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369

히어리(Korean winter hazel)

2010년 소나기가 내리는 만우절에 조경수 묘목이 농원에 도착하여 난감하였던 추억을 블로그에 게시하였던 적이 있다. 그날 묘목을 심었던 날은 비가 많이 내려 일회용 우의를 입고 작업했던 일이 어제일 같은데 벌써 2년 전의 추억이 되어 버렸다. 묘목 한그루의 가격이 500원부터 최고 5000원까지 약 20여만원 어치의 조경수 묘목을 서울 소재의 전문업체에 주문하였는데 농원에 정식 작업을 마친 후에 결산하여 보니 몇 가지 품종은 아예 품절이 되어 배송이 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추가 주문을 의논하던 중 티브이 방송에서 뉴스정보로 입수하였던 우리나라 특산품종인 '히어리'로 교환해 주도록 신청했던 나무가 오늘 노랗게 꽃으로 폈다. 작년에 얼핏 본 '히어리는 생육상태가 너무 왜소하게 자라 고추대로 허리를 세워 곧..

친환경 퇴비 확보

농협에서 보급하는 동물 축산물 부숙 퇴비 포대는 다루기가 쉽고 국가의 보조가 있어 농가의 부담이 적어 필자도 작년부터 잘 활용하고 있고 있다. 올해는 신청시기를 놓쳐 노심초사하고 있는데 인근의 한우 사육농가에서 잘 부숙 된 한우분 부숙 퇴비를 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약 일주일 전부터 신청을 넣었는데 어제께 그 물건이 농원에 도착하였고 오늘 장기 보관을 위한 마무리 작업을 마쳤다. 축산업과 경종농업,조경수,곤충산업 등이 서로 유기적인 선순환 구조로 협업하는 효율성 제고 노력이 절실하다. 농사를 사랑하는 블로거 여러분에 퇴비 한트럭을 확보한 자랑도 아닌 자랑을 소개드린다. 사진1 2.5톤 트럭 한대분의 퇴비를 부려놓은 모습. 왼쪽 청색 포대기는 농협에서 공급한 동물 부산물 퇴비 작년 공급분 잔량임. ..

과수원 전정작업(2차)

두 번째 과수원 정비작업을 나섰다. 봄 안개가 자욱한 국도를 달려 과수원에 도착하니 컨테이너 농막을 에워싸고 있는 어른 키를 훌쩍 넘는 누렇게 변한 억새풀에 동업자와 첫째는 엄두를 내지 못한다. 우선 농막주위 제초작업부터 해 치우기로 하고 자두나무와 감나무, 은행, 가시오갈피의 전정은 여가를 보아 처리하였다. 억새풀 제초는 첫째와 필자가 맡아 하는데 창녕장에서 구입한 튼튼한 낫이 효자노릇을 한다. 억새풀은 시간을 내어 아예 뿌리를 제거해야 할 것 같다. 작년에 미쳐하지 못하고 게으름을 핀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제초작업을 나고 나니 농막 주변이 훤해 졌다. 제초작업 중에 동업자도 쉬지 않고 자두나무의 전정작업에 열심이다. 나무둥치가 1년 사이에 많이 굵어지고 도장지가 수없이 생겨 전지작업이 ..

완두콩 오이망 설치

해바라기 포트 파종하는 날 종묘상에서 파는 완두콩 24 포기를 밭 구석에 심어 놓고 틈틈이 물을 주는데 완두콩은 실 같은 넝쿨을 내민 채 땅에 누워서 자라고 있다. 일으켜 세우는 방법은 고추대를 지주 대삼아 오이망을 설치하는 수밖에 없다. 모처럼 동업자와 동행의 농사일을 나섰다. 먼저 적당량의 퇴비를 완두모종 주위에 뿌리고 나서 2~3포기마다 지주대를 박은 다음 지주대 상단에 포장끈 재질의 끈으로 각 지주대의 상단을 단단하게 연결하였다. 오이망은 아래위를 표시하는 검은 끈을 잘 펴서 지주대 상단에 빨랫줄처럼 연결한 끈에다가 결속기로 묶어 주면 된다. 동업자와 오랫만에 손발을 맞추어 쉽게 작업을 끝낼 수 있었다.

단감나무 이식

농원 길 아래쪽에 단감 농사를 짓고 계시는 기술자 출신의 퇴직자가 한분 계시는데 필자보다는 3년 연상이시다. 그분은 국내 굴지의 대형 양수기를 생산하고 있는 HS 그룹에서 정년이 되었으나 기술이 출중하여 계약직으로 8년을 더 근무하시고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약 1,700여 평의 단감 밭을 성실하게 농사 지으시는 분이시다. 올해 2월 혹한임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단감 가지 전정작업을 손수 해결하시면서 늘상 단감에 관심을 갖는 필자에게 단감나무 한그루를 농원으로 옮겨 키워보라고 권하신 적이 있었다. 경운기가 드나들 때 걸치작 거리는 위치에서 자라는 그리고 생육상태가 매우 불량하여 베어 버릴까 말까 망설였던 단감나무라고 하신다. '제 밭에서 한번 키워 보지요' 이른 봄 봄비가 농원의 흙을 촉촉이 적신 오늘 동네 ..

