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367

폐현수막 멀칭

올해 처음 시작하는 초본류 약초농사를 위하여 농원의 여러 곳에 밭을 일구고 약초모종을 심었다. 초본류의 농사는 바로 잡초와의 전쟁이라고 할 수 있다. 미리 잡초방제을 위해 폐현수막을 약초밭의 고랑에 덮는 작업을 마쳤다. 오전에는 따뜻하고 바람 한점 없더니만 오후가 되니 바람이 방향도 없이 불어 제친다. 봄바람이다. 현수막 멀칭이라서 바람의 영향을 덜 받았지만 봄바람 탓에 오후 작업은 정교한 작업이 되지 못한 것 같다. 작업내용은 먼저 수집해 둔 가로수 낙엽을 고랑에 깐 후 폐현수막으로 멀칭 하였다. 오늘 작업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작업이라서 동네 친구와 같이 온실에서 라면을 삶아먹으면서 같이 일을 했다. 작업 후 모든 약초밭에 스프링클러를 가동하여 물을 듬뿍 뿌렸다. 약초모종마다 새싹이 흙을 뚫고 고개..

삽목모종 이식

야외 삽 목장의 삽목 2년 차 치자나무와 사철나무를 농원 오르막 차도의 좌우와 꽃밭 가장자리에 울타리를 역할용으로 옮겨 심었다. 온실 안의 치자나무는 야외보다 조건이 좋아서 잔뿌리가 왕성하게 활착 되었기에 삽목 1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어제 반나절 동안 비탈밭에 옮겨 심었다. 사진1 야외 삽 목장에서 치자와 사철나무를 굴취하는 모습. 사진2 위와 같음 사진3 굴취된 묘목을 옮기는 모습 사진4 농원 입구의 오르막 좌우에 심긴 치자나무 원경 사진 5 어제 온실 속의 1년 차 치자나무를 옮겨 심은 모습(44주)

감자심기

작년 하지 절기쯤에 감자를 수확해서 식구끼리 며칠 동안 주전 주리를 한 좋은 추억을 더듬으면서 씨감자를 구멍 속에 던져 넣었다. 이 씨감자는 종묘상에서 구입한 것이 아니라 작년 감자의 자손이다. 감자를 수확하고 김장 무우씨를 바로 파종한 후 초겨울에 무를 수확하면서 보니 여기저기서 애기 주먹만 한 싱싱한 감자가 뒤늦게 보이는 것이 아닌가? 감자 캐기가 부실하였던 것이다. 이삭 줍듯이 한 개 두 개 모아보니 그 수가 제법 되기에 온실 속의 나무난로의 재를 모아두었다가 그 속에 파묻어 겨울나기를 마친 씨감자이다. 무를 뽑은 이랑에 구멍 내는 기구로 가볍게 씨감자 구멍을 내고 하나씩 묻어 주면서 올해 하지의 주전부리 감으로 활착 되기를 기대한다.

매실 전정작업

작년 매실 수확하면서 어정쩡하게 마무리가 안된 가지 정리 작업을 일요일에 동업자와 함께 끝냈다. 요양원에서 치매 요양중인 장모님 병문안 겸사로 청도행을 나선 것이다. 매년 하는 전정작업이지만 매실나무의 성장 속도가 빨라 해가 바뀌면 1~2 미터가 훌쩍 자라 버려서 작업 중 고개를 젖혀 하늘을 보면서 톱질하기가 여간 고통스럽지 않다. 힘이 부데끼는 동업자는 조심스레 과수원 처분을 넌지시 던져 보지만 필자는 조금만 더 버텨보자고 일언지하에 거절하였다. 볕이 쨍쨍하다가 갑자스런 먹구름에 금방 하늘이 어두워져 버려 그야말로 대충대충 작업을 마무리하였다. 곳곳에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억새 제거작업을 별도로 계획하여야 될 것 같다. 홍매는 만개되었으나 청매는 이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고 있다. 올겨울 유난스레 추운..

허수아비

가뭄 끝에 장마가 시작되었지만 사나흘 소나기를 퍼 붇더니 다시 뙤약볕이 내리쬐고 있다. 서늘한 새벽에 낫질이라도 해 볼양으로 농원에 도착해 보니 농원은 새들의 천국이다. 이름도 알 수 없는 작은 새, 큰새가 마치 동물원의 새장 안처럼 정신없이 지저귀며 날아다니느라고 북새통이다. 조경수 밭에도, 주전부리로 심어 놓은 대추토마토와 고구마 밭에도, 잡초 천지로 변해 있는 지라 어디서부터 낫질을 할까 꾀를 내면서 이곳저곳을 들러 보는데 대가리에 작은 깃털을 걷추세운 어른 팔뚝 길이만 한 검은 새가 아로니아 밭에서 훌쩍 날아오르면서 필자를 놀라게 한다. 아로니아 열매가 나무 밑에 흩어 저 있는 것을 보니 열심히 따먹고 있는 중이었던 것이다. '눈에 특효가 있다'라고 해서 애지중지 관리하고 있는 약초나무 열매를 몰..

매실 이삭줍기

봄 가뭄에 지쳐버린 농업인들에게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단비를 뿌렸지만 가뭄 해갈에는 턱도 없다. 약 한달정도 계속되는 장마기간 중에 텅 빈 저수지와 소류지에 한가득 농업용수가 채워져야 안심 농사를 기대할 수 있겠다. 처남들에게 넘겨버린 매실수확후에 매실나무 전정 겸 매실 이삭 줍기에 나섰다. 동업자와 둘이 나선 나들이다. 처남에게 줄 삼계탕과 밑반찬을 챙기느라고 새벽부터 떨그럭거리더니 해가 중천에 걸릴 즈음 과수원에 도착되었다. 먼저 매실나무 도장지를 정리하는 전정 작업을 시작하는데 동업자는 이파리 뒤에 숨어 있는 몇 개 남지 않은 매실 이삭 줍기에 열심이다. "씨알이 진짜 굵다.여기도 튼실한 놈이 숨어 있네. 어,,, 저기도!"를 연발한다. 땀이 비오듯 쏟아져서 속옷이 벌써 다 젖어 버렸다. 비가 온 ..

양배추 결구

올해 만우절에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양배추 포트묘를 선물 받고 정식한 지 거의 석 달이 지났다. 별 농약도 비료도 없이 잘 큰다는 말씀은 오보였다. 두터운 잎을 즐기는 달팽이를 구제하고 나니 봄가뭄에 진딧물이 창궐하여 양배추의 속잎을 절단내고 말았다. 무농약으로 버텨볼려니 고압 지하수로 진딧물을 세탁해 주는 방법밖에 다른 수단은 없었다. 다행히 구멍 숭숭 뚫린 이파리에도 속잎은 결구되기 시작한다. 그중 생육이 빠른 두 덩이로 양배추 김치를 담가 오늘 점심을 맛있게 먹었다. 나머지는 여러분에게 나누어 드릴 작정이다. 처음 농사로는 꽤 성공작(?)이라 자평한다.

난쟁이 해바라기의 개화

작년에 농사지은 해바라기는 어른 키보다 더 크고 꽃 쟁반도 큰 접시보다 더 크게 자라는 대형 품종이다. 해바라기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이후 키가 50~70 센티미터만 자라면서 꽃 쟁반의 크기는 대형 품종과 유사한 특성을 보이는 씨앗 20 여개를 구할 수 있었다. 예전과 같이 포트 파종을 하고 노지에 옮겨 심었더니 생육이 매우 좋아서 꽃이 피기 시작한다. 품종의 특성이 좋아서 올해는 씨앗 증산을 위한 일련의 작업만 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