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367

김장밭 농사짓기(3)-배추심다

날짜 2006.09.05 (화) 행복지수 일 년에 한 번씩 하는 정기 건강검진을 하였다. 신 장을재니 작년보다 거의 일 센티가 줄게 측정된다. "어째 키는 잴 때마다 줄어드는가?"간호사가 또박또박 대꾸한다."이번에 새로 도입된 최신장비입니다. 선생님의 정확한 신장 측정치입니다." 너무 사무적이다. 체지방 측정에서는 더욱 가관이다. 골근육 지수니 내장지방이니 복부지방이니를 묻지도 않았는데 로봇처럼 자동으로 설명하더니 "선생님은 십이 킬로그램을 빼셔야 합니다."하고 생긋 웃으면서 재미있다는 듯이 말한다. 체구가 조그마한 이간 호사는 하루에 몇 번이나 똑같은 말을 할까? 궁금하다. 저만치서 아내가 검진체 크리트를 들고 자신만만한 듯 다가오며 한마디 한다. "나는 표준. 몇 킬로 빼래요?" " 칠 킬로" "피~..

과수원제초작업

날짜 2006.09.02 (토) 행복지수 한 달 만의 제초작업이라 어젯밤부터 분무기, 예초기, 낫, 등등을 챙겨 차에 싣느라고 부산을 떨다가 그만 잠드는 시간을 놓쳐버려 아침 기상이 예정보다 한 시간 정도 늦어버렸다. 아내는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느라 먼저 일어나 한창 바쁘다. 그러는 중 둘째 놈 깨우기도 병행하고 있다. 겨우겨우 차가 출발한 시각이 여섯 시 반이다. 창원에서 청도까지 창녕을 경유하는 신설국도를 달려간다 가을이 문턱인데도 중리를 벗어나니 이른 아침 안개가 자욱하다. 비티재를 넘어 넘어 어느새 처가 동네에 도착한다. 처가 식구들은 벌써 들에 나가고 새끼 고양이가 우리를 반긴다. 바로 과수원으로 가서 예초기의 시동을 건다. 아내는 낫을 들고 호박넝쿨 근처의 잡초를 챙기러 간다. 매실, 상주곶감..

김장밭 농사짓기(2)

날짜 2006.08.31 (목) 행복지수 흐린 날을 핑계 삼아 아내를 설득하여 단출하게 둘이서만 그저께 마무리가 덜 된 일을 하러 갔다. 먼저 뿌리썩음병 방지를 위하여 붕사를 소량 살포하였다. 옥수수의 작황이 부실하였음을 보아 흙의 영양가가 최악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붕사는 하얀 가루로서 농업용으로 포장되어 농약사에서 시판하고 있으며 일 킬로 그램으로 소포장이다. 한 봉지로 삼백 평에 맞추어 살포하란다. 그저께 퇴비량이 모자란 것 같아 오늘 의령 농약상에서 부산물 복합비료 두 포대를 추가 구입하여 살포하였다. (사진 1) 시판되고 있는 부산물퇴비 종류 06.8.31 촬영 농약상에서는 농약은 물론 각종 씨앗과 농기구를 팔고 있으며 철 따라 각종 모종도 취급한다. 지금은 배추 모종 철이다. 포트 한판에..

소나무밭 가꾸기(3)

날짜 2006.08.29 (화) 행복지수 김장 밭갈이 틈새에 아래쪽으로 살펴보니 소나무 포기 사이 에바 랭이 잡초가 수북하니 웃자라 있다. 어떤 놈은 소나무보다 조금이라도 햇볕을 더 받아보려고 머리를 내 밀고, 어떤 놈은 땅바닥으로 멀리 뻗어 놈들의 종자를 퍼 트릴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하다. (사진 1) 소나무 포기 사이에 무성한 바랭이 잡초. 06.8.29. 촬영 (사진 2) 방사상으로 번져나가는 바랭이. 마디마다 뿌리를 내려 부직 포위를 자유롭게 번식한다. 손가락으로 제초할 때에는 중심부의 원뿌리를 잡고 당기면 전체 포기를 제거할 수 있으나 부직포가 삼 년 차라 헤어져서 구멍이 생겨버린다. 06.8.29. 촬영 (사진 3) 바랭이 종자가 맺힐 꽃(?). 꽃처럼 보이지 않지만 나중에 씨앗이 달림. 초겨..

김장밭 농사짓기(1)

날짜 2006.08.29 (화) 행복지수 오래전, 아내와 김장용 배추와 무를 우리 손으로 가꾸어 푸른 이파리가 많이 달린 섬유질이 많은 맛있는 김장을 직접 담아 먹어보자는 이야기를 주고받은 일이 있다. 울산에 근무할 때 농사경험이 많은 직원이 직접 재배한 김장배추를 맛보고 꼭 해보고 싶은 의제(?)가 되어 버린 것이다. 그 김장배추는 일 년이 지난 김치임에도 조금도 뭉그러 지지 않았고 섬유질이 씹히는 명품김치(?) 맛이었다. 그 제조법은 이러하다. 첫째;무농약으로 재배한다, 둘째;풀을 뽑아주러 갈 때에만 물을 주고 나머지는 하느님이 물을 주신다. 셋째;대량으로 재배하고 젓갈을 쓰지 않고 대량으로 김장하여 친인척에게 나눈다. 배춧잎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고 배추 이파리가 왜소하며, 배추 속이 거의 없는 굉장..

매실 과수원

날짜 2006.08.25 (금) 행복지수 지난달 25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우리 가족 모두가 동원되어 제초작업을 한 후 한 달 만에 아내와 함께 청도 밭을 가보았다. 출발은 오전 10시쯤에 하였지만 세코의 한의학 전시회를 관람하고, 연이어 점심식사는 가는 도중에 로번의 식당에서 콩국수로 때우기로 하고 함안으로 향하였다. 군북면사무소에 들려 농지취득 증명 관련의 일을 마치니 오후 4시쯤 되었으나 하늘은 금방 시커멓게 흐려지더니 가는 빗방울이 차 앞유리창에 비친다. 처갓집에 들러 장모님이 좋아하시는 호박죽을 들여놓고 반바지로 갈아 입고 아내와 함께 우산을 쓰고서 바로 밭으로 갔다. 가랑비는 소나기로 바뀌어 천둥소리도 요란하다. 한달만에 다시 찾은 과수원은 잡초 천지로 바뀌었다. 장마 중에 쓰러�던 매실묘목..

함안밭과 의령밭

날짜 2006.08.24 (목) 행복지수 어저께는 아들 둘과 함께 밭일에 나섰다. 좀처럼 건강한 노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처지인지라 많은 일거리를 생각하고 출발하였으나 무더운 날씨 탓으로 다행송 밑 가지치기와 대나무를 제거한 스무 평의 텃밭(김장용 배추와 무를 심을 예정임)의 제초작업과 멀칭 후 수양버들, 백색 무궁화, 사철나무 등 올봄에 채종하여 관리 중인 어린 묘목상에 대한 손가락 제초작업을 완료하였다. (사진 1) 부직포를 뚫고 뿌리를 내려 번식하고 있는 바랭이 잡초, 06.8.23 촬영 해도 해도 끝이 없는 바랭이와의 전쟁, 두 아들은 땀에 절어 대나무밭 그늘로 도망쳤지만 고랑 사이의 바랭이만 보면 습관적으로 주저앉아 손가락으로 잡초를 뽑는 나를 본다. 김장배추용의 텃밭에는 큰 놈을 시켜 낫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