해바라기 씨앗 포트파종

어제 시작한 해바라기 씨앗 파종 작업이 계속되었다. 퇴근길에 단골 종묘상에 들러 모자랐던 피트모스 두 포대를 미리 준비하고 고교동창 친구와 함께 일을 마무리했다. 키가 작은 해바라기가 250개, 키 큰 놈이 500개가 파종된 셈이다. 남는 시간을 할애하여 봄비후 촉촉한 밭이랑에 완두콩 스물네 포기를 심으면서 초여름에 먹게 될 삶은 완두콩의 풋풋한 향과 식감을 상상하니 이 또한 농사의 즐거움이 된다.

봄비

오늘은 땅속의 생물이 꿈틀대며 겨울잠을 깨고 개구리는 땅속을 뛰쳐나온다는 경칩 절기이다. 때맞춰 내리는 봄비는 온 대지를 촉촉이 적시는데 농원의 온실 속에서 친구와 둘이서 해바라기 포트 모종 하느라고 여념이 없다. 친구는 처음 해보는 포트 파종에 열심이더니 이내 흥미를 잃고 막걸리 주전자에 손을 뻗힌다. 포트 파종 네판을 마치니 피트머스 재료도 부족하고 싸늘해지는 체온에 나무 난로에 불을 지피니 대번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막걸리 탓 난로 탓하면서 온실 비닐을 두드리는 봄비 소리를 귀로 만끽해 본다. 나무난로에 묻어둔 감자익는 냄새가 온실에 가득하다. 경남 일원의 긴 가뭄이 해갈될 수 있도록 많이 내렸으면 좋겠다.

과수원 전정작업

삼월의 첫 휴일을 맞아 미루고 미루어 놓았던 과수원 정비작업을 나섰다. 동업자와 첫째를 반강제적으로 동원하여 이른 아침부터 부산하게 전정 농기구들을 챙기고 음료수와 먹을거리를 챙기는 것은 제주도부터 시작되는 봄비가 남부를 적신 다음에는 과수원까지 도착하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략 추정해보니 약 3시간 정도의 작업 가능시간에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이다. 한적한 국도변에는 운행하는 차량이 거의 없어 쉽게 과수원에 도착하였고 과수원 농막에 먹을거리를 부려 놓고는 바로 전정 작업을 시작하였다. 전정작업의 경험이 없는 첫째와 동업자를 한 팀으로 묶어 작업을 하게 한 후 매실나무 전정을 시작하는데 나무 키가 언제 이렇게 자랐나 할 정도로 웃자라 있다. 어차피 우리 식구의 키보다 높게 달린 매실은 그림의 떡..

감자심기

저수지를 찾았던 겨울 철새의 수도 확연하게 줄은 만큼 농원에는 봄 냄새가 물씬하다. 오일장에 동업자와 함께 둘러본 길에 감자 종자가 눈에 띄어 세바가지를 헐값에 구입해 준다. 올해 첫농사를 시작하는 셈이다. 얼른 동창 친구에게 전화를 하고 농원으로 향하니 마음도 봄날처럼 녹는 것 같다. 농원에는 대부분 조경수이고 식용작물은 감자를 시작으로 해서 방울토마토 풋고추 가지 등의 순서로 윤작을 하고 빈 땅이 생기면 수박 참외 맛도 간혹 볼 때도 있으나 일손에 짬이 생길 때만 가능한 일이다. 겨우내 움추렸던 어깨 근육이 삐그덕거린다. 감자 고랑을 정리하던 친구도 몇 번이나 숨을 몰아쉰다. 이럭저럭 감자 종자를 이랑에 묻는 일을 마치고 비닐 멀칭까지 처리하였다. 이제 하지 절기까지 열심히 풀도 뽑고 물주기도 게을리..

고구마 수확

여름이 시작되기 전에 고구마 줄기를 심고 난 후 잡초를 뽑아주고 스프링클러를 가끔 돌려주니 고구마는 제멋대로 잘 자란다. 고구마를 수확하는 재미는 두차례에 걸쳐 누렸다. 수확한 고구마는 농원의 터주대감 두더지(혹은 들쥐)가 제일 먼저 시식(?)하고 나머지는 이웃들과 조금씩 나누고 아주 잔것들은 늦가을에 날씨가 쌀쌀해지면 온실 안에 설치해둔 나무 화로에서 군고구마용으로 저장해 두었다. 따끈한 고구마를 호호 불면서 지난여름을 추억하기 위해서다. 이번 고구마 농사는 고교동창 친구와 둘이서 처음 해본 농사일이다. 고구마의 맛은 삶아서 먹어보니 타박한 게 맛이 일품이다. 그 과정을 사진으로 편집하여 게시해 둔다. 사진 1 고구마 줄기를 단골 종묘상에서 구입하여 친구와 둘이서 심었다. 20110601 사진 2 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