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삶터,쉼터 337

수선화 구군이식

농원의 온실 입구 오른쪽에 있는 꽝꽝나무 아래에서 매년 꽃이 피던 수선화가 올봄에는 꽃이 피지 않았다. 줄기와 잎폭이 왜소하여 흡사 쪽파처럼 가늘게 자랐고 탄소동화작용이 부실하니 결국 꽃대를 올리지 못한 것이다. 꽝꽝나무의 위세에 햇볕이 충분하지 못한 탓이라 진단하고 화단 앞쪽으로 옮겨 심었다. 구군을 캐보았더니 꽃대는 올리지 못했지만 구군중 반 이상은 모두 새끼구군을 달고 있었고 그늘 속이었지만 종보전작업은 게으르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온실 속의 꽃연과 여름나물인 치커리, 쑥갓도 뿌리가 활착 되어 제 나름대로 형색을 갖추었으니 6월부터는 성장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절기는 곧 뜨거운 여름으로 이어질 것이다. 오늘 새벽부터 농원 입구에 쌓아두었던 작년치 전지작업 부산물처리 작업을 마쳤고 8시부터는 비까지 내..

마지막 봄비

어린이날이 낀 주말 연휴 사흘동안에 많은 봄비가 내렸다. 더불어 몰아닥친 바람의 위세도 대단했으나 농원의 이곳저곳을 둘러봐도 장화신은 발이 푹푹 빠지는 변화 말고는 피해가 없었고 송화가루와 황사로 누렇게 먼지 쌓였던 온실지붕과 야외식탁이 비로 깨끗하게 청소되었다. 다만 불두화만 바람탓으로 소복하게 꽃잎을 벗어버렸다. 언덕아래 펼쳐진 흙탕물 저수지도 담수량이 부쩍 늘었는지 수면이 높아보이고 먼산도 녹색빛이 아련하게 보인다. 오랫만에 비다운 마지막 봄비가 많이도 내렸다. 봄나물인 방풍 새순과 따두릅의 새순 그리고 다소 줄기가 억세진 달래뿌리까지 10 리터 종이봉투에 한가득 채취했다. 연못에는 연잎이 뜬잎으로 떠올랐고 아산백연만 심겨진 연못에는 노랑어리연꽃이 창궐하는 바람에 위세가 눌려있으나 연못수온이 오르면..

모란꽃

23년 2월 27일 모란모종 이식과 관련됩니다. 노지로 이식후 두달이 채 되지도 않아 모란꽃망울이 맺히고 꽃이 피기 시작했다. 어미모란의 꽃은 붉은 색이고 실생 번식한 첫째는 분홍색 꽃 3개가 피었고 둘째는 붉은 색 꽃이 한개 피었다. 나머지 셋째, 넷째도 각각 꽃망울이 맺혀 굵어지기 시작한다. 모종 이식중 발견한 뿌리만 남았던 애기모종도 드디어 싹이 돋아 모란잎의 행색을 갖추기 시작했다. 아홉 포기의 모란중 두 포기는 꽃색을 알았고 꽃망울이 맺힌 셋째, 넷째와 나머지 다섯포기의 모란꽃색도 궁금하지만 꽃망울이 맺히지 않은 다섯 포기는 내년으로 미루어둬야 한다. 올 한해 여름의 양기를 듬뿍 더 받아야 꽃망울이 맺히고 꽃이 피기 때문이다. 사진1 분홍색 꽃이 2개 핀 첫째 모란(4월 10일)사진3 이식된 아..

단비

신새벽부터 내리는 봄비에 모란꽃이 젖어 고갤 숙였다. 알알이 빗방울이 맺혀 꽃잎을 펼칠 수 없고 애티 벗은 성숙한 몸매에 애초롬하고 알싸한 향기마저 빗방울 소리에 갇혀 조용하기만 하다. 그래도 좋은 걸! 비마중 나가야지. 하루, 이틀, 봄뜻을 헤아리지 못한게 무어 큰 일이라고, 야박스런 마음이지만 홍성 산불 다잡은 단비가 아니던가? 그리고 가뭄에 갈라진 남도 땅에도 갈증 풀어줄 정도라 하니 아니 기쁠수 없고,,, 먼산에는 비무리가 가득하고 내일 밤까지 단비는 이어질 거라네.

동백나무

농원에서 활착한 동백은 잎이나 줄기로 동정하기가 어렵고 대개 꽃 모양이나 꽃 색갈로 구분한다. 게으른 농부는 비단 동백 뿐 아니라 모든 삽목이 가능한 나무를 대상으로 삽목 번식을 시도하는데 전지작업 중 발생한 도장지나 어린 가지로 틈만 나면 녹지삽을 꽂곤 했다. 대표적으로 사철,장미,동백,철쭉, 멀구슬,무궁화 등이 있다. 한편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실생 번식의 방법이 있는데 씨앗을 채종해서 발아시키고 그 묘목을 다시 한번 포기 간격을 넓게 이식한 후 성목으로 자란 동백들도 꽃이 펴야 동정이 가능하다. 농원에는 삽목하거나 씨앗 번식한 동백 9그루가 드디어 명색을 가진 꽃나무가 되었다. 사진1 아파트 단지의 화단에서 모수를 구해 삽목한 동백에서 순분홍의 겹동백꽃이 폈다. 사진2 같은 아파트에서 삽목 번식된..

나무시장

창원 북면 마금산온천의 보양온천탕에서 매달 서너 차레 온천목욕을 즐기고 나면 출출한 시장기를 근처의 추어탕집이나 산촌한식당에서 산채비빔밥으로 해결하고 나면 가까운 해변가나 농원에 들러 휴일을 보내곤 하지만 오늘은 지난 달 중순에 개장한 나무시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창원시 산림조합에서 운영하는 나무시장은 조합유통센터의 유휴공간과 별도의 대형비닐하우스안에 빼곡하게 묘목이 진열되어있다. 전시판매되고 있는 유실수,조경수와 비닐화분에 심겨진 초본화훼류 등 봄철에 심어보고 싶은 모든 묘목이 준비되어 있는 것 같다. 동읍의 농원에서 농사짓고 있는 조경소나무를 비롯하여 눈향나무,꽝꽝나무,호랑가시나무,만리향,돈나무,꽃댕강,치자,청매,홍매,홍가시,모란,비파,둥시감과 단감,두릅,독활,동백,명자,미스킴라일락,무궁화류,철죽류,..

겨울비

한반도의 서쪽 바다에서 발생한 눈구름은 북극에서 내려온 찬바람이 따뜻한 바다위에서 만들어진 것이고 중부지방은 폭설로 남부지방은 비로 내리고 있다. 남부의 일부지역은 내린 비가 바로 결빙되는 바람에 교통지체나 사고가 다수 발생되고 있어 중앙재난대책본부가 차려지고 있지만 어제 저녁의 지역방송에 따르면 오랜 가뭄으로 경남일원은 저수지 확보수량이 부족하여 하천수를 양수하여 내년의 농업용수를 확보할 계획이라 하니 이번 겨울비를 바라보는 이해관계는 곳에 따라 다름이 분명하다. 의창구 동읍 일원에도 비가 조용하게 내리고 있으나 영상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소나무나 동백나무나 잎이 달린 나무는 작은 고드림이 잎마다 맺혀 수정처럼 빛나고 저수지는 잿빛 안개가 자욱하여 시끄럽게 꽥꽥거리던 철새무리들도 조용해서 빗소리까지 적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