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 14

과수원 제초작업

과수원 제초작업을 사흘 만에 끝냈다. 첫째 날은 진입도로와 농막 주위를 정리한 후에 둘째 날에 매실나무 부근의 억새와 연못의 노랑꽃 창포 이파리를 제초하였으나 창포잎은 성장세만 주춤하였을 뿐 오늘 보니 여전히 기세가 등등하다. 굴삭기를 동원하여 제거작업을 하여야 할 것같다. 연못에 식재하는 수생식물의 선택에 오류가 있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늘 세째날은 자두나무를 타고 오르는 덩굴류의 잡초제거에 애를 먹었고 둘째 날 제거작업에 남겨놓은 둥시감 나무 부근의 망초 제거도 이만저만한 고역이 아니었다. 5월 셋째 주 일요일에 착수된 과수원 제초작업이 4주 만에 완성된 셈이다. 매주 일요일은 언제나 한여름 날씨였고 등에 뜨거운 엔진까지 짊어졌으니 오히려 여름 날씨가 무색할 정도로 등과 허리에 열기가 집중되..

농막 페인트 작업

연일 30도를 오르내리는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내일모레는 장마전선이 남부로 내려와서 더위를 조금 식혀줄 모양이다. 중부 이북 지방은 폭우로 이남 지방은 폭염으로 시달리고 있다. 주로 매실이 많이 심겨 있는 과수원에는 농막 한 채가 지어져 있는데 지은 지 오 년이 지나니까 녹이 슬기 시작한다. 페인트칠을 할 재료를 사놓은 지 일 년이 지나도록 차일피일하다가 뜬금없이 별안간에 페인트칠을 해보고 싶어 새벽부터 과수원으로 나섰는데 폭염의 날씨에 개고생(?)하고 왔다. 이른 아침에는 제법 일하기가 수월하였다. 풀밭에 이슬도 축축하고 바람까지 산들거려 처음 칠해보는 유성 페인트 작업이 재미있기도 하였고 작업진도도 좋았으나 정오가 다 되어갈 즈음에는 어깻죽지가 아파오고 연신 얼음물을 마셔보지만 폭염의 날씨는 결..

억새 제초작업

가정의 달 오월 셋째 주 일요일은 과수원의 만연한 억새 제거작업을 나섰다. 동업자와 단 둘이서 나선 휴식 시간을 갖기 위한 나들이이다.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준비한 주먹밥과 오이 등을 나눠 먹으면서 천천히 늦은 봄의 풍경을 만끽하면서 과수원으로 향하는 길은 더욱 상쾌하다. 그러나 과수원 현장의 억새풀의 상태는 한나절의 고통을 예고하고 있었다. 나름대로 준비한 방염의 옷차림도 무색하게 작업이 시작되고 십여 분도 지나지 않아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평소에도 땀이 많은 체질은 일을 할때에는 여간 불리하지 않다. 농막 주위의 억새는 약 보름 전에 손 낫으로 베어주었건만 어느새 어른 허리 정도 자라 버렸으나 그 줄기는 연약하여 예초기의 칼날에 쉽게 넘어진다. 동업자는 디카를 챙겨들고 과수원 속으로 사라지더..

과수원 전정작업

삼월의 첫 휴일을 맞아 미루고 미루어 놓았던 과수원 정비작업을 나섰다. 동업자와 첫째를 반강제적으로 동원하여 이른 아침부터 부산하게 전정 농기구들을 챙기고 음료수와 먹을거리를 챙기는 것은 제주도부터 시작되는 봄비가 남부를 적신 다음에는 과수원까지 도착하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략 추정해보니 약 3시간 정도의 작업 가능시간에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이다. 한적한 국도변에는 운행하는 차량이 거의 없어 쉽게 과수원에 도착하였고 과수원 농막에 먹을거리를 부려 놓고는 바로 전정 작업을 시작하였다. 전정작업의 경험이 없는 첫째와 동업자를 한 팀으로 묶어 작업을 하게 한 후 매실나무 전정을 시작하는데 나무 키가 언제 이렇게 자랐나 할 정도로 웃자라 있다. 어차피 우리 식구의 키보다 높게 달린 매실은 그림의 떡..

매실 선물

매실을 조금씩 나누어 주는 일도 많은 시간적인 비용이 든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연꽃, 수련을 위시해서 먹을거리로는 호박, 매실 기타 등등을 수확하면 가까운 분들에게 조금씩 나누자고 마음먹었다가도 포장하고 택배로 부치는 절차로 인하여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선물이 도착하면 고맙다는 인사 전화에 내년을 또 기약해 버린다. 3일 연휴의 하루는 매실수확하는 일에 사용했다. 과수원에 차를 끌고 들어가 보니 억새 순이 어른 키보다도 더 자라 앞이 안 보일 지경이다. 달포 전에 예초기로 정리하였는데 그새 농막 주위에는 억새로 인하여 억만 진 창이 되어 버렸다. 낫으로 대충 앞을 트면서 매실을 딸려니 노동강도가 두배로 든다. 동업자와 대구 사는 처남과 셋이서 약 200킬로그램을 수확하니 점심시간이..

