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송 17

조경수 옮겨심기

날짜: 2010.03.19 (금)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어제부터 이틀간에 걸쳐 정곡 밭의 조경수를 옮기는 작업을 하였다. 이 나무들은 함안 소나무밭의 언덕에 심겨 있던 필자의 삽목으로 생육된 조경수들이다. 이곳저곳에서 조금씩 묘수를 얻어다가 멀칭 한 밭고랑에 삽목 하였더니 모두 잔뿌리를 쉽게 내려서 잘 생육되었던 나무들인데 물 빠짐이 불량한 정곡 밭에서 세력이 약해져 버렸다. 정곡 이외의 마땅히 옮길 밭이 없던 관계로 무리수를 두었던 참담한 결과이다. 흰꽃 무궁화는 모두 온전하였으나 남천은 거의 고사일보 직전의 몰골이다. 은행나무와 반송 소나무는 묘목을 구입하여 심었던 것인데 물 빠짐 불량으로 이놈들도 역시 반타작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멧돼지 소행으로 더 피해가 심각했다. 어제는 둘째아..

쌍전벽해

어제 점심때 동업자와 함께 진줏길에 함안의 옛 소나무밭을 들렀다. 중규모 산업단지 조성으로 미리 짐작은 하였지만 낮은 야산에 울창하던 소나무 숲은 베어 지거나 옮겨 심기느라고 주변 야산에는 나무 한그루 없는 벌거숭이 산이 되어 있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바뀐 풍경에 동업자는 단지로 들어서는 입구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아쉬운 탄식을 연발하다가 마침내 동업자와 둘이서 함께 가꾸던 소나무밭의 언저리에 다다랐을 때에는 한숨으로 변하고 있었다. 우리 밭의 뒷산에 울창하던 대나무 숲도 해체되었고 그 자리에는 야산에서 옮겨진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옹기종기 모아 심겨 있었다. 반송을 키우면서 설치하였던 검은 부직포가 찢겨진 채로 밭 귀퉁이에서 겨울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소나무를 옮긴이들은 굴취의 전문가로 ..

매화와 삽

날짜: 2009.03.11 (수)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내일 저녁부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맞추어 진주시 소재의 소나무 농원에서 반송 묘목 50주를 택배 구입한 것이 어제저녁에 도착하였다. 아침 일찍 혼자서 정곡밭으로 향하였다. 가는 도중에 함안부동산에서 소개받은 농지를 다시 한번 더 검토하였다. 함안군 법수에 있는 토지는 모양이 반듯하지 않고 주위에 무덤이 3기 있는 것이 단점이랄 수 있으나 대체로 다른 조건은 양호한 편이다. 동업자와 같이 답사한 후 가부간 결정하기로 마음을 정하였다. 그런데 막상 일을 할려고 보니 삽이 보이지 않는다. 삽을 빠트리고 그냥 몸만 온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바깥 담벼락에 세워 두고 다른 짐을 챙기다 싣는 것을 잊고 출발 해 버린 것이다. 삽이 없다니..

소나무 분뜨기(2)

날짜: 2009.02.26 (목)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소나무 분 뜨기 작업이 이틀째로 진행되고 있다. 작업반장은 분뜨기 작업이 조금씩 늦어지고 있단다. 다행송 식재구역은 토심이 얕아 분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녹화마대를 덧대면서 작업을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작업을 하면서 여러가지 조경에 대한 잡담을 하는 것이 필자에게는 좋은 정보이고 써먹을 수 있는 지식이다. 예를 들면 반송을 눕혀놓고 보니 해송의 뿌리에 반송의 가지를 가진 소나무를 확인할 수 있었고 어떤 소나무는 접목이 제대로 되지 않아 줄기 하나는 해송이고 다른 가지는 반송인 것도 볼 수 있었다. 조경의 전문가 근처에 가 있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산 지식이었다. 필자는 소나무를 가꾸는 중에 반송의 성장 속도보다 훨씬 빠른 이상한 ..

소나무 분뜨기(1)

날짜: 2009.02.25 (수)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작년 늦여름부터 진행된 ㅇㅇ산업단지계획이 필자의 소나무밭까지 확대되어 가슴앓이를 해 오다가 연말에 보상을 위한 감정평가가 확정되어 보상금을 받아가라는 공문이 등기로 배송되었다. 금융위기로 계획이 무산되는 듯 하다가 다시 계획이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이놈의 계획이 취소되었으면 좋으련만,,,, 주변 농지의 토지 가격도 대토수요로 인하여 이 금융위기에도 끄덕 없이 버티고 있다. 필자는 너무도 급작스럽게 진행된 사업이라 미리 대토용지를 장만할 수가 없었다. 밭 데기로 넘기기 위하여 여러 통로로 애를 써 보았으나 그마저 쉽지를 않았다. 수용되는 토지인 것을 알고 소나무 가격을 제값대로 쳐 주지를 않는 상혼이 야속하기만 하다. 입도선매로 ..

