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무중 겨울 초나 이른 봄이면 논밭의 습기나 주남저수지의 수면증발효과로 흔히 나타나는 안개현상이 짙게 농원을 감싸고 있다. 지난 주초부터 15 도 내외의 기온이 유지되었던 날씨효과인 지는 알 수 없지만 오랜만에 농원전체가 안개에 잠겨버려 100m 내외만 물체를 구분할 수 있는 오리무중五里霧中의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동업자와 함께 마금산온천욕을 마치고 들렀다가 만나본 안개농원을 기록해 둔다. 농촌- 삶터,쉼터 2023.12.10
첫눈 눈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되었지만 가을 끝자락에 설마 하고 지나쳤는데 마당에 흰 눈이 소복했다. 전국적으로 눈이 내렸다는 영상보도를 뉴스로 보았고 집 밖을 나가보니 공원에도 흰 눈이 하얗게 덮였다. 사방팔방이 하얗게 덮였다. 때 이른 복눈이다. 서설瑞雪이 내린 것이다. 농촌- 삶터,쉼터 2023.11.18
만리향 개화 추석명절 후 가을이 익어가면 어김없이 향기를 날리는 나무가 있는데 '만리까지 향기를 뿜는다'는 만리향이 있고 노란 꽃이 피는 금목서와 흰꽃이 피는 은목서로 구분된다. 집 마당에는 금목서 한 그루가 심겨 있고 현관을 출입할 때마다 눈과 코를 즐겁게 해 주고 농원에는 2007년도에 일곱 그루의 은목서 모종을 구입하여 온실 진입로 오른쪽에 심었는데 금목서보다 대개 사흘 정도 늦게 꽃이 핀다. 집이나 농원이나 통로옆에 심겨 있어 가을이면 언제나 진한 꽃향기를 만끽하게 해주는 반려나무들이다. 농촌- 삶터,쉼터 2023.10.22
차나무 꽃 농원 온실 앞의 소나무밑에 노란색 수술이 담뿍 달린 하얀 꽃이 피었다. 이곳은 사철나무로 낮은 울타리로 삼아 동백과 모란 그리고 장미모종을 키우는 작은 밭인데 하얀 꽃이 달려 있는 것을 보고 꽃 검색하니 '차나무일 확률이 95%'라고 했다. 종의 분류는 속씨식물> 쌍떡잎식물강> 진달래목>차나무과> 동백나무속이다. 자세히 나뭇잎과 꽃잎을 살펴보면 동백씨앗 모양의 열매도 함께 달려있는데 이것들은 올봄에 수정된 것으로 한창 무르익고 있는 중이고 다음세대의 꽃과 함께 달려있는 것이라고 한다. 직접 식목한 나무가 아니지만 사철나무 기준으로 미루어보면 6~7년 동안 주인의 보살핌 없이 홀로 버티다 드디어 꽃이 핀 셈이다. 올 겨울전에 씨앗이 여물면 채종 하였다가 내년 봄에 파종해서 개체수를 늘려볼 예정이며 또 하나.. 농촌- 삶터,쉼터 2023.10.13
꽃무릇 농원 언덕길의 소나무 아래에 줄지어 꽃무릇 꽃대가 솟아나고 있다. 가을비가 추적거리는 아침에 가을꽃 꽃무릇이 때맞춰 피기 시작할 참이다. 농촌- 삶터,쉼터 2023.09.15
상사화 십 수년 전 울산 철광산(현재 폐광) 구역 답사 중 처음 보는 꽃으로 만났고 알뿌리 너덧 개를 선물 받고서 감지덕지하여 옮겨 심은 연분홍색 꽃이 폈다. 매년 이맘때즈음 연분홍색의 꽃대는 콩나물 자라는 속도로 솟아올라 꽃잎을 펼치는 것을 보면 한 편의 단막극을 보는 듯 드라마틱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여름꽃이다. 올해는 무슨 곡절이 있는지 알뿌리가 심긴 면적의 1/3 정도만 꽃대를 올리길래 혹시 땅밑으로 두더지가 해코지를 했나 의심을 했었으나 태풍'카눈'이 상륙하는 날에 다시 연분홍 꽃대가 뽀드득 고갤 내밀더니 오늘 아침에 꽃잎이 활짝 피었다. 거의 보름 간격으로 연분홍색의 꽃이 두 번 핀 것이다. 제발 기후변화의 탓이 아니길...사진 1) 처음 꽃핀 날(23년 7월 31일)사진 2) 두 번째 꽃핀 날(23.. 농촌- 삶터,쉼터 2023.08.16
붉은 머리 오목눈이 아로니아 열매 수확 중 아로니아 밭의 갓길에 이름 모르는 새 둥지가 보였고 둥지의 주인이 궁금하여 애독하는 밴드 '산새소리 둥지'에 문의를 드렸더니 "붉은머리 오목눈이(일명,뱁새)의 둥지와 알"이라고 동정해 줬다.(동영상중 오디오의 새소리는 직박구리 소리다.)아로니아 열매 따는 일은 부화와 육추가 끝난 후 새끼들이 둥지를 떠난 뒤에 하기로 했다. 농촌- 삶터,쉼터 2023.07.26
직박구리 농원에 늘 나타나는 텃새로서 이쁨을 받기보다 해코지를 잘하는 까치와 거의 동급인 애증의 단골손님이다. 파종한 씨앗을 파내어 먹지는 않고 흐트러 버리는 까치처럼 막 나가는 짓을 하는 건 아니지만 건강식으로 농사짓는 아로니아 열매와 몇 그루 안 되는 살구나무, 배나무 열매가 익기도 전에 주인보다 먼저 입질을 헤대는 통에 언제나 신경 쓰이는 날짐승이다. 장맛비 속에 장대소나무 높다란 가지에 앉아 외롭게 주절거리듯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니 웬지 마음이 어수선해지는 것 같다. 농촌- 삶터,쉼터 2023.07.07
딱새 농원의 대문 위에 찾아온 딱새 수컷이 총총걸음 예쁜 짓을 보여준다. 딱새는 사람을 겁내지 않는 습성으로 어른 양팔간격의 범위까지 접근하는 친절한 새지만 이런 탓으로 적지 않은 산란율을 보이지만 부화 생존율은 낮다고 한다. 농원에서 언제나 볼 수 있는 텃새다. 농촌- 삶터,쉼터 2023.07.06
멀구슬나무 꽃 올해도 변함없이 멀구슬나무의 연보라색 꽃이 피었다. 라일락 향기와 비슷한 향을 내기 때문에 꽃 핀것을 쉽게 알아 볼수가 있으며 농원 입구에 심겨져 있어 더욱 모른 체 할 수가 없다. 자잘한 꽃이 여러개 뭉쳐서 피고 가을의 노란 계란형의 열매는 농원의 단골손님 직박구리의 주식이라 할수 있을 정도로 떼거리로 몰려와 먹는 모습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오늘은 작정하고 어른 키높이 보다더 높은 가지에 달린 꽃타례를 꺽어서 자세히 살펴보았고 꽃향기도 가까이서 가슴속 깊이 맡아보았다. 전 토지주인 왈 '나무이름은 모르겠고 그냥 모기 쫓아주는 나무라 해서 한그루 얻어심었다'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이 나무의 장점은 꺽꽂이로도 번식이 되고 라일락 향기를 광범위하게 발산하는 반면에 단점은 너무 빨리 자라는 속성수이기.. 농촌- 삶터,쉼터 2023.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