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농업.농사일기) 367

의령밭 제초작업

의령 아로니아 밭 제초작업을 마쳤다. 지난달 24일에 끝내지 못한 도깨비바늘 제초작업을 위해 해가 중천에 뜬 후에 아로니아 밭에 도착하였고 끈 예초기로 작업해봐야 채 10여 분을 지탱하지 못하는 결과를 받아들이고 손으로 뿌리째 뽑아제끼는 손 제초작업을 오후 3시 즈음까지 하고 나니 목표한 고랑의 잡초는 말끔히 정리되었고 뽕나무 아래의 잡초는 미리 준비한 제초제 살포작업으로 마무리했다. 남은 농약은 윗밭의 언저리와 진출입로의 잡초에 살포했다. 가을 초입의 땡볕에 작업한 고되고 힘든 작업을 끝낸 것이 흐뭇한 것은 아로니아 밭의 과실은 일용할 양식이기 때문이다. 삼시 세 끼 중 먹는 요구르트 중 눈에 좋다는 아로니아는 아침마다 일곱 알씩 섞어먹는 보약이기도 하다.

추석맞이 풀베기

새벽 동이 트기 전에 집을 나서 농원에 도착하니 저수지 수면에 붉은 기운이 비친다. 부리나케 충전 예초기를 조립해서 농원 대문 앞부터 풀베기를 시작해서 바깥 주위를 정리한 후 벚나무 아래의 빈터, 철쭉과 무궁화 삽 목장, 연못 주변, 낙락장송 아래 통나무 벤치 주변 그리고 온실 앞마당의 잡초를 정리하는 중에 3 번째 배터리마저 방전되는 바람에 예초작업은 강제로 중단되었다. 약 1시간 반동안 작업에도 별 힘이 들지 않아 삽 목장의 넝쿨류 잡초들은 앉은 자세로 맨손 제초작업을 하다가 흰꽃 잎에 붉은 수술을 가진 무궁화 꽃이 2 그루에 달려있는 것과 흰 부추꽃을 보니 아침이슬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못다 한 온실 주변과 밤나무 아래의 아로니아와 독활 밭 주변의 잡초 작업은 모레쯤 마무리할 예정이다..

아로니아 열매

8월 초순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100여 년만에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로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고 고급 수입차를 비롯한 재산상의 피해도 컸지만 남부지방은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아 낙동강의 여러 지역에서 녹조가 발생하고 농원 인근의 주남저수지는 저수량이 급격하게 줄어 저수지 바닥이 보일 지경이다. 지난겨울의 가뭄에도 스프링클러를 돌렸고 아로니아 밭에는 지난 2차 장마기간에도 강우량이 부족해서 스프링클러를 주 2~3회 정도 가동할 정도로 가물었다. 아로니아 열매에 주름이 잡힐 정도로 생과가 왜소하였지만 산새들이 눈치채고 입을 대기 시작함에 따라 부득이 수확할 수밖에 없다. 윗가지의 열매는 산새 특히 직박구리가 쪼아댄 흔적이 많았고 대부분의 열매들이 손만 건드려도 줄줄 흘러버린다. 부득이 비닐가방을 준..

삽목철쭉 이식

이틀 전에 이식할 밭이랑의 잡초를 뿌리까지 뽑아내는 손제초 작업을 했고 오늘 이른 아침에 이식작업을 시작했다. 철쭉류의 뿌리는 아주 가는 수염뿌리라서 삽목상의 철쭉들을 분리해 내는 작업이 매우 힘들었으며 낱개로 쪼개지거나 두서너 개가 뭉쳐서 분리되는 것들로 일률적인 작업이 불가능했다. 궁여지책으로 낱개는 3 센티미터의 파이프로 멀칭비닐을 타공하여 심었고 3 개 이상 뭉쳐진 삽목은 보일러 연통 파이프로 타공 해서 심었다. 전국적으로 폭염주의보가 예보된 상황에서 이식작업은 극한작업이 되었고 정오무렵의 지표면의 온도는 거의 체온까지 육박한 것 같았다. 10분 간격으로 냉수를 마셔가면서 이식작업과 간이 해가림막까지 시설하고 일을 끝냈다. 모레쯤 태풍이 근접하면서 많은 비가 내릴 것이지만 물뿌리개로 포기마다 생명..

청도과원 예초작업

청도과원은 매실, 자두와 반시감을 많이 심긴 곳이고 올해는 봄 가뭄으로 잡초의 세력이 변변치 않았지만 일주일 전의 사나흘 간의 늦은 봄비로 인해 개망초의 키가 어른 키의 가슴까지 웃자랐고 꽃까지 활짝 피어있다. 매실나무와 자두나무는 나무 간격이 좁아서 충전용 끈 예초기로 개망초는 잘라냈고 나무 간격이 널찍한 감나무와 작업도로, 진입도로는 제초제를 살포했다. 여름 날씨 못지않은 무더위를 감안하여 새벽 6시에 출발했지만 작업시간은 아침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이어졌고 전체 작업량의 2/3 정도를 채우고 끝낼 수밖에 없었다. 어제가 다르고 오늘은 더 지쳐가는 체력이 부대낀 탓이다. 다다음 주말쯤에 다시 찾자는 동업자의 말씀이 귀에 쏙 들어오는 즉시 짊어진 약통을 벗어던지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조경소나무 순치기

