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이면 농원을 찾아주는 봄꽃을 먼저 피는 순서로 꼽아보면 홍매화가 제일 빨리 찾아오고 그 뒤로 청매화, 명자꽃, 버찌 꽃, 개나리, 개살구, 히어리, 수선화, 살구꽃이 핀 다음에 벚꽃이 화창하게 필 즈음에야 봄 시절의 절정을 맛보게 된다. 오전 11시에 농원에 도착해서 연못위 언덕에 어지럽게 핀 노란 개나리꽃의 전지해 주었고 온실 앞마당에 뿌리내린 능소화 덩굴, 잔챙이 잡목 소나무, 싸리 이팝, 잔대 나무 등을 과감하게 솎아내는 작업을 끝내고 나니 대청소를 한 것 같이 깨끗해졌다. 맨눈으로는 보이지도 않는 코로나바이러스와의 전쟁 때문에 평범했던 일상생활이 다 무너지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거의 두 달 동안 외출 없이 집 아니면 농원으로만 출근했더니 미루고 밀렸던 잡다한 농사일을 처리하는 소득도 얻..