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삶터,쉼터 337

제18호태풍 '미탁'

일곱 번째 태풍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는 기상청 발표가 있었고 '미탁'의 경로가 한반도로 향해지는 원인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요지부동으로 제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라 하며 개천절인 10월 3일 오전 중 전남지역에 상륙할 것이라고 한다. 새벽부터 농원을 찾지 않을 수 없고 온실 옆창을 닫고 날려가거나 부러질 위험요인이 없는지 다시 살펴보고 왔다. 주남저수지는 안개가 자욱하여 수면은 전혀 보이지 않았고 농원도 안개에 잠겨버렸다. 연못에는 갈변한 연잎만 초라하고 꽃무릇의 화려했던 분홍빛도 퇴색되었으나 벌개미취는 이제사 작은 보랏빛 꽃이 피기 시작했다. 밤나무 밑에는 벌어진 밤송이와 밤톨이 소복하지만 태풍이 지나간 후 깔끔하게 갈무리하면 좋겠다. 농원 이곳저곳의 길목에는 점박이 무늬의 길죽한 거미 무리들..

가을소리

찌는 듯한 폭염과 열대야로 힘든 여름을 보내고 찾아온 가을은 자연의 법대로 태풍 '링링'과 '타파'가 약 보름 간격으로 요란스럽게 한반도를 흔들었지만 사람보다 훨씬 작은 곤충 무리들은 그런대로 슬기롭게 잘 적응하면서 버티고 있는 것 같다. 어스름한 저녁 무렵 웬 풀벌레 소리가 현관 입구에서 들려와 살펴보았더니 태풍 때문에 들여놓은 화초 잎에 여치를 닮은 벌레 한 마리가 날개를 비비면서 우는(?) 소리였다. 이 소리는 근처 야산의 풀숲에서나 익숙하게 들을 수 있는 것이라 약간은 당황스럽지만 귀한 소리를 듣게 해 준 벌레에게 고마운 마음으로 주위 환경이 흐트러지지 않게 해 주고 한참 동안 가을 소리를 감상했다. 혼자 가을소리를 듣는다는 것이 조금은 미안하기도 하고 이 미물이 찾아온 어떤 사연이 있는 것도 같..

태풍전야

태풍 링링이 빠른 속도로 북상하여 제주도 서북쪽을 오전 3시 통과 예정시각보다 한 시간 더 빠른 오전 2시에 통과하면서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뿌릴 것이라고 수정하여 기상 예보하고 있다. 일주일 이상 가을장마로 창원지역에는 이미 많은 비가 내렸으나 주남저수지의 수위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해서 연잎들이 무성하고 분홍색 연꽃이 드문드문 보이기도 하나 농원의 연못 3곳에는 연잎이 갈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가을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온실 입구의 파초잎은 커다란 파초선으로 변하여 넘실넘실 부채질을 하고 있다. 비보다 강한 바람이 불어 제치면 온실의 옆구리가 약하므로 옆창은 반드시 내려주어야 온실 피해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온실 주위를 꼼꼼하게 단속하고 물탱크에도 지하수를 가득 채워 무게를 늘려주었다...

태풍 '다나스'

타이완 남쪽 바다에서 태어난 5호 태풍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데 그 경로를 보니 진도~여수~포항이다. 오늘부터 이틀남짓 동안 일기예보에 집중해야 하고 아침 일찍 농원으로 가 온실 옆창을 닫는 등 태풍 대비를 하고 왔다. 연못 3개에는 연잎들이 약간의 바람에도 남실거리고 있으나 오늘 아침에 처음 핀 연꽃은 보이지 않는다. 나름 태풍이 다가옴을 눈치채고 있는 듯하다. 온실 앞의 파초는 천진스레 팔을 활짝 펴 기개를 자랑하고 꽃댕강나무의 향기는 보슬비에 젖어 코끝을 간지럽힌다. 간이화장실 앞의 삽목 번식한 배롱나무의 분홍꽃, 무궁화 꽃, 하얀 치자꽃도 비에 젖어있다. 온실 안의 꽃연 화분 중 소무비 少舞妃와 홍일이 흰꽃, 붉은꽃을 활짝 펴 태풍전야에도 여전히 그리고 이틀 동안의 바람에도 건재함을 뽐내고 있다..

새벽 경매장

마산어시장 길 건너편의 바닷가에 어선들이 어획한 수산물을 하역하는 공간이 있고 평일 새벽에는 수시로 경매장이 선다. 오전 5시쯤이면 여름은 이미 동이 터서 환하고 경매장에는 살아있는 문어가 담긴 나무 상자가 즐비하고 몇 개의 상자에는 싱싱한 농어가 두세 마리씩만 담겨있어 단박에 씨알이 매우 굵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다. 경매가 시작됨을 알리는 경매사의 웨~~~ 하는 굵고 낮은 음의 허스키한 소리에 따라 아라비아 숫자가 새겨진 검은 모자를 쓰신 경매인들께서 다섯 손가락을 곱거나 편 모양을 하고서 위아래 좌우로 흔들면서 응찰하고자 하는 가격을 표시하면 그중 최고가를 제시한 응찰 경매인에게 낙찰되었음을 알리고 다음 경매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1건 경매시간을 나름대로 계측해 보니 약 10~15초 정도밖에..

