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 21

과수원 제초작업

과수원 제초작업을 사흘 만에 끝냈다. 첫째 날은 진입도로와 농막 주위를 정리한 후에 둘째 날에 매실나무 부근의 억새와 연못의 노랑꽃 창포 이파리를 제초하였으나 창포잎은 성장세만 주춤하였을 뿐 오늘 보니 여전히 기세가 등등하다. 굴삭기를 동원하여 제거작업을 하여야 할 것같다. 연못에 식재하는 수생식물의 선택에 오류가 있어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늘 세째날은 자두나무를 타고 오르는 덩굴류의 잡초제거에 애를 먹었고 둘째 날 제거작업에 남겨놓은 둥시감 나무 부근의 망초 제거도 이만저만한 고역이 아니었다. 5월 셋째 주 일요일에 착수된 과수원 제초작업이 4주 만에 완성된 셈이다. 매주 일요일은 언제나 한여름 날씨였고 등에 뜨거운 엔진까지 짊어졌으니 오히려 여름 날씨가 무색할 정도로 등과 허리에 열기가 집중되..

억새 제초작업

가정의 달 오월 셋째 주 일요일은 과수원의 만연한 억새 제거작업을 나섰다. 동업자와 단 둘이서 나선 휴식 시간을 갖기 위한 나들이이다.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준비한 주먹밥과 오이 등을 나눠 먹으면서 천천히 늦은 봄의 풍경을 만끽하면서 과수원으로 향하는 길은 더욱 상쾌하다. 그러나 과수원 현장의 억새풀의 상태는 한나절의 고통을 예고하고 있었다. 나름대로 준비한 방염의 옷차림도 무색하게 작업이 시작되고 십여 분도 지나지 않아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평소에도 땀이 많은 체질은 일을 할때에는 여간 불리하지 않다. 농막 주위의 억새는 약 보름 전에 손 낫으로 베어주었건만 어느새 어른 허리 정도 자라 버렸으나 그 줄기는 연약하여 예초기의 칼날에 쉽게 넘어진다. 동업자는 디카를 챙겨들고 과수원 속으로 사라지더..

과수원 전정작업(2차)

두 번째 과수원 정비작업을 나섰다. 봄 안개가 자욱한 국도를 달려 과수원에 도착하니 컨테이너 농막을 에워싸고 있는 어른 키를 훌쩍 넘는 누렇게 변한 억새풀에 동업자와 첫째는 엄두를 내지 못한다. 우선 농막주위 제초작업부터 해 치우기로 하고 자두나무와 감나무, 은행, 가시오갈피의 전정은 여가를 보아 처리하였다. 억새풀 제초는 첫째와 필자가 맡아 하는데 창녕장에서 구입한 튼튼한 낫이 효자노릇을 한다. 억새풀은 시간을 내어 아예 뿌리를 제거해야 할 것 같다. 작년에 미쳐하지 못하고 게으름을 핀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는 셈이다. 제초작업을 나고 나니 농막 주변이 훤해 졌다. 제초작업 중에 동업자도 쉬지 않고 자두나무의 전정작업에 열심이다. 나무둥치가 1년 사이에 많이 굵어지고 도장지가 수없이 생겨 전지작업이 ..

과수원 전정작업

삼월의 첫 휴일을 맞아 미루고 미루어 놓았던 과수원 정비작업을 나섰다. 동업자와 첫째를 반강제적으로 동원하여 이른 아침부터 부산하게 전정 농기구들을 챙기고 음료수와 먹을거리를 챙기는 것은 제주도부터 시작되는 봄비가 남부를 적신 다음에는 과수원까지 도착하는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략 추정해보니 약 3시간 정도의 작업 가능시간에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이다. 한적한 국도변에는 운행하는 차량이 거의 없어 쉽게 과수원에 도착하였고 과수원 농막에 먹을거리를 부려 놓고는 바로 전정 작업을 시작하였다. 전정작업의 경험이 없는 첫째와 동업자를 한 팀으로 묶어 작업을 하게 한 후 매실나무 전정을 시작하는데 나무 키가 언제 이렇게 자랐나 할 정도로 웃자라 있다. 어차피 우리 식구의 키보다 높게 달린 매실은 그림의 떡..

돌아온 매실주

글 제목이 액션물의 영화 포스터같이 너무 거창한 것 같지만 정말 색갈이 고운 매실주가 돌아온 것이다. 2년 전 올해와 같이 매실을 수확하여 선물로 보낸 것이 술로 변하여 귀가했다. 선물을 주신 분은 전남 광주에서 생활하시는 분으로 필자와는 부부모임도 매년 같이 하시는 분으로 성격이 자상하여 잔잔한 정이 너무(?) 많으신 분으로 조그만 일에도 감격을 잘하는 성품이다. 30여 년 이상을 교우하고 있다. 수년 전 무안군 회산지의 연꽃 산업축제에 초청을 해 주시어 하루를 연꽃과 기분 좋게 보낼 수 있도록 해 주신 바 있고 그날 저녁에는 광주의 어느 재래시장 골목에 있는 횟집에서 회무침에 막걸리 잔을 기울이게 해 주신 적도 있다. 막걸리를 매우 좋아하고 흘러간 옛노래를 즐기고 풍류적인 문화 활동에 취미가 많기도 ..