매실 과수원의 연못

날짜: 2010.03.21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과수원의 연못에는 정적이면서도 동적인 새봄의 흔적이 완연하다. 노랑꽃 창포의 새순이 훌쩍 자라 있었고 파란 수면 밑에는 개구리알의 타래, 수초의 애기 순이 모가지를 올리고 있다. 수면에는 표면장력을 지배하며 생활하는 까만 곤충이 흡사 파리처럼 날쌔게 움직이고 있는 반면에 얕은 물속에는 장수 아재비처럼 생긴 곤충이 느릿하게 새봄을 확인하려는 듯 천천히 헤엄 지고 있다. 과수원에 도착하자 마자 연못의 수생동식물이 궁금하여 제일 먼저 들여다 보고 관찰한 봄 풍경의 모습이다. 과수원의 주인공인 청매과 홍매는 아직 철이는 봄이다. 골짜기의 체온이 강가나 바닷가보다 낮아서 언제나 봄이 느리게 접근하고 있는 탓인 것 같다. 홍매는 항상 청매보다 ..

봄소식

날짜: 2010.02.07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동장군이 저만큼 물러났다.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 며칠 앞에 지났다고 나뭇가지 끝에는 푸른 기운이 완연하다. 모처럼 동업자와 함께 매실 과수원을 둘러보았다. 연못에는 두꺼운 얼음이 봄기운을 맡고는 한가운데가 꺼지고 있다. 얼음 밑의 여러 수생식물은 봄 냄새나 맡고 있는지,,, 과수원을 한바퀴 둘러보니 봄소식이 여기까지에 미치고 있다. 청매는 조금 늦은 듯하나 홍매는 빨간 꽃망울을 터트릴 것만 같다. 언제나 홍매화가 우리를 먼저 반겨 주었던 것 기억이 상기된다. 작년에 매실 수확을 하고나서 강한 전정을 시행했었는데 나무들 가운데마다 도장지가 수북하다. 가슴을 비워주는 개심형으로 다듬고자 하는 필자의 노력이 무색할 지경이다. 매실,..

가을농사

날짜: 2009.09.21 (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열흘 정도 지나면 추석이다. 어머니께서 세상을 버리신 지 한 달 하고 열흘이 지났다. 무턱대고 집에 갇혀 있을 수만은 없어 농사일을 나서 보았다. 소중한 어른을 저세상으로 보내 드리고 자책의 시간은 끝이 없으나 몸은 예전 같지 않아 고달프기가 그지없다. 이병원 저 병원을 찾아다니며 진료를 받아 보았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치레를 단단히 하고 있다. 급기야 종합병원에서 건강진단을 받아 보기도 하였다. 유월 중순부터 어머니께서 종합병원 중환자실에 시도 때도 없이 들락거리신다고 고통을 겪으셖고 덩달아 맏이인 필자는 중환자 대기실 신세가 되어 정신이 없었던 관계로 과수원과 조경수를 식재해둔 작은 밭은 잡초 풀더미로 가득할 것이라고 판단하여..

과수원의 봄

날짜: 2009.03.15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오늘은 역사적으로 매우 불행한 사건이 있던 날이다. 매스컴은 관련 사실과 행사를 보도하느라고 일요일 아침이 부산스럽다. 마산 소재의 3.15 공원에는 각가지 색의 승용차들이 가파른 공원길을 빼곡히 메우고 있고 젊은 영혼이 잠든 공원에는 일요일 아침의 봄기운이 가득할 뿐이다. 아침 일찍부터 갈 길이 바쁘다. 부산에서 친구의 둘째 딸 결혼식이 있고 함안의 농지매물 답사에다가 과수원의 매화의 개화 상태 확인하는 일이 그것이다. 과수원에는 맨 마지막에 들렀다. 우선 반가운 것이 그저께 내린 봄비의 수량이 꽤 되는 것 같다. 연못의 수위가 반쯤은 회복되었다. 연못에 물이 차있으니 마음이 푸근하다. 매실나무의 전정가지가 나무 사이마다 널브러져 ..

과수원 농막

날짜: 2007.11.13 (화)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과수원 농막 설치가 착수되었다. 한전의 전기공사가 지체되어 계획이 착수되고도 근 한 달 만에 공사가 시작되었다. 농사용 자재보관이 주목적이고 부수적으로 옷이라도 갈아 입을 공간 확보가 필요한 곳이라 간단한 단순한 기능만 있으면 되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자 컨테이너 제작 업체에 일을 맡겼다. 소나무밭에 설치한 것과 같은 크기이나 지붕재의 재질을 좀 더 낮은 것으로 하되 대신 바닥은 전기온돌이 가능하도록 하였다.먼저 한 채를 지어보니 개선점도 눈에 띄고 해서 그런 점은 조금씩 개선되도록 업체 사장에게 주문하였다. 일련의 작업과정을 기록해 둔다. 제1일 차에는 기초 지주 6개 설치. 지붕 골격구조, 용접 이음새 실리콘 치기, 외관 분체도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