소나무 가지치기(1)

날짜: 2007.09.09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백로가 지나면 틀림없이 가을이다. 가을 장맛비 속에 배추 모종을 심은 사람들은 덕을 보았을까,, 들깨, 고추 등과 같이 건조를 잘 시켜야 물건이 되는 농작물들은 피해가 막심하였을 것이다. 건조실이 있다 하드라도 물고추를 따낼 수 없는 노릇이고 햇볕에 말린 것에 비하면 상품의 등급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스한 가을볕이 좋다. 점심후 소나무밭으로 가서 밑가지 치기 작업을 시작하였다. 산들산들 바람이 불어 둥줄기의 땀도 이내 말라버린다. 소나무 잎의 짙은 녹색이 비끝에 더욱 반짝거린다. 사진1 손보지 않은 5년생 반송 사진2 위와 같음. 부직포가 헤진 곳에 박스 상자, 폐현수막, 비료포대로 보수되어 있다. 사진3 위와 같음. 반송은 손보지..

제초작업(3)

날짜: 2007.08.24 (금)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소나무밭의 밀린 제초작업 겸 고추의 병충해 정도를 파악하기 위하여 오후 2시에 혼자 집을 나섰다. 가는 도중에 정곡밭에 들러 지상 가설물의 철거확인을 하였으나 조금도 진도가 나지 않은 상태 그대로이다. 트랙터로 써레질을 부탁드린 어르신 댁을 방문하였으나 빈집이라 되돌아 나서는데 동네 정자나무 밑에서 할머님을 다행히 만났다. 날씨가 서늘해 져야 고랑 만드는 작업을 할 수 있고 그때 필자도 입회하여 같이 작업하기로 하고 손전화 번호를 남겨 두었다. 고추이랑에서 달린 홍고추를 살펴보니 일부 고추에 작은 구멍이 있다. 필자의 농사 멘토이신 조 씨 어르신을 만나 자초지종을 여쭈어 보니 고추꽃이 필 때 해충이 꽃에 알을 쓸어 놓은 것이 고추 열..

제초작업

날짜: 2007.08.11 (토)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오랜만에 온 식구가 밭에 총동원되었다. 어제 밭의 잡초 상태를 확인한 동업자의 동원령에 아들 두 놈도 군소리 없이 끌려 나온 것이다. 아침 일찍 입곡 공원의 주인장께서 연꽃구경을 오라는 손전화를 받고서 동업자와 함께 연꽃에 대한 귀한 브리핑(?)을 주인장으로부터 설명 듣는 일정이 갑자기 생겨 버려서 하루 계획이 꼬인 관계로 점심식사를 식당에서 국밥으로 대신하고 바로 밭으로 직행하였다. 반송 소나무밭의 바랭이는 낫이나 손가락에 의한 제초작업의 범위를 넘어 버렸기에 제초제에 의한 작업이 불가피하다.이 일은 아들이나 동업자에게 부담시킬 수 없는 필자의 임무이다. 왜냐하면 밭고랑 사이에는 소나무 외에 씨앗을 파종한 보리수 모종 등 여러 가지..

옥수수 수확

날짜: 2007.07.25 (수)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중복이다. 끄물끄물한 날씨에 미루어 둔 텃밭의 옥수수 수확을 위하여 나 홀로 출발하였다. 오전 열시에서 오후 한 시까지 쉬지 않고 일을 하니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사진1 올 가을 소나무에 시비할 깻묵 퇴비. 잘 발효가 되지 않아 쌀겨를 구하여 추가로 섞어주고 갈무리하였다. 두 통을 삽으로 잘 혼합하는 작업을 하고 나니 벌써 속옷까지 땀범벅이다. 사진 2 종자로 쓸 조선 오이가 무르익어 가고 있다. 잘 성숙한 노각오이를 장바구니로 하나를 수확하였다. 사진 3 반송 소나무 고사 구역에 심은 상사화가 꽃대를 올려 주인을 반긴다. 멀리 박 넝쿨이 대나무로 만든 거푸집으로 올라타고 있고 그 옆에 늦게 심은 옥수숫대가 보인다. 이 놈들은 아..

감자와 고추의 첫수확

날짜: 2007.06.16 (토)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하지가 다 되어야 감자를 캘 수 있다는 동업자의 말을 무시하고 오늘 텃밭에 간 김에 감 자이랑의 멀칭 한 비닐을 제쳐 보고야 말았다. 일종의 배신을 때린 것이다. 작은 쇠스랑으로 흙을 제쳐 보니 초등학생 주먹만한 감자가 적당한 간격으로 자리를 잡고서는 씨감자를 묻으며 즐거워하였던 게으른 농부와 눈을 맞추어 주고 있다. 그중에는 아직 덜 성숙한 메추리알 정도 크기의 감자도 여러 개 눈에 뜨인다. 내일은 감자를 삶아달랠까,,,감자볶음 아니 감자를 넣은 닭찜을 해 달래야겠다. 그렇게 할려면 땡고추가 필요하다. 고추이랑에서 방아다리에 달린 미사일 풋고추를 눈에 뜨이는 데로 따서 주머니에 담았다. 한 주머니 정도의 량이면 닭찜을 해 먹을 수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