매실 과수원과 음나무

연초 이른 봄에 제초작업 겸 비료를 뿌리기 위하여 과수원을 방문하였을 때 설중매 2그루와 가시오갈피 2그루를 농원으로 이식하였다. 갓 매화가 붉거나 희게 피기 시작하였는데 지금은 꽃은 지고 그자리에 손톱만 한 매실이 빼곡하게 달려 있다. 과수원 입구에는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심어둔 음나무는 근 10여년만에 어른 키를 훌쩍 넘게 자라서 새순을 채취하기가 버거울 정도다. 할 수 없이 톱으로 전정을 하여 키를 낮추어 주었다. 연못가에는 노랑꽃 창포가 세력좋게 큰 잎을 올렸다. 솎아주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 농막가까이에는 매실나무와 섞여 들어온 살구나무 한그루가 가지마다 붉은 꽃으로 만발하여 주인을 반겨준다. 그리고 옆의 농지에 있는 사과나무에서도 사과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봄날이 가고 있음을 ..

노랑꽃 창포의 연못

매실 과수원의 연못에는 노랑꽃 창포가 만발하였다. 올해의 매실 수확은 폐농 수준이다. 작년 겨울의 엄동설한에다가 개심형 수목으로의 강한 전정작업으로 열매가 거의 달리지 않았다. 한그루에 한알 두 알 정도만 보인다. 꽃피자 매서운 추위와 바람이 몰아쳐서 제대로 수정이 되지 않은 탓이다. 열매가 달리지 않아 가지의 세력이 도장지로 몰려서 또 전정작업을 해줄 수밖에 없었으나 가운데만 햇볕이 들도록 새로 돋아난 도장지만 대충 정리하였다. 내년 농사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 매실 속에서 한그루 복숭아나무는 꽃피는 시기가 달라서 주절주절 열매가 많이도 달렸고 과수원 입구의 음나무는 세력 좋게 가지를 펼치고 있다. 시간이 남아 한가한 김에 노랑꽃 창포가 만발한 연못가에서 한참동안 그냥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수련과 연꽃 2010.06.10

배수로 정비

날짜: 2010.05.09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어버이날이 낀 삼 일간 정곡 밭의 배수로를 추가로 확장하였다. 밭 입구가 높고 입구와 먼 곳은 낮은 저습지로서 한삽깊이로 흙을 떠내면 건기임에도 물이 흥건할 정도이다. 이런 정도인 줄도 모르고 남천, 무궁화 묘목, 남천 등 조경수를 심었더니 배수불량으로 뿌리가 썩어버렸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멧돼지들은 축축한 진흙밭에서 수시로 목욕을 해덴다고 작년 한 해의 나무농사를 망쳐 버렸다. 조경수는 3월부터 농원으로 전부 이식하였고 배수로를 큼직하게 두곳 더 설치하였다. 배수로 폭은 한 삽자루의 간격으로 깊이는 두산 깊이로 파주었다. 밭이랑과 고랑도 대충 정비한 후 비닐멀칭 작업을 마쳤다. 친수성 묘목밭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삼일동안의 작업 ..

봄소식

날짜: 2010.02.07 (일)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동장군이 저만큼 물러났다.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이 며칠 앞에 지났다고 나뭇가지 끝에는 푸른 기운이 완연하다. 모처럼 동업자와 함께 매실 과수원을 둘러보았다. 연못에는 두꺼운 얼음이 봄기운을 맡고는 한가운데가 꺼지고 있다. 얼음 밑의 여러 수생식물은 봄 냄새나 맡고 있는지,,, 과수원을 한바퀴 둘러보니 봄소식이 여기까지에 미치고 있다. 청매는 조금 늦은 듯하나 홍매는 빨간 꽃망울을 터트릴 것만 같다. 언제나 홍매화가 우리를 먼저 반겨 주었던 것 기억이 상기된다. 작년에 매실 수확을 하고나서 강한 전정을 시행했었는데 나무들 가운데마다 도장지가 수북하다. 가슴을 비워주는 개심형으로 다듬고자 하는 필자의 노력이 무색할 지경이다. 매실,..

매화와 삽

날짜: 2009.03.11 (수) 오늘날씨: 행복지수: 오늘 하루는.. 내일 저녁부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맞추어 진주시 소재의 소나무 농원에서 반송 묘목 50주를 택배 구입한 것이 어제저녁에 도착하였다. 아침 일찍 혼자서 정곡밭으로 향하였다. 가는 도중에 함안부동산에서 소개받은 농지를 다시 한번 더 검토하였다. 함안군 법수에 있는 토지는 모양이 반듯하지 않고 주위에 무덤이 3기 있는 것이 단점이랄 수 있으나 대체로 다른 조건은 양호한 편이다. 동업자와 같이 답사한 후 가부간 결정하기로 마음을 정하였다. 그런데 막상 일을 할려고 보니 삽이 보이지 않는다. 삽을 빠트리고 그냥 몸만 온 것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바깥 담벼락에 세워 두고 다른 짐을 챙기다 싣는 것을 잊고 출발 해 버린 것이다. 삽이 없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