주택신축-공사마무리

굵직한 큰 작업들은 대충 끝나고 막바지 잔손질이 많이 가는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막바지 작업중에는 각방의 출입문과 건물 주출입구인 현관문 설치가 있고 벽지를 풀칠하여 붙이는 도배작업이 비교적 큰 일이다. 도배는 석고보드위에 초벌 도배를 한 후에 벽지를 붙이고 있으나 바닥은 작업내용이 없다. 아래 윗층의 계단통로에는 추락방지의 스테인리스 재질의 난간도 설치됐다. 건물 바깥 작업으로는 옆집과의 시선 차단을 위한 창문 가리개가 붙여졌고 주차장 안쪽의 2개 면에 충돌 방지용 차량 스톱퍼가 설치됐다. 현관에는 상록수 한 그루가 보초를 섰고 현관문은 여닫이 강화문이 달렸고 그 반대편의 벽에는 우편함 4개가 종대로 붙여졌다. 이제 공사후 내부 청소만 남았다. 건물 내부 건조를 위해 아래 위층의 창문은 모두 열려있..

파초

파초에 관해서 세 번째 쓰는 글이다. 그럭저럭 잘 크던 집마당의 파초를 거실 앞이 허전하다며 올 초에 예전 키가 너무 커서 베어버린 종려나무가 있던 자리로 옮겨주었고 새잎이 나는가 싶더니만 언제부턴가 성장이 멈춘 것 같아 자세히 보니 성장촉에 민달팽이 여러 마리가 엉켜 있는 게 아닌가! 부랴부랴 농약을 뿌려도 별 반응이 없어 멀찌감치 여유 있게 밑둥치까지 잘라 주어도 영 회생의 기미가 없었다. 근 보름동안 애심 초사 들락거려 눈이 빠지게 들여다 보아도 그대로 겉껍질이 꺼멓게 변색되는지라 아까운 한놈 버리는가 싶더니 밑둥치 바로 옆에서 실 같은 촉이 배시시 올라오는 것을 보니 온몸에 소름이 싸악 끼칠 정도로 기뻤다. 잔디를 깎은 것들을 밑둥치 습기라도 잘 보습하라고 덮어 준지 닷새 후에 일어난 일이다. 지..

주택신축-천정,석고보드벽,수전설비 완료

지난주 금요일 오후까지 컴프레서와 타카 치는 소음이 바깥으로 들렸고 오늘 아침에 확인한 내부공사 진척을 보니 합판, 각목과 석고보드로 꾸미는 천정 설치와 벽체작업이 완료됐다. 아울러 화장실의 샤워부스,변기,세면대등의 수전설비가 끝났으며 가스보일러도 설치됐다. 바깥 공사는 옥외 가스배관과 주차장 경계선이 그어져서 주변 환경이 훨씬 깨끗하게 정돈됐다. 이제 남은 공사는 각방의 조명등설치,벽지공사와 바닥공사만 남은 것 같고 마지막으로 각방의 출입문과 주택 현관문을 설치하면 주택 신축은 마무리된다. *사진 촬영 기간:19.6.27~7.1.

장마

드디어 한반도 남쪽부터 장맛비가 시작됐다. 일기예보와 같이 오전 9시부터 비가 시작되었고 강수량이 제법 많아서 지붕에서 떨어지는 빗소리에 대화가 힘들 정도다. 담장의 치자꽃, 마당의 문주란 그리고 화분 속의 꽃연과 수련도 꽃대를 올려 여름 비를 반기는 듯하다. 그동안 산천초목이 너무 메말랐다. 집앞 어린이공원의 아름드리나무들도 촉촉하게 젖어 들어 잎들이 차분해진 듯하다. 오후 시점에는 전국적으로 동시 여름 장마권에 접어들었다고 하니 요 정도로 만 차분하게 비가 내려 한반도의 메말랐던 기운을 푹 적셔주었으면 좋겠다. 폭염에 지쳤던 화분속 소무비의 꽃망울이 탱탱한 것을 보니 내일 아침에는 빗속의 만개된 꽃연을 볼 수 있게 됐다. 이번 장마는 예년보다 1주일이 늦고 예보보다는 1주일 빨랐다고 한다. *추가사진..

주택신축-내부인테리어공사

주택의 창문 부착과 건물 내부의 전기인입 작업이 이달 17일에 완료됨과 동시에 양회와 타일, 석고 타일, 합판과 각목 등의 재료가 부분적으로 반입되고 일반인부는 모래를 등짐으로 부지런히 안으로 들이고 있었다. 오늘 오전에는 소위 '도끼다시'라고 칭하는 바닥공사가 최종적으로 건물 좌우와 앞마당에서 연마장비로 물갈기 작업을 하였는데 오후에 다시와 보니 그 작업도 끝났다. 내부공사는 원형톱과 타카장비를 보유한 인테리어 2개 팀이 1층과 2층에 각각 배치되어 천정과 벽체 석고 타일작업에 여념이 없다. 주방과 화장실의 타일작업은 완료된 상태로 주방가구와 화장실 수전설비 작업만 남아 있다 닥쳐오는 장마기간을 감안하고 벽지작업까지 완료되려면 다음 달 중반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촬영 기간:6.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