5월 12일부터 시작된 순 치기 작업을 끝냈다. 약 보름간 계속된 전지작업은 처음 닷새 동안은 의욕에 넘쳐서 7~9 시간을 점심 먹는 시간만 빼고는 쉬는 시간도 없이 일을 했지만 날씨가 오후 2시쯤 되면 한여름같이 30 도 내외의 땡볕이 내리쪼이니 더위에 지치고 두통 현상도 생겨 작업시간을 5 시간 정도로 단축하기도 했고 마지막 닷새의 작업은 새벽 5시에 출근하여 점심은 집에서 먹는 방법으로 바꿔가면서 겨우 끝낼 수 있었다. 반송은 충전식 트리머를 활용해서 이발하는 식으로 처치했으니 9 월쯤 속가지 정리를 해줘야 한다. 코로나 방역은 당국의 예측대로 확진자의 수는 2만 명 내외로 감소 추세가 확연 하지만 고령자 위주의 사망자는 여전히 30 명 내외로 발생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 시도 구군의회 의원, ..

예초작업

봄비가 내린 후 농원의 대문, 장대 소나무 밑, 온실 주변과 연못 주위에는 보드라운 쑥대를 비롯하여 토끼풀 등 잡초가 어른 무르팍 높이만큼 웃자랐다. 아침 이슬이 맺힌 젖은 잡초 잎은 소나무 관리 작업 중에는 바짓가랑이를 적시기 일쑤이고 낫으로 일일이 제치기에는 번거로운 작업이라서 충전용 예초기로 잡초 제거작업을 마쳤다. 농원 입구부터 시작하여 지하수 관정 주변, 연못 주위, 조경 소나무를 거쳐 온실 주변까지 말끔하게 정리했다. 코로나 시국은 어느 정도 정리되는 것 같지만 아직까지 3만여 명 내외의 확진자가 계속되고 사망자도 50여 명 내외로 발생되고 있다. 9월의 항저우 아세안 올림픽은 중국 국내의 코로나 환자가 계속 발생됨에 따라 내년으로 연기된다는 뉴스특보가 있었다 어린이 날을 즈음하여 모두들 바깥..

봄비

지난주에 이틀간 내린 봄비는 오늘 새벽부터 오전까지 제법 내려서 농원의 연못에 흙탕물이 가득하다. 내려다 보이는 주남저수지도 차분하게 비에 젖었고 반송을 비롯한 조경수의 새순에 빗방울이 유리구슬처럼 맺혔다. 농막 앞의 불두화는 가지마다 달린 하얀 꽃다발에 빗물까지 보태어 차분하게 고개를 숙였고 농막 입구 옆의 겨우내 월동하고 새로 돋은 파초잎에는 찬비를 피해 애기 개구리 한 마리가 반쯤만 몸을 가린 채 숨어있다. 울타리로 심은 사철나무아래의 산철쭉은 분홍빛의 발색이 완연하여 빗속에서 더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 봄비는 고추,고구마,상추,치커리 등의 밭작물에 큰 도움이 될 것이고 많은 농업인들은 하늘에서 좀 더 많은 비를 기다리고 있다.

포트모종 이식

창원시내 한복판에서 오일마다 열리는 상남장터에서 포트묘로 팔리는 적상추, 홍치커리와 맷돌호박 모종을 구입해서 온실 안에 옮겨 심었고 호박 모종 두 개는 농원 입구의 감나무와 벚꽃나무 아래 빈터에 심었다. 적상추는 쓴맛나는 나물로서 참기름으로 버무린 된장에 잘 어울리는 채소고 치커리는 마요네즈를 살짝 둘러서 먹으면 고소한 맛과 쓴맛이 묘하게 어울리는 좋아하는 여름 반찬이다. 온실 안 땡볕에서 약 한 시간 남직하게 용을 쓰면서 심은 후 지하수를 분무해주고 오늘 아침에 확인했더니 상추 한 포기만 살리지 못하고 모두 이파릴 곧추세워 튼실하게 고개를 들고 있다. 앞으로 한 달 동안은 물 주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여름 내내 더위로 입맛이 없을 때 좋은 채소밭 역할을 해줄 것이다.

청도농원의 봄

폭풍과 함께 오신 봄비가 제주지역에는 차가 뒤집히고 주택 지붕이 부서지는 큰 피해를 주었지만 청도 골짜기에 위치한 과원 연못에는 봄비가 흙탕물의 모습으로 가득 고였다. 철재 농막앞의 홍매와 청매화는 이미 만개되어 벌꿀들의 날갯짓 소리가 요란스럽고 가시오갈피와 은행나무는 이제 새싹이 움트고 있다. 이번 봄비의 강수량이 작지 않았지만 워낙 지난 해 가을부터 시작된 가뭄이 깊었던 탓에 더 많은 강수량이 필요하다. 오미크론의 폭발적인 확산속도에 놀라고 산불피해면적에 놀라고 동유럽의 전쟁범죄 뉴스에 분노하면서 이 봄을 맞으려니 봄날이 봄날 같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