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369

하수오 씨앗을 나누어 드립니다

요즘 제 블로그에 대한 블로거 여러분의 관심사는 하수오 씨앗, 구들 놓기, 닭장 만들기, 온실 만들기로 집중되는 것 같습니다. 유입 키워드를 보아도 일, 출세, 명예, 부자 등에 관한 서술어보다는 자연에 관한 호기심, 건강, 취미 농사에 관한 관심사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 기분도 좋고 즐겁습니다. 순전히 제기준으로 말씀 드리는 것이니 널리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제 농원근처의 야산을 오르다가 하수오 씨앗 꼬투리를 열댓 개 수집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가까운 여러분들과 나누고 나서도 재고가 조금 있어 저의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블로거 여러분들께도 무상으로 나누고자 합니다. 하수오에 관심있으신 여러분께 한분당 약 30 립 정도를 20명에게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신청하신 순서대로 접수해서 같은날 한꺼번에 ..

고구마순 온실 재배

고교 동창모임을 창원시내 모 산나물 전문식당에서 갖고 나서 이별의 인사를 나누고 있는 중 농사 마니아이신 친구 부인께서 커다란 옷 봉투를 내미신다. 부지불식간에 받아들고 사연을 들어보니 자색고구마 새싹을 틔워서 선물하시는 것이 아닌가! 사전에 아무 말씀도 없으시다가 헤어지는 인사 중에 받아 들기는 하였으나 '고구마 새순을 묻을 시기는 아직 세월이 까마득한 7~월중이라야 적기인데,,, 빨리 심는다고 해도 6월 말이라야 될 텐데' 속으로 걱정 아닌 걱정을 하면서 고맙게 받기는 하였다. 부산에서 텃밭농사를 취미농사가 아닌 전문농업인 못지않게 열심히 지으셔서 모임 때마다 친구들에게 상추, 깻잎, 풋고추 등을 언제나 나누어 주시는 분이신데 게으른 농사꾼에게는 고맙게도 ,고구마순 생산,의 과업을 주셨다. 그 마음 ..

매실과수원의 봄

경남과 경북의 경계에 자리 잡고 있어 내륙지방에 속하는 청도 과수원에도 이미 어찌할 수 없이 봄이 와 있다. 청매, 홍매, 자두, 음나무, 오가피나무마다 발갛고 파랗고 파란 꽃망울이 잔뜩 달렸고 가장 많이 심긴 청매실은 몇 개 하얀 꽃이 피어있다. 연못 근처에는 여전히 멧돼지 발자국이 어지럽고 한 곳에는 그놈들의 변으로 보이는 무더기가 소복하다. 연못 속의 노랑꽃창포는 예초기로 무지막지하게 처치하였건만 새봄이 왔음을 인지하고 새파란 촉이 빼꼼 하니 고개를 올리고 있으니 올해도 죽기 살기의 전투가 불가피할 것 같다. 언제나 이과수원은 장모님께서 치매 투병 중이신 요양원 방문에 맞추어 둘러보는 농사일로 전락해 버린지가 오래인지라 제대로 관리가 잘 안되고 있지만 잡초나 억새들은 생명력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 듯..

멀구슬나무 이식

농원 비탈밭의 조경 소나무와 홍매 곁에 심어 둔 멀구슬나무가 생육 속도가 빨라서 옆의 나무들에게 그늘막 피해를 주는 관계로 작년 말 겨울이 시작될 때 옮겨심기로 한 계획이 올해 새봄 되어서야 실천되었다. 뿌리도 나무키에 비례해서 크게 뻗었을 것이라고 예상은 하였지만 그 크기가 상상 이상으로 굵고 튼실하게 뻗어있다. 곡괭이와 삽으로 구덩이를 만들고 호미로 곁뿌리를 파내고 톱질하고 밑둥치 뿌리를 절단하느라고 두어 시간 동안 땀깨나 흘렸다. 두 그루를 옮기고 나니 더 쓸 힘이 남지 않아 세 그루는 다음으로 미루었다. 힘에 부쳐서 거칠게 뿌리를 절단하였으므로 이식 구덩이는 넓고 깊게 파서 이식한 후 물을 충분히 주었다. 멀구슬나무 그늘이 필요한 여름이 기다려진다.

