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삶터,쉼터 337

마창대교

이른 새벽 조업을 마치고 귀항하는 소형어선 커피 카페 프랜차이즈 입점업체 일부 대형 횟집 일부 웨딩 연회와 중식 이태리식 식당이 입점한 대형 복합 업체 근경 귀산 부두의 어선 근경 해안가에 설치된 목책 도로 일부 모습 지난 토요일부터 내리는 봄비가 일요일 오전까지 이어졌다. 코로나 시국에 마땅한 돌파구가 없어서 옛 삼귀 해안가의 낚시를 즐기던 곳에 다릿발이 세워진 마창대교 해변을 둘러봤다. 아침 일찍이 찾아간 마창대교 시점인 해변가는 봄비에 촉촉하게 젖어 있었고 마산의 종점인 가포 해변은 어렴풋이 형체만 보일 뿐이다. 삼귀 해안가는 20여 년 전에는 포도밭이 많이 있었고 옛 한국중공업의 공장 도로를 통과해야만 가볼 수 있는 장소였고 그 당시 초등학교에 다니던 아들 둘과 자주 찾았던 추억의 낚시터였지만 지..

봄바람

연못가의 싸리조팝과 벚나무일부 농원진입로에 낙화된 벚꽃모습 연못수면 모습 농원 측면모습 그저께 창원에서는 역대급의 독한 황사로 저수지의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누르스럼한 황사가 자욱하였고 오늘 아침은 도무지 방향을 잡을 수 없는 강한 바람이 불어 제친다. 장대 소나무는 쏴아~ 쏴아~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가지를 세차게 흔들 뿐이지만 네 그루의 벚나무들은 아까운 꽃잎을 속절없이 바람에 떨구고 서있다. 예년보다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만개가 빨랐지만 느닷없는 미친 봄바람에 큰 피해(?)를 봤다. 농원 입구의 진입로와 연못에는 하얀 벚꽃이 낙화되어 즐비하였고 낙화하고 있는 꽃잎모습은 바로 꽃비가되고 있다. 아까운 봄꽃들이 미친 봄바람에 추풍낙엽 신세가 되고 말았다.

목련꽃

나무에서 피는 연꽃-목련이 활짝 폈다. 농원의 아산 백련과는 암, 수술의 모양만 달랐지 멀리서 보면 겉모습은 많이 닮았다. 올해는 '신이차'를 제조한다고 어린 꽃망울을 따지도 않았고 작년 겨울 시작 무렵에 강전지를 미리 해주었던 터라 아담하고 화사하다. 코로나 백신의 접종율이 지금은 채 1 % 도 미치지 못하지만 올 연말이면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이고 나라살림은 물론이고 우리 모두의 일상이 회복될 것이라고 염원하지만 수도권은 신도시 관련의 부동산 투기로 나라가 시끌 법석하다.

봄향기

코로나 방역의 전쟁통에도 두 번째 봄이 찾아왔다. 여전히 거리두기의 지침을 지키면서 봄나들이가 가능한 곳은 부부 동행의 청도과원 뿐이라는 생각으로 이른 일요일 아침에 집을 나섰다. 싸늘한 산골짜기에 은은한 매화향을 날리고 서있는 홍매화와 청매화가 활짝 핀채로 두 사람을 맞아준다. 농원의 이곳저곳을 다니면서 매화꽃 향기를 사진으로 담아 기록해 둔다. 둘만 즐기기엔 참 아까운 봄풍경이다.

홍매화

농원의 홍매화가 만발했다. 엊그제 청도의 매화는 꽃망울이 이제 부풀기 시작했는데 남녘의 매화가 당연히 먼저 핀 것이다. 조경 소나무 수형잡기에 몰두하느라 매화꽃이 핀 것도 모르고 지나갈 뻔했다. 봄꽃은 구석구석 둘러보는 부지런을 떨어야 꽃을 볼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인류의 전쟁통에도 자연의 절기는 한치의 오차없이 운행되고 있다. 청매보다 홍매가 먼저 피는 것도 항상 그렇다.

벚나무 전지작업

아직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오랜만에 봄 날씨처럼 따뜻한 일요일을 맞아서 농원 입구에 버티고 선 두 그루의 왕벚나무의 전지작업을 완료했다. 벚꽃이 만개하면 농원입구의 몇 그루의 벚나무가 농원의 간판 역할을 톡톡히 해 주지만 벚꽃이 지고 나뭇잎이 무성해지면 지근거리의 적송의 아름다운 수형을 가릴 뿐 아니라 교목 크기의 반송을 비롯한 조경수의 광합성 작용을 방해하게 되어 일부의 조경 소나무의 생육에 큰 지장을 주어 잔가지 여럿이 고사되는 현상이 발견되어 그중 한 그루와 반송 옆의 중간 크기의 벚나무 한 그루의 키를 낮출 수밖에 없는 결단을 했다. 아름드리 벚나무는 5 미터 사다리 꼭대기에 올라서서 손으로 톱질하는 위험을 감수했고 중간크기 벚나무는 3발 사다리 하단에서 충전 엔진톱으로 쉽게 전지 할 수 ..

해맞이

2021년 새해를 맞이 하기 위해 농원으로 왔다.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으로 전국의 해맞이 명소가 폐쇄되었으나 석산농원의 인근의 농로에는 외지승용차 몇대가 가족단위로 해맞이를 준비하고 있고 주남저수지 수면은 간밤의 혹한으로 얼어붙었으나 겨울 단골손님 철새들은 여명이 트기 전부터 요란스레 야단법석을 떨면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오늘 아침의 새해가 밝았고 소띠의 신축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이곳을 찾아 주시는 블로거 여러분의 평화를 빌며 모쪼록 건강한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주남저수지 철새

입동 절기를 맞아 저수지 주변에서는 고니 떼들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점점 요란해지고 있다. 덩달아 쇠기러기 무리들도 추수가 끝난 논 위에 떨어진 이삭을 쪼아대다가 집단으로 비상하면서 난리법석을 떤다. 저수지 제방의 억새들은 은발의 머리칼을 나부끼고 그 사잇길을 마스크를 쓰신 분들이 잠시나마 가을을 만끽하는 모습을 보여주시고 있는데 왠지 종종걸음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여 안쓰럽다. 코로나 확진자의 수는 두 자릿수와 세 자릿수를 반복하고 있고 방역당국은 3번째 대유행을 예고하고 있어 올해 마지막 가을의 끝자락은 다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이길 각오를 단단히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저수지 주변 곳곳에 걸린 조류독감 피해방지 현수막은 철새와 가축 그리고 사람들에 까지 점점 전염병이 퍼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

파초

파초를 얻어 심은 지 3년 째다. 농원 창고문 옆과 집 거실 창문 앞에서 잘 활착 되어서 두 번의 월동도 무사히 견뎌내었고 각각 3~5개의 애기 파초를 거느리는 무리의 우두머리처럼 파초잎으로 바람을 휘젓고 서있다. 모래질의 잡석이 섞인 집에 비해 농원은 투수성 점토질 흙지반이라서 파초의 생육환경에 적합한 것 같고 보름 전에 애기 파초 한 개를 파 옮겨 주었더니 8호 태풍 '비바'의 해코지에도 보란 듯이 건재해 있다. 지난밤의 소나기에 푹 젖은 농원의 아침 공기는 습도가 가득하여 바짓가랑이가 금방 젖어들었으나 저수지 수면에 어린 안개가 햇볕에 반사되어 사방이 찬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