로 가는 조선 오이 이랑의 상태가 궁금하여 집을 나섰다. 중이염 치료를 위하여 간만에 단골 이비인후과를 들렀다가 혼자서 가볍게 출발한 것이다. 소나무밭의 태풍피해는 전무하였다. 필자의 농사일 멘토이신 조 씨 어르신을 당신의 고추밭으로 찾아가 만나 보았다. 올해 고추농사는 탄저병과 역병 그리고 노린재 때문에 재미가 없으시단다. 서리태 농사는 콩꼬투리가 많이 달려 칭찬을 드..

제초작업(3)

날짜: 2007.08.24 (금)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소나무밭의 밀린 제초작업 겸 고추의 병충해 정도를 파악하기 위하여 오후 2시에 혼자 집을 나섰다. 가는 도중에 정곡밭에 들러 지상 가설물의 철거확인을 하였으나 조금도 진도가 나지 않은 상태 그대로이다. 트랙터로 써레질을 부탁드린 어르신 댁을 방문하였으나 빈집이라 되돌아 나서는데 동네 정자나무 밑에서 할머님을 다행히 만났다. 날씨가 서늘해 져야 고랑 만드는 작업을 할 수 있고 그때 필자도 입회하여 같이 작업하기로 하고 손전화 번호를 남겨 두었다. 고추이랑에서 달린 홍고추를 살펴보니 일부 고추에 작은 구멍이 있다. 필자의 농사 멘토이신 조 씨 어르신을 만나 자초지종을 여쭈어 보니 고추꽃이 필 때 해충이 꽃에 알을 쓸어 놓은 것이 고추 열..

붉은 고추따기

날짜: 2007.08.10 (금)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후덥지근한 날씨이다. 강원도에는 비가 많이 내려 도로가 끊기고 농작물에도 비 피해가 심하다는 뉴스가 인터넷 뉴스에 연속으로 올라오고 있다. 경남 일원은 흐린 날씨에 기온과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마저 높다. 오랜만에 홍고추를 따러 가자는 동업자의 주문이다. 점심을 먹은 후 '신비한 밭에 서서'라는 서적을 뒤적거리다 이곳저곳 중요한 내용에 표시를 하다가 식곤증에 깜박 졸고 있는데 느닷없이 밭에 가잔다. 졸고 앉아있는 모습이 여간 안쓰럽지 않았나 보다. 내일 새벽에 가자는 제안에도 무턱대고 고추를 따러 가자고 보챈다. 이것저것 준비할 것도 없이 냉장고에서 얼린 물 2리터짜리 물병 하나 하고 비닐봉지 네댓 개 그리고 전용의 녹색 장바구니 한 ..

작두콩 꽃을 보셨나요?

날짜: 2007.07.02 (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오랜만에 집에 온 큰아들이 "밭에 가실래요? 하고 묻는다. 오전 중에 보슬비가 내리는 내내 서재방에서 들락날락하는 등 증세가 이상해진 것을 눈치챈 모양이다. 이렇게라도 묻지 않고 시간을 끌다가는 오만 시비가 다 걸린다는 것을 학습을 통해 터득한 것이다."니 무슨 계획 없나? 특별하게 할 일이 없으면 밭에 따라 가 줄기가?" 대답은 없고 주섬주섬 군복을 챙겨 종이봉투에 담는다. 이렇게 해서 출발한 시각이 오후 두시반이다. 소나무밭을 후이~둘러보고는 텃밭으로 가 잡초제거 작업부터 부지런히 시작하였다. 큰 놈에게는 열 포기의 남은 감자 캐기와 그물망 손질 작업, 한방 찌꺼기 퇴비를 고추, 작두콩, 오이 그루터기에 한 갑씩 주도록 과업 지시..

쥐눈이 콩알 직파작업

날짜: 2007.06.02 (토)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오늘은 하늘이 흐리고 날씨마저 선선하여 낮의 열기를 느낄 수가 없어 좋다. 작년의 달력을 보니 쥐눈이 콩의 직파 작업한 날이 유월 십일이었으니 약 일주일 빠르게 알콩 직파 작업을 하는 셈이 된다. 일기예보는 비가 온다고 예보를 하여도 비다운 비가 내린 적이 최근에는 없는 것 같다. 점심을 라면으로 때우고 쥐눈이 콩밭용으로 멀칭해 둔 칠곡 밭으로 둘이서 기분 좋게 출발하였고 가는 도중에 소나무 텃밭에 들러 조선 오이, 작두콩에 물 주기, 고춧잎 따주기, 거름 뒤집기와 더덕순 지주대 세우기를 덤으로 하였다. 사진 1 쥐눈이 콩밭 이랑 전경 이하 07. 6.2. 찍었음 사진 2 약 30 센 간격으로 일렬로 직파한 이랑의 근경 사진 3 위는..

텃밭 순찰

날짜: 2007.05.19 (토)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이번 주일은 계속해서 안 해와 함께 교육 중이다. 틈틈이 짬을 내어 귓병을 치료하러 병원을 정기적으로 다녀야 하고 텃밭의 잔 손일도 처리해야 하니 일주일이 하루같이 지나가 버렸다. 모처럼 부부가 동행으로 밭으로 간다. 느지막하게 일곱 시를 출발시간으로 정하여도 선크림을 바른다 하는 둥하여 일십 오분이 지나 출발이 되었다. 소나무밭의 텃밭은 준비해 간 친환경 약초 살충제를 소형 분무기로 감 자이랑을 시작으로 고추, 완두콩이랑 까지 촉촉하게 살포하고 오이망을 안 해와 같이 점검하였다. 더덕이랑의 대나무 지주대가 넘어져 있어 자세히 보니 고라니 발굽이 검은 비닐 멀칭을 찢어 놓고 일부의 오이망의 결속 끈을 끊어 놓았다. 아마 고라니가 대나..

청도 과수원 서리태 수확

날짜: 2006.11.11 (토)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오늘은 농업인의 날이다. 국영의 한국방송에서는 농업, 농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을 며칠 전부터 계속 방송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언론매체에서는 연일 부동산 폭등에 따른 기사가 이슈로 채워지고 있다. "농어촌은 농업인의 삶의 터전이고, 도시민의 쉼터로 가꾸어 가야 할 우리들의 고향입니다." 각설하고 처남에게 서리태를 수확하러 가겠노라고 전화를 하니 지금 콩대를 눕히고 있단다. 급한 마음에 아내와 함께 점심을 먹는둥 마는 둥 하고 청도로 향한다. 도착하니 오후 1시 반. 벌써 서리태 수확물은 집마당, 차고 마당 할 것 없이 널브러져 있다. 처남은 장모님과 처남댁,처조카둘을 동원하여 예초기로 콩대를 베고는 점심도 먹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