소나무 전정작업

계사년을 보내고 갑오년을 맞으면서 어수선한 마음을 다잡기 위해 일거리를 만들었다. 경사면에 심긴 소나무 전정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이태동 안 제멋대로 자라도록 묵혀 두었던 반송, 홍송, 해송들의 가지가 촘촘해 바람이 잘 통하지 못하고 지난여름에는 소나무 진딧물까지 발생되었던 것이다. 날씨까지 부조한다고 한겨울이 봄날씨보다 더 포근했기 때문에 일은 사흘 만에 끝낼 수 있었다. 과감하게 가지를 쳐주고 시원스럽게 가슴을 비워주어 통풍이 잘되게 해주었다. 역시 잡념을 뿌리치는 데는 노동이 최고다.

완두콩 파종

가을에 고구마를 수확한 밭에 완두콩을 파종해 보았다. 겨울 파종 후 봄 수확에 맞추려면 12월 초순이 파종 적기이지만 닭 사료 한 포대 구입하고 일부러 들러본 단골 종묘상 주인께서 지금도 그리 늦지 않다고 권하는 작물이 완두콩이기에 반가운 마음이 앞서 주저하지 않고 씨앗을 구입하고 만 것이다. 콩류 작물은 거름기가 없는 땅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고구마를 캐낸 후 내버려 둔 밭이 안성맞춤이라 생각하고 해거름 녘임에도 불구하고 혼자서 서둘러 작업을 끝냈다.

고구마 수확

10월 중순부터 3~5포기씩 필요할 때마다 캐어내 고구마밥을 해 먹거나 삶은 고구마를 즐기고 있는데 옆집 주인께서 자기 텃밭에 심어놓은 고구마를 캐다가 고구마 싹이 났다면서 고구마 수확에 열을 내고 계신다. 그 말씀을 듣고 있던 동업자의 성화에 못이겨 남은 고구마 전량을 수확하였다. 다행히 새싹이 난 것을 보이지 않고 씨알이 고르게 알맞은 크기로 약 한 푸대를 수확하여 같이 작업한 동네 친구와 나누었다. 4 고랑 정식하여 그동안 2 고랑을 파먹었고 오늘 2 고랑을 수확하였다. 아주 작은 것은 온실안의 화로구이로 별도 현장 보관했다.

부추꽃

경상도 지방에서는 '부추'라 하고 전라도 지방에서는 '솔'이라고 불리는 부추꽃이 피었다. 부추김치를 담가 먹기도 하고 오이소박이에 속재료로 쓰는 여름 채소로는 으뜸으로 치는 먹거리다. 몇 년 전에 부추 씨앗을 파종하고 제대로 된 수확을 할 수없어 잡초처럼 방치되다가 올봄 잡초를 피해 전부 온실 안으로 옮기고 약초를 대신 심었는데 그중 몇 포기가 제자리에서 살아남았다. 처음 꽃대가 올라올때는 비단결 같은 하얀 막에 감싸인 모습이 순결한 처녀의 모습이다가 낱개의 꽃이 하나씩 벌어지니 숫 수술은 노란색이 뚜렷해진다. 한 포기에 한 개의 꽃대가 올라와 하얀 꽃이 무리 지어 피는 것이 바로 하얀 꽃다발이 된다. 처음 이 꽃을 보았다.

도장지

농원의 솔밭에서 바람소리가 `쏴아`하고 들릴 정도로 제법 바람이 분다. 기상청은 전국적으로 가장 무더운 폭염을 예보했음에도 산등성이에 있는 솔밭 그늘은 바람이 불어와 시원하다. 장마가 끝나는 한여름이면 단감나무는 다음해에 꽃눈이 달리는 발육지와 쓸모없는 도장지가 묵은가지에서 생겨나는데 보통 도장지는 꽃눈이 달리지 않기 때문에 보이는 대로 잘라 버린다. 단감 전업농이신 이웃 농업인께서 최근의 신기술이라 하시면서 도장지를 이용한 발육지 생성기술을 전수해 주셨다.묵은 가지에서 수직으로 곧장 자라는 도장지는 햇볕을 막아 광합성 작업을 방해하고 통풍을 막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을 들여 제거하지만 도장지의 가지가 무르다는 성질을 이용하여 아래쪽으로 부드럽게 휘어서 구부려 고착시켜 놓으면 내년 봄에 이 가지에서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