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367

해바라기의 개화

해바라기가 꽃망울이 크게 달리고 그중 조숙한 것은 노란 꽃이 피기 시작한다. 늦어도 내달 초순이면 해바라기의 언덕이 실현될 것 같아 마음이 설렌다. 쨍쨍거리는 햇볕에 노랑색이 선명하다. 무리로 심어놓은 해바라기 밭에도 꽃망울을 이고 있는 것이 여럿이다. 풍성한 여름축제의 절정을 기다리는 듯 도열하고 서있는 해바라기의 집단이 사랑스럽다.

제초작업

장마 기간이 끝나고 제초 작업을 할 예정이었지만 수박 몇 줄을 심어둔 고랑에 잡초가 너무 무성하여 주먹만 하게 달렸던 수박 대 여섯 개가 전부 녹아 버려 소나기가 오락가락하는 중이지만 제초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하였다. 욕심을 부려 수박 묘사이에 고구마순도 몇개 심어 놓았던 터라 제초 작업이 여간 거추장스러운 것이 아니다. 호미를 잡초 뿌리에 걸고 당긴 후 두손으로 잡초를 쥐어뜯다시피 하는 손 제초작업이다. 어제 고교 동창이 일부를 도와주고 간 뒤 오늘 혼자서 옥수수 고랑까지 잡초를 처리할려니 허리에 통증이 여간 아니다. 땀범벅에 소나기까지 몇 번 맞아가면서 제초작업을 끝내고 나니 그래 도속이 후련하다. 사진 1 제초작업이 끝난 모습. 사진 2 아삭이 고추와 방울토마토가 심긴 이랑. 잡초가 무성하다.

해바라기의 생육상태

온실 앞 꽃밭에 심은 소형종 해바라기는 활짝 꽃이 피어 여러 사람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꽃나무 묘목사이의 해바라기 전용 꽃밭에 심은 해바라기는 생육이 좋아 어른 키에 육박하고 있다. 며칠 전 강풍에 30도가량 누운 놈들은 지주목을 세우고 결속기로 단단히 바로 세워 주었다. 이놈들의 뿌리근처의 굵기는 3 센티미터 내외로 아주 잘 자라고 있다. 온실 속의 종자용 해바라기는 벌써 필자의 키를 훌쩍 넘었다. 해바라기의 언덕이 실현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일손돕기-모내기

오랜만에 모를 심어 본다. 직장생활을 할 때는 어김없이 매년 모내기 지원을 다녔지만 퇴직 후 4년간 모심는 법을 잊고 살았다. 둘째가 제 에미의 친정 동생일인지라 극구 추천하여 동행하였는데 처음 심어 본다면서 재미있어하다가는 허리가 꽤 아픈지 마지막에는 요령을 피운다. 큰처남의 막바지 모내기를 돕고 몇 장면을 기록해 둔다.

미스김라일락의 꽃

미스김 라일락 꽃이 폈다. 올해 입식한 나무인데 가까운 곳에 두고 싶어 농원 옆에 심었다. 잎이 나고 꽃망울이 열리고 그리고 옅은 보라색 꽃이 촘촘하게 피었다. 냄새를 맡아보니 향기는 있는데 꽃모양처럼 화려한 향기는 아닌 것 같다. 이나무는 어떤 임업전문가 새로운 조경수를 발굴하기 위하여 답사 중 발견한 꽃나무인데 조경수로 판매할 나무 이름으로 생각해 낸 게 같이 답사 중이던 여직원의 성을 따와서 그대로 '미스김 라일락'이라고 명명하였다고 하나 정설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진짜 라일락'의 꽃 모양이나 향기에 비길만한 재목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값싸고 잘 자라는 나무로써 늦은 봄에 꽃을 볼 수 있고 라일락 향기에는 턱도 없이 빈약한 꽃향기를 가졌지만 그저 그런 꽃향기일 망정 고맙기만 하다.

매실 과수원과 음나무

연초 이른 봄에 제초작업 겸 비료를 뿌리기 위하여 과수원을 방문하였을 때 설중매 2그루와 가시오갈피 2그루를 농원으로 이식하였다. 갓 매화가 붉거나 희게 피기 시작하였는데 지금은 꽃은 지고 그자리에 손톱만 한 매실이 빼곡하게 달려 있다. 과수원 입구에는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심어둔 음나무는 근 10여년만에 어른 키를 훌쩍 넘게 자라서 새순을 채취하기가 버거울 정도다. 할 수 없이 톱으로 전정을 하여 키를 낮추어 주었다. 연못가에는 노랑꽃 창포가 세력좋게 큰 잎을 올렸다. 솎아주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농막가까이에는 매실나무와 섞여 들어온 살구나무 한그루가 가지마다 붉은 꽃으로 만발하여 주인을 반겨준다. 그리고 옆의 농지에 있는 사과나무에서도 사과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봄날이 가고 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